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문학, 책읽기 43

<본 투 런(Born To Run)> 리뷰

리뷰 인류가 경험한 가장 위대한 질주 리뷰를 작성하기 전에 잠시 이 글을 어느 카테고리에 올려야 하나 고민했다. [러닝, 마라톤]? 아니면 [문학, 책읽기]? 어느 쪽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정말 잠시잠깐 고민했을 뿐, 바로 [문학, 책읽기] 카테고리에 넣기로 했다. 이 책은 러닝을 말하지만 러닝 그 이상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라톤 관련 블로그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소개글을 접하고서 처음 알게 되었다. ‘Born To Run’이란 제목에 꽂혀(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부른 동명의 명곡도 있다) 읽어보았는데 러너들에겐 이미 꽤 알려진 세계적 베스트셀러였다. 평이 좋아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니 예전에 읽은 이나 과는 다르게 [건강, 스포츠], [에세이]가 아닌 [인문, 교양]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문학, 책읽기 2023.08.21

≪프랑스 혁명사≫ 1권 <대서사의 서막> 리뷰

≪프랑스 혁명사≫ 1권 리뷰 ≪프랑스 혁명사≫ 전10권을 읽는 대로, 틈나는 대로 간단히 리뷰해보기로 한다. 줄거리보다는 특기할 만한 대목, 생각이 머무는 구절을 중심으로 정리하기로 한다. 원문은 파란색으로 표기한다. 부제 : 혁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역사는 살면서 기억하고 생각하고 꿈꾸고 행동하는 인간의 기록이다. - 12p 기억하라! - 역사는 기억에 대한 투쟁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에 대해 별 관심이 없고 배우지도 않고 배우더라도 금방 까먹는다. 불과 몇십년전 자신의 인생에서 경험했던 역사(현대사)마저도 까맣게 잊고 거기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고지도자(대통령)가 되려는 자는 권력의지, (살림살이) 능력 그리고 역사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수준 있는 민주시민에게도 역..

문학, 책읽기 2023.08.10

10부작 ≪프랑스 혁명사≫ 읽기를 시작하며

10부작 ≪프랑스 혁명사≫ 읽기를 시작하며 평소 프랑스 혁명에 관심이 많았는데 2016년 주명철 교수가 전10권 예정으로 책을 펴내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 나오면 전집을 사서 읽을 요량이었는데 한참을 잊고 지내다가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이미 2019년에 완간되었고 전집도 출판되었으나 2020년에 아쉽게도 전집세트는 절판되었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낱권씩 구매해서 차근차근 읽기로 한다. ≪프랑스 혁명사≫ 전10권 미리 써본 목록 많고 많은 혁명이 있었지만 ‘프랑스 혁명’ 혹은 ‘프랑스 대혁명’은 혁명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프랑스를 넘어 유럽과 인류역사에 큰 이정표가 되는 엄청난 사건이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교과서에서 배웠던 게 다다. 기억나는 것은 ‘1789년’ ‘루이 16세와 마리 ..

문학, 책읽기 2023.07.21

<위대한 개츠비>는 걸작인가, 걸작이 아닌가? 개츠비는 위대한가, 위대하지 않은가?

는 걸작인가? 걸작이 아닌가? 김영하 옮김, 문학동네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소설이다. 그래서 학창시절에도 한번 읽었고 작년에도 한번 읽었다. 독후 감상은? 그때완 많이 달랐다. 여전히 재밌었지만 감수성 예민한 소년시절의 떨림이 순식간에 휘몰아치는 폭풍우였다면 다 큰 성인으로서의 감상은 잔잔하게 내려앉는 이슬비 같았다. 소년은 개츠비가 X나게 멋있었고 아재는 개츠비가 안타까울 정도로 불쌍했다. 재밌지만 예전에 보이지 않았던 작품의 결점이랄까... 아쉬운 부분이 새로 눈에 들어온다. 문체도, 표현도, 등장인물들도 너무 감각적이다. 무력, 유약한 느낌이 일 정도로 너무 선이 가늘고 심미적이다. 한마디로 호연지기가 없다. 은빛 후춧가루가 뿌려진 별밭 - 34p 표현은 신선..

문학, 책읽기 2020.02.27

<대심문관(大審問官)> - 도스또예프스끼 <까라마조프네 형제들> 중에서

- 도스또예프스끼 중에서 & 연말연초에 이종진 편역으로 한국외대출판부에서 발행한 을 읽었다. 대심문관은 도스또예프스끼의 마지막 장편소설 중에 삽입된 것으로 2013년에 삼성판 세계문학전집으로 읽은 소설 속에서 읽은 바가 있다. 당시에도 인상이 매우 독특했는데, 평소 흔히 접하지 못하던 이국적인 매력의 여인을 언뜻 스쳐 지나친 느낌이랄까?! 하나의 독립된 단편인 이 작품을 읽은 후 받은 느낌은 깊고도 신선했다. 개신교 신자여서 다소 도발적인 주제이기는 했지만 뭔가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예수님의 깊은 가르침과 뜻을 엿본 느낌이랄까?! 스쳐 지나간 그 여인의 잔영이 잊히지 않은 걸까? 따로 대심문관만 떼어서 엮은 책이 있길래 다시 읽어봤다. 삼성판이 워낙 오래된 것이라 그런지 번역은 외대판이 낫다. 더 자연스..

