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성경, 신앙생활

성경읽기 0064 : 오바댜 1장

어멍 2011. 3. 4. 00:55

    성경읽기 0064 : 오바댜 1장



    저자 : 오바댜

    주요 인물 : 오바댜, 에돔 족속

    핵심어 : 교만, 형제

    주요 내용 : 교만한 에돔 족속은 자기들과 한 핏줄을 나눈 이스라엘 민족을 멸시했고 그들에게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 자기 형제를 동정과 사랑으로 돌볼 수 있는 참된 자부심은 오직 주님 안에 있을 때만 가질 수 있게 된다.

    비고 : 1장으로 되어있는, 구약 중에서 가장 짧은 책이다. (성경 전체로는 역시 1장으로 되어있는, 신약 요한 2서가 가장 짧다.)



1장 3절

네가 바위틈에서 살며 높은 곳에 집을 짓고, 마음속으로 ‘아무도 나를 땅바닥으로 끌어내리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너의 교만이 너를 속이고 있다.

 

    하나님께서 예언자 오바댜의 입을 빌어 에돔에 대해 하시는 말씀이다. 에돔은 현 이스라엘 남쪽 지방 사해 주변과 현 요르단의 산악 지방에서 살았던 고대 민족으로 구약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의 형 에서를 에돔인들의 시조로 본다.

    그 땅은 바위가 많은 험준한 산악 지방으로, 에돔 성은 사면이 깍아지른 듯한 견고한 바위로 둘러싸인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에돔인들은 바로 이 천연 요새만을 믿고 교만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에서의 자손인 에돔은 야곱의 자손인 이스라엘과 불화하다가 연합 이스라엘 왕국의 사울 왕과도 전쟁을 벌였다. 다윗과 솔로몬의 통일왕국에 의해 정벌당하였다가 통일왕국의 분열 이후에 다시 반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난공불락의 요새 에돔성



1장 12절

네 형제가 재앙당하는 것을 보고 비웃지 마라. 유다가 망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지 마라. 유다 백성이 어려움에 빠진 것을 보고 우쭐대지 마라.

 

    (북)이스라엘이 망한 후 (남)유다도 망했다. 하지만 에돔은 같은 형제였던 유다의 멸망을 보고 기뻐하며 조롱한다. 너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다. 가볍고 비루하고 어두운 인심이다. 원래 인심이란 것이 먼 큰 부자보다 가까운 작은 부자를 시샘하기 마련인가! 때리는 원수보다 맞고 있지 않은 동료가 더 미운 법인가!

    우리는 어떤가? 이웃의 불행에 위안을 삼고, 심지어 쾌재를 부르고 있지는 않은가?


    요즘 나라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민생이 어려워지다보니 언론에서 북한 소식을 많이 다루고 있다. 나쁜 뉴스를 하나 전하고 나면 곧이어 온갖 비참하고 엽기적이고 선정적인 북한 뉴스, 김정일 일가에 대한 가십성 뉴스들을 이어서 내보내는 식이다.

    지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 있었던 ‘북한은 지금’류의 TV 프로가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끌기의 목적이었다면 최근 9시 메인뉴스의 출처가 미심쩍은 ‘북한은 지금’은 국내의 나쁜 소식을 희석시키거나 북한에 대한 공포감, 혐오감을 조성하기 위해서거나 국민들이 스스로 ‘우리는 행복한 겁니다. 아~~ 행복하다!!’(개콘 행복전도사 최효종 버전)고 느끼게끔 세뇌하려는 혐의가 짙다.

    적어도 저들보다 불행하지는 않다. 어제의 우리와 비교하지 말고 오늘의 북한과 비교하라. 굳이 복지, 인권, 민주주의가 발달한 멀리 있는 서구유럽과 비교하지 말고 피죽도 먹지 못하고 찍소리도 못하는 지척에 있는 북한과 비교하라. 북한에 비한다면야 얼마나 풍요롭고 행복한가! 김정일과 공산당에 비한다면야 이명박 대통령과 우리(바로 우리편이다!) 한나라당은 얼마나 훌륭한가! - 이것이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노리는 효과다.


    이웃의 불행에서 우리는 위안을 얻는다. 동포의 비극에서 우리는 싸구려 행복을 느낀다. 일본이 망하면, 중국이 망하면 우리는 쾌재를 부른다. 총체적 국력으로 볼 때나, 문화적 수준으로 볼 때나 객관적으로 낫다고 할 수 없는 우리가 쪽바리, 짱께, 로스케, 양키... 비하하며 우쭐댄다. 한낫 기분에 그치는 비겁하고 이기적인 자기만족, 우월감을 입으로라도 채우려 한다.

    북한이 망하면 남한이 망한다. 중국이 망하고 일본이 망하면 한국도 망한다. 동아시아가 망하면 아시아가 망한다. 아시아가 망하면 미국도 망하고 유럽도 망하고 세계가 망한다. 동요 제목처럼 이미 ‘지구마을 한 가족’이 되었다. 이웃의 행복을 저주하지 말고, 이웃의 불행에 좋아하지 마라. 흥하면 같이 흥하고, 망하면 같이 망한다. 살면 같이 살고, 죽으면 같이 죽는다. 살 길로 갈 것인가, 죽을 길로 갈 것인가.

    순망치한(脣亡齒寒), 순후치온(脣厚齒溫)이다. 복(福)도 화(禍)도 곧 자신의 차례가 온다.



1장 15절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 여호와의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너희가 행한 대로 당할 것이며, 너희의 악한 행동이 네 머리로 돌아갈 것이다.

 

    오바댜의 예언내용은 에돔 족속에 한정된 심판처럼 보이나 담겨 있는 의미는 심오하다. 하나님의 백성 유다에게 행한 에돔의 교만하고 악한 행동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전 우주적인 심판으로 확대된다. 그리고 17절 이후로는 이스라엘의 회복,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을 묘사하고 있다.

    기독교는 유대교, 천주교, 개신교를 거쳐 보편종교로서의 길을 계속 확장해왔다. 이제 이스라엘 민족만이 아닌 전 인류가 하나님의 백성이다. 모든 인류는 인간의 아들이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딸이다.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자손이요, 형제자매다. ‘우리가 남이가’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편을 갈라서 적대시하거나 죄를 뭉개서 벌을 모면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평화와 번영의 공생공영을 누리는 대동(大同) 사회를 위해 있는 것이다.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이웃끼리, 민족끼리, 나라끼리 서로 헐뜯고 미워하고 싸우고 죽이지 마라. 이웃의 행복에 같이 즐거워하고, 이웃의 불행에 같이 슬퍼하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행한 대로 당할 것이며, 너희의 악한 행동이 네 머리로 돌아갈 것이다.’


    오바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