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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3 - 계란말이 맛있게 만드는 법 ★★★★★

어멍 2020. 1. 27. 14:14

 

      Level 3 - 계란말이 맛있게 만드는 법 ★★★★★

 

 

      이번엔 계란요리 중 가장 흔하면서도 즐겨먹는 계란말이다. 재료는 크게 계란과 거기에 들어가는 내용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대파, 쪽파, 양파, 당근 등의 야채가 들어가는데 원칙적으로 제약은 없다. 그밖에 청양고추, 홍고추, 감자, 버섯, 깻잎, 부추, 샐러리, 두부, , 심지어 고기까지 넣어도 무방하다. 단 얇게, 수월하게 말려면 내용물들을 가능한 한 잘게 썰거나 갈아서 넣어야 한다.

 

      두부를 넣는다면 으깨고 고기는 곱게 다져서 넣는다. 약불에서 서서히 익혀야 하므로 만약 잘 익지 않는 감자, 당근, 고기류의 내용물이 약간 크다면 먼저 기름에 약간 볶은 후 넣는 방법도 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조리중에 재료에서 수분이 나오면 결과물이 균일하지 않거나 계란을 말다가 찢어질 수 있으므로 야채류는 최대한 물기를 제거한 후 넣는다. 계란액에 비해 내용물이 너무 많아도 곤란하다. 잘 말리지도 않고 계란말이라기보다는 전, 부침개에 가까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어느 재료를 넣든지 무방하지만 너무 많지 않게, 수분을 쫙 빼고 최대한 잘게 해서 넣는다.

 

      보기에는 쉽지만 재료를 잘게 써는 기술, 불 조절, 얇으면서도 노릇노릇 골고루 익히는 요령, 보기 좋은 모양으로 말고 형태를 잡는 손기술 등을 고려하면 은근히 까다롭고 간단치가 않다. 그래서 Level 3로 한다.

 

 

    준비재료 : 계란 9, 맛술 1T, 소금, 쪽파, 양파, 당근, 청양고추, 감자, 사각팬

 

 

      들어갈 내용물은 종류나 양을 미리 결정하지 않고 집에 있는 것으로 적당량 이것저것 넣는다. 사각팬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어렵진 않다. 보통의 계란말이용 사각팬은 프라이팬보다 훨씬 작지만 사진 안의 것은 이번 레시피를 위해 일부러 가장 큰 것으로 하나 장만한 것이다. 한번 말아서 7,8인분을 만드는 거다!

 

      내용물들을 모두 할 수 있는 한 잘게 채 썰어 계란 푼 것에 합치는데 각각의 양은 정하지 않고 다 합해서 한 주먹 정도 되게 넣는다. 내용물이 너무 많으면 곤란하므로 이 이상은 넘지 않도록 한다.

 

 

 

계란 푼 것은 400ml, 야채류는 합해서 200ml 정도다.

 

 

 

합해서 계량해보면 500ml로 계란액 대 야채류의 비율은 4:1이다.

 

 

   

      여기에 소금 1/2T를 넣는다. 100ml당 소금 1/10T인 셈이다.

 

 

 

 

      이것을 볼 두 개에 나누어 담아 두 번에 걸쳐 말기로 한다. 볼 하나에는 식용유를 담아 중간중간에 키친타월로 사각팬에 두르기로 한다.

 

 

 

 

  

      약불을 켜고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열기가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불세기는 그때그때 조절해도 되지만 가급적 처음부터 끝까지 약불로 일관하는 것으로 한다.

 

 

 

 

      볼 안의 계란액과 내용물이 서로 섞이게 한번 저어준 후 먼저 절반 정도를 붓는다. 되도록 얇고 균일하게 골고루 펼쳐 부치는 게 요령이다.

 

 

 

 

      접기 시작할 위치부터 익을 수 있도록 사각팬을 이동시킨 후 조금씩 접으며 팬 역시 조금씩 이동시킨다.

