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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신앙생활

성경읽기 0065 : 요나 1장~4장

어멍 2011. 3. 4. 20:51

    성경읽기 0065 : 요나 1장~4장



    저자 및 주요 인물 : 요나

    핵심어 : 물고기, 순종

    주요 내용 : 하나님의 부르심을 피해 달아났다가 배가 침몰할 위기에 바다에 던져져 큰 물고기 뱃속에 있다가 회개하고 살아나서 다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요나의 이야기와 죄를 회개하여 용서받는 니느웨의 이야기를 통해 순종의 미덕과 요나와 이스라엘 민족 뿐 아니라 모든 민족, 모든 세계를 한없이 아끼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보편적 자비를 드러내고 있다.



1장 12절

요나가 (사람들에게) 대답했습니다. “나를 바다에 던져 넣으십시오. 그러면 바다가 잔잔해질 것입니다. 나 때문에 이런 큰 폭풍이 몰려왔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습니다.”

15절

사람들은 요나를 바다에 던졌습니다. 그러자 바다가 잔잔해졌습니다.

17절

여호와께서는 매우 큰 물고기를 준비하셔서 요나를 삼키게 하셨습니다. 요나는 삼 일 밤낮을 그 물고기 뱃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선지자 요나는 니느웨 성에 가서 심판예언을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피해 다시스로 배를 타고 도망간다. 니느웨는 당시 이스라엘의 경쟁 국가로 지금의 이라크 땅으로 추정된다. 다시스는 지금의 스페인 남부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에는 동쪽의 스바와 반대로 가장 서쪽에 있는 땅으로 여겨졌다.


    배가 부서질 정도의 큰 폭풍이 들이닥치자 사람들은 각자 자기 신에게 살려 달라 빌며 부르짖는다. 이 재앙이 누구 때문인지 알아보자며 제비를 뽑자 요나가 뽑힌다. 이에 요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요나는 이미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요나를 바다에 던지자 바다가 잔잔해지고 요나는 큰 물고기에 삼켜져 물고기 뱃속에서 3일 동안 회개하며 기도한다. 요나는 다시는 하나님을 거역치 않고 그 부르심에 순종할 것을 맹세한다.




바다에 던져져 물고기에게 먹히는 요나



4장 1절

요나는 하나님께서 그 성을 멸망시키지 않으신 것에 대해 매우 못 마땅히 여겨 화를 냈습니다.

2절

요나가 여호와께 불평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고국에 있을 때부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습니다. 내가 급히 다시스로 도망쳤던 것도 그런 까닭에서였습니다. 나는 주께서 자비롭고 은혜가 많으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께서는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사랑이 많으시기 때문에, 그들을 심판하시기보다 용서해 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물고기에게 요나를 뱉으라고 명하신 후 요나에게 다시 니느웨로 가서 예언하라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에 따라 요나는 니느웨 성을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면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는 멸망한다!”라고 백성들에게 외친다.[3장 4절]

    이 경고의 예언을 들은 니느웨는 왕과 귀족, 백성들까지 거친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악한 길에서 돌이켜 회개한다. 하나님은 이 모습을 보시고 마음을 바꾸셔서 그들에게 내리기로 작정하셨던 재앙을 내리지 않으신다.


    ‘아놔!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 요나의 심정이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 그래서 요나는 하나님의 용서를 못 마땅히 여기며 화를 내고 하나님께 불평한다. 하나님은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사랑이 많으시니 멸망을 예언한 이후에 죄를 돌이키면 용서하시고, 그리되면 예언한 예언자만 바보된다는 거다. 고국에 있을 때부터 하나님이 어떤 분이라는 걸 진작 알고 있었고, 그래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후 황급히 다시스로 도망쳤던 것이다. - ‘아놔! 난 거짓말쟁이가 아니란 말이다!’

    모든 예언자들은 외롭다. 그 중 재앙과 심판을 말하는 예언자들은 유독 괴롭다. 예언할 때는 귀담아 듣기 보단 외면하고, 실현된 뒤에는 두려워하기 보단 미워한다. 실현되지 않으면? 조롱하고 비웃는다! 예언을 하더라도 성공, 평화, 풍요, 번영이어야 좋다. 틀리더라도 욕먹지 않는다. - ‘오! 하나님 이왕이면 반드시 축복의 말씀을 전하게 해 주소서! 축복을 예언하는 축복의 예언자가 되게 해 주소서!’


    죄를 돌이켜 회개하라는 질책과 경고, 재앙과 심판의 예언은 듣기 거북하다. 환영받지 못한다. 재수 없다고 욕먹기 딱 십상이다. 요나가 니느웨에서 쫓겨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니느웨가 멸망의 예언을 경청하고 회개하여 하나님의 용서를 받은 것은 현실에서는 극히 드문 일이다. 반면 요나는 꼴이 좀 우스워졌다. 축복의 예언이든, 재앙의 예언이든 자꾸 빗나가면 자신부터 쉽게 의심이 일고 흔들리기도 한다.

