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노무현 92

[펌]내가 아는 노무현-김동렬

내가 아는 노무현 '벙어리 마을에서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인간 노무현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람은 대한민국 안에 없다고 봐도 무방할 터이다. 왜냐하면 누구도 노무현이 경험한 것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무현은 특별한 사람이다. 노무현을 이해하려면 그의 특별함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노무현은 밑바닥 하층민 세계를 경험한 사람이다. 언덕아래로 지나가는 아줌마들 일행을 향해 고추 내놓고 시시덕거리며 오줌 내갈기던 막노동자 아저씨들 사이에 서 있어본 사람이다.(자서전 ‘여보 나좀 도와줘’) 한편으로는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이 배웠다는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도 섞여본 사람이다. 밑바닥 세계의 갸륵한 본심과 지식인 세계의 냉혹함 그리고 비정함을 동시에 맛본 사람이다. 이 세계의 양 극단을 경험한 것이다. 가장..

[펌]MB는 유통기한 30년 지난 '우파의 답례품' - 진중권

MB는 유통기한 30년 지난 '우파의 답례품' 좌파의 재앙이 아니라 국민적 재앙으로 등극한 이명박 대통령 ▲ MB는 '국가적 재앙'? MB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보수층에서 더 강하게 나오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소설가 복거일, 자유선진당 총재 이회창, 한나라당 전 윤리위원장 인명진. ⓒ 남소연 이종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좌파의 선물이었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우파의 답례품이다." ('시론: 우파(右派)의 답례품' 2009년 6월 14일 자) 소설가 복거일의 말이란다. 이 블랙유머에는 MB라는 암담한 '현상'을 바라보는 보수우익의 민망함이 담겨 있다. 결국 '너희도 노무현을 주지 않았느냐, 그러니 대충 비기자'는 거다. 하지만 '500만 조문 인파'를 '떡 돌리는 분위기'와 등가 교환하자는 제안은, 그가 좋..

한국교회 목회자 1000인 시국선언(& 후기)

한국교회 목회자 1000인 시국선언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상처를 받은 것은 우리의 악함 때문이라 - 이사야 53:5 - 국민의 피땀으로 세워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온 겨레의 여망과 전 세계 양심의 기대와 축복 속에 어렵게 정착되어가던 한반도의 평화가 파탄 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가 처참하게 이지러지고 있습니다. 착하고 선한 이웃들이 억울하게 죽어가며 신음하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습니까? 이명박 정권 2년이 채 되지 않는 이 짧은 기간, 우리 사회와 역사는 너무 심하게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현 정권이 그 태생적 한계로 인해 그전 정부보다는 조금 더 보수적이고, 시장과 자본의 논..

블로그엔 한나라당은 없다!

인터넷, 블로그야 원래 민주진보진영의 진지였지만 요새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보면 완전히 반 한나라당 일색이다. 현재의 오프라인 정치지형과 비교해서는 완전한 해방구, 불순세력(!)들의 온상이랄까. 열혈 한나라당 지지자, 수구기득권자들이 보기엔 완전히 '악의 소굴'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독재자 시비까지 겹쳐 연예, TV, 요리 등을 주로 올리는 블로그까지 정치관련 포스팅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잡다한 신변잡기, 상념, 아이들 이야기를 올리려고 시작한 블로그지만 요즘은 정치와 관련해 연이어 펌질도 하고 포스팅도 하고 있다. 블로거 ‘벗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블로거만을 대상으로 ‘현재 한국을 독재 국가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는데 무려 84%..

[펌]추도사 : 투신의 삶을 살다 간 노무현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추도사]투신의 삶을 살다 간 노무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 2009-05-27) “주님, 당신의 정의로 저를 이끄소서. 제 앞에 당신의 길을 바르게 놓아 주소서. 그들 입에는 진실이 없고 그들 속에는 흉계만이 들어 있으며 그들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고 그들 혀는 아첨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그들이 죗값을 받게 하소서. 자기들의 음모에 빠지게 하소서. 그들의 죄악이 많으니 그들을 내치소서. 정녕 그들이 당신을 거역하였습니다.”(시편 5, 9-11) 노무현 당신은 바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바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민중의 승리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2002년 12월 19일! 우리는 한순간도 TV에서 눈을 띌 수 없었고, 동시에 터져 나온 함성은 ..

