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문학, 책읽기 43

《대망(大望)》 1권 리뷰

《대망(大望)》 1권 리뷰 1권 표지 전면과 후면 – 12권 모두 일본 화가들의 일본풍 그림을 표지로 쓰고 있다. 장장 22개월에 걸쳐(2014/03/11~2016/01/28) 총 열두 권을 읽다보니 처음 1, 2권 내용은 가물~가물~ (ㅠ.ㅠ) 이대로 끝내기가 섭섭하기도 하고 기억도 되살릴 겸, (줄거리가 아닌) 밑줄 치며 읽었던 부분만 빠르게 넘기면서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원문은 파란색으로 따로 구별한다. 사람 마음속에는 부처님과 악귀가 함께 살고 있단다. 악귀뿐인 사람도 없고 부처님뿐인 사람도 없어. 상대 마음속의 악귀와 사귀어서는 안 돼. 그러면 너도 악귀가 되어야만 하는 이치니까. (72p) - 게요인(이에야스의 외조모)이 딸 오다이(이에야스의 생모)에게 하는 말. 에셔(Escher..

문학, 책읽기 2016.02.03

토머스 고든 <부모역할훈련> & 자녀교육에 관하여

토머스 고든 & 자녀교육에 관하여 ※ 오래전(2009/04/15)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조금 수정, 정리해서 카테고리에 다시 올린다. - 일종의 지능적 울궈먹기! ^^ 예전에(2006/10/30) 토머스 고든(Thomas Gordon)이 지은 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참 인상 깊고, 느끼고 얻은 것이 많았던 기억이 있는데 내용을 최대한 요약해 보면 아빠, 엄마 되기도 공부가 필요하다. (학습, 훈련은 물론 수양까지... 헉헉 -.-:;) ① 적극적 듣기 ② 나-메시지로 말하기 ③ 무패방법(No-Lose, Win-Win)으로 문제를 객관화시키고 공유하여 함께 참여하여 해결하기. ①②는 기존의 가치판단 없이 감정을 중심으로 듣고 표현한다. ①②③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것은 아이든 어른이든 모든 인간은 태어..

문학, 책읽기 2015.08.19

박정희씨 or 박정희 대통령을 향한 진중권의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박정희씨 or 박정희 대통령을 향한 진중권의 진중권 저 개마고원 극우 멘탈리티 연구, 우리시대 정치풍자의 바이블 자극적인 책의 제목은 조선일보 기자, 월간조선 편집장과 사장 등을 거친 극우 논객 조갑제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애를 그린 저서의 제목 에서 패러디한 것이다. 조갑제씨가 본 박정희 대통령은 범인(凡人)들이 선뜻 이해하기 힘든 선악을 초월한 인간영웅, 심지어 (누구나 꺼려하는, 하지만 누군가는 맡아야 하는) 악역도 마다하지 않은 희생적 인물, 어리석은 인간들의 비판과 역사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반신반인(半神半人)의 반열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런 심오하고 비장한 의미를 담은 조갑제씨의 책 제목에 진중권은 그 특유의 시니컬하고 쿨한 반사(反射)로 응답한 셈이다. 내 보기에 인간 박정희는 반신반..

문학, 책읽기 2015.03.20

<우리들> <멋진 신세계> <1984> 그리고 <죽도록 즐기기>

그리고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Evgenii Ivanovich Zamiatin) 1920년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 1932년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48년 닐 포스트먼(Neil Postman) 1985년 탈고, 발행된 순으로 나열된 위 네 권 중 앞의 세 권은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이고 마지막은 미디어 매체 비평서다. 모두 세상을 떠난 작가들의 전세기(前世紀) 작품이지만 훌륭한 작품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지금 오늘날, 바로 여기까지 유의미하게 가치를 잃지 않고 있다. 아직도 많은 부분 다가올 어두운 미래를 예고, 경고하고 있다. 왜, 하필이면 어두운 디스토피아 소설인가? 현재에 비추어 경계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예전에 이미 를 읽은 김에 3대 디스토피아..

문학, 책읽기 2015.01.17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Alfred D. Souza)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Alfred D. Souza) - 예전에 어디선가 들어봤던 구절, 며칠 전 을 보다가 나왔던 구절이다. 벌써 십년 가까이 지난 현빈, 김선아 주연 MBC 드라마인데 심심하기도 하고 넘들도 재밌다고 해서 올레 인터넷 TV로 16부작을 며칠에 걸쳐서 봤다. 로맨틱 코미디라서 전체적으로 웃기면서도 말랑말랑, 달콤쌉쏘롬한데 가끔 삶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 분위기... 뭐랄까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련히 저며 오는 슬픔, 쓸쓸함 비슷한 느..

