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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신앙생활

성경읽기 0066 : 미가 2장~7장

어멍 2011. 3. 8. 00:10

    성경읽기 0066 : 미가 2장~7장



    저자 : 미가

    주요 인물 : 미가, 이스라엘과 유다의 지도자들

    핵심어 : 정의, 자비, 겸손

    주요 내용 : 미가는 이스라엘, 유다의 부정한 지도자들을 고발하며 심판을 예언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에 의한 구원과 회복을 예언하며 기도한다. 미가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그들의 모든 삶 속에서 정의를 드러내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라고 끊임없이 외친다.



2장 6절

사람들이 말한다. “우리에게 예언하지 마라. 그런 듣기 싫은 말은 하지 마라. 그런 일은 우리에게 닥치지 않는다.”

7절

“그러나 야곱 백성아, 어찌하여 ‘여호와의 인내가 짧은가? 이것이 그가 행한 일인가?’라고 말하느냐? 너희가 올바르게 살았다면 내 말이 친근할 것이다.”

11절

“너희는 거짓말쟁이나 사기꾼이 와서 ‘내가 너희에게 포도주와 독주의 즐거움에 대해 예언하겠다.’라고 하면, 그 사람을 예언자로 생각하고 좋아한다.”

 

    거짓 예언자들과 거기에 솔깃하여 넘어가는 백성들을 질타하고 있다.

    꾸짖는 예언자는 미움 받고 아첨하는 예언자는 환영받는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죄의 무게는 예언자, 지도자들이 더 무거우나 백성들의 죄 역시 가볍지 않다. 그들은 억울한 희생양들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죄를 돌아보기는커녕 도리어 억울해한다. 하나님을 원망한다. 하나님의 꾸짖음, 심판을 보고 하나님의 짧은 인내심을 원망한다. 하나님이 행한 일에 납득하지 못하고 의아해한다. 그런 그들에게 참 예언자의 질책과 경고는 친근하지 않다. 입맛에 맞지 않다. 단지 어리둥절하고 불쾌할 뿐이다.

    원래 인간은 옳고 그름보다 호불호요, 호불호보다 유불리인가! 나약한 인간, 어리석고 부박한 인생이다!



3장 2절

그런데도 너희는 선을 미워하고 악을 사랑했다. 산 채로 내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뼈에서 그 살을 뜯어냈다.

11절

예루살렘의 재판관들은 뇌물을 받은 뒤에야 재판을 하고 제사장들은 삯을 받아야 가르치며 예언자들은 돈을 받은 후에 예언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우리에게는 해로운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 특히 지도자들의 죄악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못된 짓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심지어 하나님의 이름으로 악을 행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고도 거리낄 것도 없고,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 재판관, 제사장, 예언자들이 모두 돈을 밝힌다. 자신의 직분을 치부에 이용하고 있다. 사회정치적 지도자들은 백성들을 학대하였고 종교 지도자들은 물질을 위해 사역하였다. 정치적, 종교적 권력을 이용해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뼈에서 그 살을 뜯어내 그들은 부자가 된다.

    때는 앗시리아의 세력이 발흥하고 사마리아의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유다가 모두 정치적, 종교적으로 타락하여 죄가 만연하고 국력이 쇠퇴하던 시대였다. 이렇게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한 때에 미가는 하나님의 뜻을 과감하게 선포하고 이스라엘과 유다의 죄악상을 엄중히 꾸짖었던 선지자다. 그는 특히 지도자, 부자들을 몹시 꾸짖고 가난한 자들과 어울리며 지냈다.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다.




회개를 외치는 미가 - Gustave Dore



5장 2절

그러나 너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들 가운데서 가장 작은 마을이지만 네게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지도자가 나를 위해 나올 것이다. 그는 아주 먼 옛날, 멀고 먼 옛날로부터 온다.

 

    800여 년 전에 예언자 미가는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실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리고 이것은 미가 이전, 멀고 먼 옛날로부터 온 것이다. 오래 전부터 예정된 것이다.



6장 7절

여호와께서 천 마리 양을 기뻐하실까? 강줄기 만 개를 채울 만한 기름을 기뻐하실까?

8절

사람아, 그분이 네게 말씀하셨다. 무엇이 선하며,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그것은 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너희 하나님과 함께 겸손히 행하는 것이 아니냐?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다. 제물이 아니다. 마음이다. 물질이 아니다. 사랑이다. 세속적 성공이 아니라 묵묵히 의를 행하는 것이다.

    휘황찬란하게 크고 높은 건물을 짓고 그 안에서 재물과 성공을 하나님께 비는 것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것은 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우리 하나님과 함께 겸손히 행하는 것이다.



7장 6절

아들이 그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고 딸이 그 어머니에게 대들며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다투니 너희의 원수가 다름 아닌 너희의 식구가 될 것이다.

 

    사회의 타락과 쇠퇴는 가족에서부터 시작된다. 한 사회의 붕괴는 한 가족의 붕괴로부터 시작된다. 점점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인의예지가 사라져가고 각자 살아남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인심이 사나워지고 가족과 이웃을 돌보지 않는 거칠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가끔 들려오는, 듣고 보고 얘기하기조차 께름칙한 가족 간의 흉흉한 뉴스들은 사회가 병들고 타락해가고 있다는 매우 불길한 징조다.



7장 7절

나는 여호와의 도우심을 바라며 하나님께서 나를 구해 주시기를 기다린다.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이다.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를 들으시리로다.

9절

내가 여호와께 죄를 지어 주께서 노하셨다. 그러나 주는 법정에서 나를 변호하시며 나를 위해 의로운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주께서 나를 빛으로 이끄시며 내가 주께서 의롭게 하신 일을 볼 것이다.

18절

주와 같은 분은 없습니다. 주께서는 죄 지은 백성을 용서해 주시며 살아남은 여호와의 백성의 죄도 용서해 주십니다. 주는 영원토록 노하지 않으시며 자비를 베풀기를 좋아하십니다.

 

    7장 7절은 개역판의 번역이 더 마음에 들어 병기해 보았다.


    미가는 지도자들과 백성들의 죄를 꾸짖지만 자신 역시 죄를 지은 죄인임을 고백한다. 그도 돈을 받고 예언하고 백성들을 학대하여 제 배를 불렸는가? 아니다! 아마도 그의 죄의 고백은 쓰러져가는 유다의 예언자, 심판에 이르도록 나라와 백성을 구하지 못한 예언자임을 자책하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 그는 죄인이다. 살면 같이 살고 망하면 같이 망하듯이, 망국의 시민들은 왕이든 귀족이든 백성이든 모두가 죄인이다. 지금으로 치면 여당을 뽑든, 야당을 뽑든 나라가 성하고 흥하면 모두의 복이고 나라가 쇠하고 망하면 모두가 죄인이다. 비판할 건 비판하고 충고할 건 충고해야겠지만 정치적 성향, 신념이 다르다고 서로 헐뜯고 저주하고 지지고 볶을 일만은 아니다. 모두가 공동의 책임이 있다. 나누어 져야할 몫이 있다.


    미가서는 죄에 대한 지적과 심판의 선포, 탄식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신약과 비교해볼 때 구약의 로마서라고 할 수 있다. 미가서는 자신의 죄에 대해 철저히 고백했으며 나아가 본질적인 중재자, 하나님에 대한 간절한 소망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그분의 응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 응답은 용서다. 자비다. 구원을 통한 회복이다. 그리고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미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