[펌]노무현 죽인 것은 지식인의 글

"노무현 죽인 것은 지식인의 글" "파시스트들이 원래 거대한 건축공사 즐겨"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통해 '해바라기 지식인' 비판 이정환(bangzza) ▲ 자료사진 ⓒ 남소연 한완상 "착잡하다. 지식인이 글로 죽였다. 나도 서울대 교수에 TK 출신으로 기득권층에 속한다. 학벌과 지역주의로 강고하게 결합한 기득권 세력이 리버럴 정치인을 소외시키고 소멸시킨 게 아닌가?"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최근호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본질은 기득권 세력의 집단 따돌림이라면서 "지식인이 글로 죽였다"는 말로 이른바 '해바라기 지식인'들의 책임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황석영 작품에 담겨 있던 참지식인 인식, 한꺼번에 증발" 먼저 한 전 총재는 "학벌과 지역주의로 강고하게 결합한 기득권 세력이 리버..

시국선언과 정세 그리고 지식인의 초상 ( 부제 : 군바리 장사치 먹물, 무서운 놈 웃긴 놈 속좁은 놈 )

[1] 엊그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맞물려 서울광장 등 전국각지에서 6.10 항쟁 기념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대규모 집회가 있었다. 그리고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도 이미 3000명이 넘어섰다고 한다. 그 밖에 학생,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작가, 법률가 등의 시국선언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국내외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뉴라이트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 교수 128명과 한국교회원로회 33명은 6월 9일 혼란과 분열,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이 걱정된다며 시국선언을 하지 말라는 시국선언(?)을 하였고 이명박 정권은 검찰과 경찰을 앞세워 엄정한 법집행이니 불관용의 원칙이니 하며 그들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빛과 소금을 자처해야 할 한국교회, 한국기독교주류가 기득권에 안주하고 의도하든..

[펌]"1997-2002 대선 승리는 우연입니다"(& 후기)

"1997-2002 대선 승리는 우연입니다" 노무현이 본 보수-진보의 세력 격차 [오연호 리포트 : 인물연구 노무현 12] 다시 시작, 무엇을 할 것인가 오연호 ▲ 2007년 9월 2일 청와대에서 인터뷰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오연호 대표기자. ⓒ 청와대 제공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 노무현은 토론을 좋아한다. 그래서 청와대 인터뷰는 때론 토론이 되었다. 내가 어떤 질문을 하면 대통령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역질문을 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면 나는 적당한 답을 얼른 찾지 못해 당황하기도 했다. 예컨대 이런 경우다. 그에게 표를 줬던 지지자들이 점점 떨어져 나가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참 어렵죠, 그럴 때. 정말 정말 어렵습니다. (지지자들 가운데 상처받은 사람이) 뭐 ..

[펌]그들은 '제2의 노무현' 탄생이 싫었다(& 후기)

그들은 '제2의 노무현' 탄생이 싫었다 [주장] 기득권 세력에게 '집단 괴롭힘' 당한 대통령 (오마이뉴스 / 이종필 / 2009-06-04)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국민장이 끝난 지금 한국 사회는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전대미문의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이미 지나간 일로 짐짓 모른 체하거나 들불처럼 번진 추모열풍을 '미친 바람(광풍)' 정도로 여기는 모양이다. 보수언론은 노무현의 자살을 개인과 가족의 비리로 인한 단순자살로 평가하며 검찰 수사의 정당함을 옹호하기에 바쁘다. 는 6월 4일자 사설에서 시국 선언문을 발표한 서울대 교수들의 법적·도덕적 하자를 비판했고, 는 같은 날 칼럼에서 국회가 힘을 키워 대통령에 대항하라는 해괴한 주문을 내놓았다. 다른 한쪽에서도 노무현 서..

노무현의 전쟁 2 - 노무현의 공터연설

지난 시절 많이 찾아다니고 쫓아다니며 그를 만났다. 조중동에 휩쓸려 떠도는 악성루머를 확인하기 위해, 내가 반대하거나 의아해하는 정책에 대한 입장과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그의 글을 읽었고 그의 담화, 토론, 연설을 웬만하면 빼놓지 않기 위해 TV를 챙겨보고 인터넷을 찾아다녔다. 재밌었다. 때론 감동도 되고 배울 점도 많았다. 때론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혁명가의 선동을 듣는 듯했고 때론 재치있고 능수능란한 강사의 강의, 곰삭은 깊은 맛이 느껴지는 대석학의 강의를 듣는 듯했다. 정치, 경제, 행정, 역사에서 철학까지. 그리고 그것은 비서가 써준 것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것이 아닌 언제나 그의 머리를 통해서 몸으로 울려나오는 온전한 그의 생각이었다. 호감이 가는 정치인중 한명일 뿐이었던 그에게 내가 정색하고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