 

 

 

 

      다 접으면 구석으로 이동시킨 후 식용유를 적신 키친타월로 바닥을 한번 기름칠 한 후 볼에 있는 나머지 반을 팬에 부어준다. 이미 접은 계란말이의 한쪽을 살짝 들어주어 새로 부은 계란액을 그 밑으로 이동시켜 자연스럽게 붙으며 이어지게 한다. 아까와 똑같은 방법으로 말기를 반복한다.

 

 

 

  

      다시 구석으로 옮긴 후 주걱으로 예쁘게 직사각형을 만든 후 옆구리까지 노릇노릇 익혀주면 계란말이 하나 완성!

 

 

   

똑같은 방법으로 또 하나, 합해서 계란말이 두 개 완성!

 

 

 

식었을 때 잘 잘라지므로 조금 기다려 먹기에 알맞은 크기로 썰어주면 끝!

 

 

 

 

      시식 및 품평 : 맛있다! 노릇노릇 잘 구워졌고 처음치곤 말은 모양도 만족이다. 비린 맛도 없고 당근, 양파, 쪽파, 청양고추, 감자가 어우러진 식감과 색감도 좋다. 특히 청양고추의 약간 알싸한 간질이는 듯한 매운 맛과 부드럽게 씹히는 감자맛의 어울림이 좋다. 청양고추와 감자는 계란말이에 꼭 넣어야 할 듯!

 

      그냥 먹기에는 살짝 짠 느낌이 있지만 밥반찬, 술안주로는 딱이다. 다영, 종서, 아내까지 모두가 부족한 점을 지적하지 않고 맛있다며 만족이다. 그래도 다음에는 소금을 좀 줄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맛소금으로 바꾸어 3/4t로 감량하기로 하고 후추도 약간량 넣기로 한다.

 

 

 

    완성된 어멍의 계란말이 레시피

 

    준비재료 : 계란 8~10, 맛술 1T, 맛소금, 각종 야채 및 씹힐 만한 것 적당량(쪽파, 양파, 당근, 청양고추, 감자, 샐러리, 깻잎, 햄... 등등), 후추 약간량, 사각팬(원형팬이어도 무방)

 

    1. 계란 8~10(크기가 크면 8, 작으면 10)에 맛술 1T를 넣어 풀고 각종 야채 및 씹힐 만한 것을 가능한 한 잘게 썰어서 모두 합해 500ml 정도로 만든다.

    2. (합한 내용물 100ml당 소금 1/10T ) 소금 1/2T를 넣는다. (약간 짠 느낌이 있으므로) 맛소금 3/4t를 넣고 후추도 약간량 넣는다.

    3. 볼 두 개에 250ml씩 나누어 담는다.

    4. 약불을 켜고 식용유를 두른 후 팬이 익기를 기다려 계란액의 일부를 붓고 얇고 균일하게 펴준 후 익기 시작하면 가장자리부터 조금씩 말아준다.

    5. 4를 구석으로 옮긴 후 식용유를 적신 키친타월로 팬을 한번 둘러준 후 다시 계란액 일부를 붓고 위의 과정을 반복한다.

    6. 이렇게 계란액을 두세 차례로 나누어 부어서 말아준 후 구석으로 옮겨 옆구리까지 골고루 노릇노릇 익을 때까지 사각팬 모서리와 벽을 이용하여 예쁜 직사각형이 되도록 주걱으로 꾹꾹 눌러준다.

    7. 식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내어놓으면 끝!

 

    ※ 계란말이에 들어가는 감자, 당근, 고기를 충분히 익히고 싶다면 먼저 따로 기름에 살짝 볶은 후 넣는다.

 

 

 

      ※ 기호에 따라 후추의 양은 조절하고(, 고추, 깻잎 등 향이 비교적 강한 것들이 많이 들어가면 굳이 많이 넣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완성한 후 마요네즈나 토마토케첩 등 좋아하는 소스를 쳐서 먹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