문학, 책읽기 2019.01.19

헤르만 헤세 - 안개 속에서 ( & 혼자 가는 길 )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독일 시인 1877-1962)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숲이며 돌은 저마다 외로움에 잠기고 나무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다.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는 안개가 내리어 보이는 사람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모든 것에서 사람을 떼어놓는 그 어둠을 조금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참으로 현명하다 할 수는 없다.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인생이란 고독한 것 사람들은 서로 모르고 산다. 모두가 혼자인 것이다. “거기 누구 없소?” 내가 아플 때 내 아픔을 어루만져줄 이는 누구인가? 내가 힘들 때 내게 힘을 주고 내 손을 잡아줄 이는 누구인가? 내가 외로울 때 내 외로움을 달래주고 내 눈물을 ..

문학, 책읽기 2018.10.12

《대망(大望)》 읽기를 마치며 – 첨부 : 도쿠가와 이에야스 유훈

《대망(大望)》 읽기를 마치며 – 첨부 : 도쿠가와 이에야스 유훈 《대망(大望)》 전12권 다 읽은 후 포스팅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넘어가기 섭섭하기도 하고 기억도 되살릴 겸 최대한 간략히 훑어보고 마치려 하였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다. 어쩌다보니, 내친 김에 13편의 포스팅을 해버렸다. 덕분에 전체적, 입체적으로 다시 한 번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마지막으로 후기(後記) 혹은 독후감이랄까. 내가 느낀 느낌 몇 가지만 총론식으로 쓰는 것으로 《대망(大望)》 관련 포스팅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처음이 있었으니(☞《대망(大望)》읽기를 시작하며) 끝을 맺어야지... ^.^ 다른 여느 소설처럼 첫 도입부를 읽을 때는 등장인물 외우기가 힘들었다. 거기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15,16세기 일본을 배..

문학, 책읽기 2016.03.31

《대망(大望)》에 등장하는 일본의 3대 영웅 -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비교분석

《대망(大望)》에 등장하는 일본의 3대 영웅 -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비교분석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1534~1582 (향년 50세) 일본 전국시대(戰國時代)를 배경으로 한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의 대하역사소설 ≪대망(大望)≫ 총12권에는 무수히 많은 인간 군상들이 출현한다. 그 중 주요인물 3인은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각각 대략 1:3:6의 비율로 서술되고 있다. 일본 원작의 이름이 ≪德川家康(도쿠가와 이에야스)≫으로 주인공 이에야스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기도 하지만 시간 순으로 노부나가가 50세, 히데요시가 63세, 이에야스가 75세의 생애를 살고 갔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이에야스가 차지하는 몫은 이해되지만 히데요시는 노부나가보..

문학, 책읽기 2016.03.29

《대망(大望)》 12권 리뷰

《대망(大望)》 12권 리뷰 “전 우대신 도요토미 히데요리님의 군사로 온 하야미 가이요. 걸상을 주시오.” (중략) “훌륭하신 식견이오. 성은 다 타버렸지만 우대신은 우대신이니 말이오.” 실은 처음에 주고받은 이 말이 이 날의 비극을 결정적인 것으로 만들고 말았다. (206~207p) 항복교섭을 위해 온 히데요리측 패장 하야미 가이와 이를 맞이한 쇼군 히데타다측 승장 이이 나오타카의 대화다. 오사카와 에도의 갈등은 2차례의 전쟁(오사카 겨울의 진과 여름의 진) 끝에 오사카의 패배로 결판나고 히데요리 모자는 궁지에 몰려 성내의 벼창고로 숨는다. 이 때 히데요리측 항복 군사로 나온 하야미 가이는 죽기를 각오한 두려움 없는 사나이! 하지만 원숙하고 지혜로운 사자(使者)는 아니었다. 사람은 자신의 목숨을 완전히..

문학, 책읽기 2016.03.25

《대망(大望)》 11권 리뷰

《대망(大望)》 11권 리뷰 “얄궂은 일이지요. 나가야스님의 지나친 여색이 이 가문의 여인들을 열렬한 예수교 신자로 만들고, 그 여자들의 신앙이 신자들의 폭발을 누르는 둑이 되어 있었으니까요.” (78p) 오쿠보 나가야스가 중풍으로 쓰러져 죽자 그 맏사위인 핫토리 마사시게가 이에야스의 밀명을 받고 나가야스에 얽힌 불순한 소문(비밀연판장과 횡령)에 대해 조사 나온 야규 무네노리에게 하는 말. 나가야스는 이에야스의 가신이자 그 아들 다다테루의 가신으로 막부의 금광채굴 최고책임자이자 다다테루의 집정이었는데 연판장이란 다다테루를 중심으로 세를 모으려는 의도였고 횡령이란 그것을 위한 비자금이었던 것이다. 다다테루는 쇼군 히데타다의 동생으로 히데타다가 심사숙고하는 성실근면한 인물이라면 다다테루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문학, 책읽기 201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