문학, 책읽기 2014.08.30

《대망(大望)》읽기를 시작하며 - 첨부 : 지도 및 참고자료

《대망(大望)》읽기를 시작하며 - 첨부 : 지도 및 참고자료 《대망(大望)》은 1970년 봄, 동서문화사가 시리즈로 번역, 출판하기 시작한 일련의 일본대하역사소설들로 1~12권 1세트, 13~24권 2세트, 25~36권 3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1세트가 가장 유명한데 보통 소설 《대망(大望)》이라 하면 이 1세트를 의미하고 있다. 예전에 대학교 친구 녀석이 엄청 재밌게 읽었다고 소개한 기억도 있고... 워낙 유명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소설이라 하여 이번에 1세트 12권을 구매하여 읽어보기로 하였다. 2,3세트는 1세트의 내용과는 시대상으로 후대의 이야기들이나 1세트와는 서로 연결되지 않는 다른 작가가 쓴 다른 작품들로 미야모토 무사시,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등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

문학, 책읽기 2014.03.08

가족 독서 목록표 & 우리 가족 책읽기

가족 독서 목록표 & 우리 가족 책읽기 현재까지 모두 21권의 책이 기재되어 있다. 나도 읽고, 아내와 다영 종서도 읽고... 책 좀 읽어보려고 ‘가족 독서 목록표’를 작년 5월에 만들어 보았는데 생각처럼 여의치 않다. 퇴근 후 저녁시간과 일요일 낮시간에 거실 테이블에 모두 모여 따로 ‘몰입시간’이라고 정하고 기본 1시간, 짧게는 30분 정도 함께 독서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처음과 다르게 흐지부지 되어가는 분위기... 다시 나도, 가족들도 다잡아 봐야겠다. 하지 않았던 것보단 많이 읽었으니 그동안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박씨전] [레미제라블] [내려놓음] [예술의 세계사] [까라마조프네 형제들 Ⅰ,Ⅱ] [씨드] [그리스인 조르바] [소크라테스를 만나다] [적과 흑] [내 마음속 대통령] [..

문학, 책읽기 2014.02.25

황지우의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를 수정, 가감한 어멍의 표절시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 황지우 원작을 어멍이 수정, 가감, 편집, 표절함 나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식탁에 앉았다. (아니다, 사실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 식탁에 앉았더니 엄마가 먼저 세수하고 와서 앉으라고 해서 나는 세수하고 와서 식탁에 앉았다.) 다시 뎁혀져 뜨거워진 국이 내 앞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아침부터 길게 하품을 하였다. 소리를 내지 않고 하악을 이빠이 벌려서 눈이 흉하게 감기는 동물원 짐승처럼. 하루가 또 이렇게 나에게 왔다. 지겨운 食事, 그렇지만 밥을 먹으니까 밥이 먹고 싶어졌다. 그 짐승도 그랬을 것이다; 삶에 대한 상기(想起), 그것에 의해 요즘 나는 비참할 정도로 편하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식탁에 앉아서 아침밥 먹고, 물로 입 안을 헹구고, (이 사이에 낀 찌꺼기들을 ..

문학, 책읽기 2012.03.13

<노래> W. 셰익스피어

W. 셰익스피어 - 희곡 ‘심벌린(Cymbeline)’ 중의 장례의 노래 - 더 이상 여름 햇볕을 두려워할 것 없다. 무서운 겨울의 분노 역시 마찬가지다. 너는 이 세상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옛 집으로 돌아가 보상을 받았다. 눈부신 젊은이도 아가씨도 모두 새까만 굴뚝 청소부나 마찬가지로 흙이 되는 것이다. 고귀한 사람의 언짢은 표정에 신경 쓸 필요 없고 폭군의 보복도 네게는 도달하지 않는다. 입을 옷과 먹을 음식에 대한 걱정은 끝나고 약한 갈대와 강한 떡갈나무의 구별도 사라졌다. 왕홀(王笏)도 학문도 의술도 모두 이 운명에 따라서 흙이 되는 것이다. 더 이상 번개의 섬광을 두려워할 것 없다. 모든 사람이 꺼리는 천둥 역시 마찬가지다. 중상과 밑도 끝도 없는 비난에 신경쓸 것 없고 기뻐하거나 슬퍼해야 할 번..

문학, 책읽기 2010.11.02

조지 오웰의 “1984”와 대한민국의 “2010”

조지 오웰의 “1984”와 대한민국의 “2010”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 [1] “1984”는 조지 오웰이 1948년 탈고한 미래소설이자 정치소설이자 풍자소설이다. 1948에서 숫자만을 바꿔 당시에는 결코 멀지않은 미래인 1984년 인류의 가상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1984년은 까마득한 옛날이지만 이 소설이 가지는 의미는 여전히 퇴색되지 않고 있다. 소설은 여러 비약과 과장에도 불구하고 인간성(특히 호모 폴리티쿠스)과 세계의 본질에 대해 날카로운 관찰, 깊은 통찰, 번뜩이는 시사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어둡다! 어둡다란 표현만으론 부족할 만큼 절망적이다. 전율이 일어날 만큼 무시무시한 악몽이다. 소름이 쫙 끼치며 털이 솟는다. 썩어 문드러진 환부를 들춰보는 ..

문학, 책읽기 201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