    요나 입장에서는 쫓겨나거나 놀림 받는 것 자체가 싫을 뿐 아니라 고국의 경쟁국인 니느웨를 위해 예언하고 그 결과 니느웨가 죄를 돌이켜 하나님의 심판을 면한 것 역시 썩 내키지만은 않은 일이다. 어느 것이든 얻는 것이 없고 보람도 없다. 무엇보다도 재앙과 심판의 흉한 예언은 스스로 즐겁지 않고 슬픈 일이고 지치는 일이다. 충분히 다시스로 도망갈 만하며, 하나님께 불평할 만하다. 지금 요나는 단단히 삐져 있다. 이런 요나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네가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이 과연 옳으냐?”[4장 4절]


    요나의 예언은 실현되었어야 하는가? 한번 내뱉은 말은 이유 불문, 실현되는 것이 옳은가? 물론 아니다! 속 좁고 어리석은 요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박 넝쿨나무의 비유를 통한 하나님의 가르침이다.



4장 10절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심지도 않았고 가꾸지도 않았으며, 밤새 나타났다가 이튿날 죽고만 그 나무를 그렇게 아끼는데,

11절

하물며 옳고 그름을 가릴 줄 모르는 사람이 십이만 명도 넘게 살고 있으며, 짐승들도 수없이 많은 저 큰 성 니느웨를 내가 아끼지 않을 수 있겠느냐?”

 

    상심하여 성 밖으로 잠시 물러나 있는 요나에게 하나님이 박 넝쿨을 자라게 하셔서 요나로 하여금 그 그늘 아래서 편안히 행복을 맛보게 해 주신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녘에, 하나님은 벌레 한 마리를 보내셔서 그 나무를 해치도록 하시고 죽게 만드신다. 넝쿨 그늘이 사라지고, 뜨거운 태양이 뜨고, 열풍이 불어 닥치자 온몸에 힘이 쭈욱 빠진 요나가 불평하며 화를 내자 하나님이 요나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니느웨는 죄 지었지만 아직은 소돔과 고모라처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의인이 적고 악인이 많지만 옳고 그름을 가릴 줄 모르는 사람도, 죄 없는 짐승들도 수없이 많이 살고 있다. 네(요나)가 직접 심지도, 가꾸지도 않았던 한낱 미물에 불과한 박 넝쿨로 인해 행복해하고 아쉬워하는데 하물며 내(하나님)가 직접 창조한 인간과 짐승, 이 세계를 긍휼히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느냐? 박 넝쿨의 부재(不在)로 인해 괴로워하고 화를 내는 요나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네가 그 나무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이 과연 옳으냐?”[4장 9장]




물고기에서 뱉어지는 요나, 박 넝쿨 아래 편안히 누워있는 요나

- 바티칸 사도박물관 -



    요나서는 종말론적 심판의 메시지보다 하나님의 구원의 메시지를 더욱 담고 있으며 그로 인해 구원을 통한 인간의 회복을 말씀하고 있다. 또한 당시의 선민의식 즉, 유대민족만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스라엘의 편협한 생각과 하나님의 폭넓은 사랑을 대비시키고 있다. 즉 대비법을 통해 당시 이스라엘의 편협함을 비평하여 바로잡고자 쓰여진 예언서다. 전편인 오바댜와 같이 모든 민족, 모든 인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보편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나님은 부당하게 대하지 않으시고, 선택적으로 사랑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려 해선 안 된다. 내 임의대로 판단하고 욕심내선 안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 예언도 마찬가지다. 나의 입을 빌어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이고 예언이다. 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다. 나는 단지 마이크일 뿐이다.


    멸망, 재앙, 심판의 예언이 실현되지 않았다고 서운해하거나 화내지 말라. 심판을 하시든, 용서를 하시든 하나님이 하실 일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용서하시기를 더 좋아하신다. 다만 어리석고 욕심 많은 인간이 하나님의 손길을 뿌리치고 스스로 죄와 심판의 길로 걸어들어갈 뿐이다.

    은혜의 말씀, 축복의 예언을 전할 때는 성취되길 간절히 기도하며 기뻐하라. 심판의 말씀, 재앙의 예언을 전할 때는 실현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슬퍼하라. 죄를 돌이켜 예언이 빗나가고 구원을 받기를 간절히 울며 기도하라.


    인간의 사랑이 아무리 깊은들 하나님의 사랑에 비할 소냐! 인간의 마음이 아무리 넓은들 하나님의 마음에 겨눌 소냐! 하나님은 심판하시기보다 용서하시기를 바라신다. 용서하시길 간절히 바라시고 더없이 좋아하신다.


    요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