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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3 - 야끼소바 맛있게 만드는 법 ★★★★★

어멍 2020. 10. 30. 22:22


      Level 3 - 야끼소바 맛있게 만드는 법 ★★★★★

 

 

      62번째 만드는 음식은 일본식 볶음면, 야끼소바(きそば). 라멘과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면요리로 야끼는 일본어로 굽는다, 볶는다는 의미이고 소바는 원래 메밀국수나 메밀을 뜻하는데 실재로는 밀가루 면을 쓴다.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 패한 후 경제가 폭망해서 메밀에서 밀가루로 대체되었다는 설이 있다.

 

      원래는 저번 팥칼국수를 끝으로 한식 면요리를 마치고 중식 면요리 차례지만 중식은 모두 건너뛰기로 한다. 짜장 짬뽕은 시켜먹고 탄탄면은 사천성 청두 가서, 우육면은 대만 가서 먹기로 하고 곧장 일식 면요리로 직행한 것이다.

 

      여기저기 좀 둘러보니 야끼소바 버전이 무척 다양하다. 그 중 일본식 레시피를 한국식으로 약간 개량한 유튜버 <정대표>님의 동영상을 참고해서 만들기로 한다. 예전에 정대표님의 레시피대로 만들었던 차돌박이 숙주볶음과 맛과 분위기가 유사하다.

 

 


 


    준비재료 : 화이트와인 1T, 몽골 진간장 1T, 미림 1T, 백설탕 1T, (펜더) 굴소스 1T, 불독 돈가스 소스 3T, - 이상 소스 재료 / 야끼소바면 2, 양배추 1/4, 가지 1/2, 느타리버섯 2묶음, 양파 1/3, 베이컨 한주먹, 파프리카(레드) 1/3, 고추기름 넉넉히, (파래김가루나 가시오부시 적당량)


 

 

      불독 돈가스 소스는 다른 우스타 계열 돈가스 소스로, 화이트와인은 레드와인이나 청주로도 대체 가능하다고 한다. 파프리카는 맛보다는 예쁜 색감을 내기 위한 것으로 붉은 것으로 쓰기로 하고 파래김가루나 가시오부시는 고명으로 쓴다고 하는데 마트에 대용량만 있어서 일단 제외하기로 한다. 한번 만들어보고 맛있으면 다음에 구입해서 자주 해먹기로 한다.

 

 


 

      먼저 빠른 조리를 위해 화이트와인 1T, 몽골 진간장 1T, 미림 1T, 백설탕 1T, (펜더) 굴소스 1T, 불독 돈가스 소스 3T를 혼합하여 소스부터 만들어 놓는다.

 

 


 

      들어갈 야끼소바면 2개와 채소 등 재료들을 모두 손질해 놓는다. 볶을 것이므로 졸아들 것을 생각해서 느타리버섯은 크고 길게 찢어놓고 나머지 재료들도 모두 큼직큼직하고 두툼하게 잘라 준비한다.

 

 


 

      베이컨을 팬 위에 올리고 약불로 기름을 서서히 빼준다.

 

 


 

      어느 정도 베이컨 기름이 빠지면 고추기름을 넉넉히 붓고 화력을 올려 함께 볶은 후

 

 


 

      면을 뺀 야채들을 모두 투입하여 뒤섞으며 볶아주는데... 양이 너무 많다. 넘치고 튀어 나올 것만 같아서

 

 


 

      아예 큰 웍에 모두 옮겨 볶기로 한다. 주의할 점은 이후로도 더 볶아야 되기 때문에 완전히 익히지 말고 절반 정도만 익혀야 최종적으로 아삭한 식감과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비운 팬에 야끼소바면을 넣고 소스를 골고루 끼얹은 후 살살 흔들고 뒤집어가며 전 부치듯이 면을 볶는다. 야채양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서 급하게 면 하나를 더 뜯어서 추가하고 소스도 아예 다 부어버렸다. 면이 작아서 여성이라면 3인분, 남성이라면 2인분 정도가 될 것 같다.

 

 


 

      소스가 타지 않기 위해, 면이 잘 풀어지도록 하기 위해, 소스가 면에 잘 베게 하기 위해, 중간 중간 물을 부어가며 면을 살살 뒤집고 흔들며 볶아주면 가장자리부터 면이 조금씩 풀린다.

