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2 - 계란 장조림(계란 멸치 꽈리고추 장조림) 맛있게 만드는 법 ★★★★★
이번엔 계란찜 시리즈를 끝내고 계란조림 요리다. 유튜브 등 자료를 찾아보니 기본 계란 장조림에 멸치와 꽈리고추도 넣어서 조린다는데 개인적으로 멸치를 좋아하고 꽈리고추는 집에 없어서 일단 멸치만 추가해서 넣기로 한다. 마침 농장에서 갓 나온 초란을 몇 판 준 고마운 이웃이 있어 조림을 해놓고 먹기로 한다.
계란이 많을 땐 10개씩 조려 놓고 먹으면 딱이다. 초란은 어미닭이 처음 낳은 계란으로 보통 계란보다 작다. 바로 얻은 계란이라 그런지 표면이 거칠고 더러워서 일단 물로 깨끗이 씻는다.
먼저 계란 10개를 저번 <계란 삶기> 포스팅의 방법대로 삶는다. 조릴 때 어차피 더 익을 것이므로 형태만 유지될 정도로 팔팔 끓는 물에 9분 정도만 삶는다.
직접 보면서 요리하기 위해 아이패드를 주방 창턱에 놓았다. 참고한 주 자료는 유튜브의 <철이네 밥상> 레시피다.
제시된 대로 간장과 물을 각 50g씩 계량하여 준비한다.
준비재료 : 계란 10개, 간장 50g, 물 50g,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대파 1뿌리, 쪽파 1뿌리, 양파 반개, 마늘 6쪽, 물엿 1T, 설탕 1T, 통깨 1T, 참기름 1T, 멸치(큰 것) 반주먹
그런데 계란을 냄비에 넣고 제시된 대로 간장 50g과 물 50g을 붓고 보니 너무 적다. 혹시 500g의 오기인가?? 조린다기보다 냄비에 두르고 볶는 수준의 양에 가깝다. 그래서 계란 10개가 반쯤 담길 정도로 간장과 물을 1:1 비율로 들이부었다. (이래야 조림 요리지!) 강불을 켜고 졸이기 시작.
여기에 물엿, 설탕을 붓고 멸치, 마늘(조각내도, 통으로 넣어도 좋다)을 넣은 후 매운 맛의 청양고추, 홍고추는 잘게 채썰어서 넣고 대파, 쪽파, 양파는 집어먹을 정도로 약간 크게 썰어서 넣는다. 늘러 붙지 않도록 골고루 섞으며 졸인 후 마지막에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섞어주면 완성이다.
담아서 냉장보관
그때그때 꺼내서 하나씩 비벼먹는다.
시식 및 품평 : 맛있긴 한데 좀 짜다! 조림음식이라 찜과 다르게 달착지근하여 약간 혀에 감기며 달라붙는 느낌?! - 너무 맑지도 탁하지도 않게, 알맞은 달기와 점도의 맛과 식감을 내는 게 조림요리의 관건! 하지만 요리의 맛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역시 간이다!!!
간이 밴 멸치의 씹는 맛도 좋고 마늘, 대파, 양파를 건져먹는 재미도 있다. 약간 톡 쏘면서도 입안을 간질이는 간장과 으깬 계란을 밥과 함께 비벼먹는 맛도 좋다. 밑반찬으로는 안성맞춤이다.
다음에는 꽈리고추를 한주먹 넣고 내가 좋아하는 멸치도 한주먹으로 증량하여 만들어봐야겠다. 계란 장조림이자 멸치 장조림, 꽈리고추 장조림이다. 꽈리고추는 숨이 죽지 않고 약간 아삭한 맛이 남아 있어야 하므로 이쑤시개나 칼로 구멍이나 흠집을 내어 간이 잘 배게 하면서도 맨 마지막에 넣는다고 한다.
조림요리는 장시간 가열하며 조리면서 재료들의 숨이 빨리 죽으므로 너무 숨이 죽지도 않고 너무 생생하지도 않게, 적당히 간이 배면서도 서로 어우러지게 마늘, 대파, 양파, 꽈리고추 등 야채류는 넣는 순서와 타이밍이 중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조림요리는 요리한 후에도 간이 계속 배므로 알맞은 시기에(너무 늦지 않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먹거리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조림요리는 발효식품처럼 먹기에 가장 알맞고 맛있는 최적의 시기, 유효시기가 있으리라 본다. 맛을 떠나 변질을 막고 되도록 오래 두고 먹으려면 짜게 만들면 된다.
멸치에다 간장까지 많아서 간이 상당히 짜므로 다음에는 간장:물의 비율을 1:1에서 1:2로 물을 증량해야겠다. 아울러 멸치와 꽈리고추를 증량하는 것을 고려하여 나머지 재료들도 약간 조정하여 일단 최종 레시피로 삼기로 한다.
완성된 계란 장조림(계란 멸치 꽈리고추 장조림) 레시피
준비재료 : 계란 10개, 1:2 1:3의 비율로 계란 10개가 2/3쯤 잠길 정도의 간장과 물,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대파 1과 1/2뿌리, 양파 반개, 마늘 10쪽, 물엿 1과 1/2T, 설탕 1T, 통깨 1T, 참기름 1T, 멸치(큰 것) 한주먹, 꽈리고추 한주먹
1. 먼저 계란 10개를 끓는 물에 9분 정도 삶은 후 껍질을 벗겨 준비 (계란이 삶아질 동안 나머지 재료들을 손질 준비한다.)
2. 계란을 냄비에 넣은 후 계란이 2/3쯤 잠길 정도로 간장과 물을 1:2 1:3비율로 섞어 붓는다.
3. 강불로 가열하면서 물엿 1과 1/2T, 설탕 1T, 멸치 한주먹, 마늘 10쪽,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대파 1과 1/2뿌리, 양파 반개, 꽈리고추 한주먹을 차례대로 넣고 늘러 붙지 않도록 섞으며 계속 조린다. - 멸치는 대가리와 똥을 제거하고, 청양고추와 홍고추는 잘게 채썰고, 대파와 양파는 집어먹을 정도로 약간 크게 썰고, 꽈리고추는 간이 배도록 꼭지를 따고 이쑤시개로 구멍을 낸 후 넣는다. (구멍을 많이 내면 꽈리고추가 조려지면서 너무 물러지므로 한번만 관통시킨다.)
4. 어느 정도 조려지면 참기름 1T, 통깨 1T를 넣고 골고루 섞어주면 완성!
※ 물량을 늘렸는데도 여전히 약간 짜다. 다음에는 물량을 더 늘려 간장과 물의 비율을 1:2 이상, 1:3까지 늘려 보기로 한다! → 비율 1:3으로 확정!
※ 이 양념장을 기본 베이스로 해서 돼지고기를 넣고 조리면 돼지고기 장조림, 소고기를 넣고 조리면 소고기 장조림이 된다. 단, 고기가 들어가면 멸치는 빠지고 종종 계란 대신 메추리알이 들어가기도 한다. 고기의 잡내를 잡기 위해 맛술과 후추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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