 

 


 

      팬 안의 다 풀어진 면을 웍 안의 야채에 넣어 전체적으로 강불로 빠르게 함께 뒤섞으며 볶아주면

 

 


 

완성이다.

 

 


 

      세 그릇 담아 아내, 다영과 함께 시식! 면과 야채가 잘 섞이지 않으므로 면 조금 담고 야채 조금 담고 다시 면 조금 담고 하는 식으로 담아야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편하다.

 

 

 

      시식 및 품평 : 아내도 맛있다고 하고 다영이도 대성공이라며 만족이다. 음식을 만들어 올리면 언제나 평가가 후한 것이 어째 쫌 수상하다.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내게 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인가?! 하여튼 기분은 좋고 나도 맛있다. ^.^

 

      야채는 무르익지 않고 적당히 익어서 아삭하다. 가지는 껍질은 쫄깃하고 속살은 부드럽다. 전체적으로 매캐한 고추기름의 향과 어울려 원숙하면서도 싱싱한 맛이다. 면도 소스가 잘 스며들고 코팅되어 단짠맛이 적당하다. 일반면과 다르게 이와 잇몸을 살짝 밀어내는 느낌인데 전혀 미끌거리며 겉도는 느낌은 아니다. 즐겨먹을 만한 레시피로 당장 대용량 파래김가루를 사놓고 다음에는 고명으로 얹어 먹어봐야겠다.

 

      모두 만족이지만 다영이는 좀 짜다고 한다. 면을 얼떨결에 추가하면서 소스를 다 부었는데 다음에는 일부만 붓고 최종적으로 추가하는 방향으로 간을 맞춰야겠다. 항상 생각은 하면서도 계속 실수하는 부분이다.

 

      정대표 원 레시피에는 야채를 볶은 팬에서 볶은 야채를 가장자리로 옮긴 후 중앙에서 면까지 볶는 조리법이지만 초보자에겐 (팬이 엄청 크지 않을 바엔) 차라리 위와 같이 속편하게 야채 따로, 면 따로 볶은 후 합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좀 번거롭고 설거지가 늘어나는 것은 유감이지만 훨씬 쉬운 조리법이고 태우는 등의 실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로서 한 가지지만 야끼소바를 대표로 일본식 면요리는 마치는 것으로 한다. 그 외 라멘은 시중 각종 라면으로 대체할 수 있고 우동, 냉메밀국수 등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메뉴이므로 모두 건너뛴다. 다음 도전과제는 파스타 계열의 양식 면요리다.

 

 

 


    완성된 어멍의 야끼소바 레시피 (2~3인분)

 

 

    준비재료 : 화이트와인 1T, 몽골 진간장 1T, 미림 1T, 백설탕 1T, (펜더) 굴소스 1T, 불독 돈가스 소스 3T, - 이상 소스 재료 / 야끼소바면 3, 양배추 1/4, 가지 1/2, 느타리버섯 2묶음, 양파 1/3, 베이컨 한주먹, 파프리카(레드) 1/3, 고추기름 넉넉히, (고명으로 파래김가루나 가시오부시 적당량)

 

 

    1. 화이트와인 1T, 몽골 진간장 1T, 미림 1T, 백설탕 1T, (펜더) 굴소스 1T, 불독 돈가스 소스 3T를 혼합하여 소스를 만든다.

    2. 양배추, 가지, 느타리버섯, 양파, 베이컨, 파프리카를 손질해 놓는다. 볶을 것이므로 졸아들 것을 생각해서 느타리버섯은 크고 길게 찢어놓고 나머지 재료들도 모두 큼직큼직하고 두툼하게 잘라 준비한다.

    3. 베이컨을 큰 웍 위에 올리고 약불로 기름을 서서히 빼준다.

    4. 어느 정도 베이컨 기름이 빠지면 고추기름을 넉넉히 붓고 화력을 올려 함께 볶은 후 면을 뺀 재료들을 모두 투입하여 뒤섞으며 볶는다. 주의할 점은 이후로도 더 볶아야 되기 때문에 완전히 익히지 말고 절반 정도만 익혀야 한다.

    5. 절반 정도 익은 야채를 따로 용기에 옮긴 후 웍 안에 야끼소바면 3개를 펼쳐 넣고 만들어놓은 소스 3/4정도를 골고루 끼얹은 후 살살 흔들고 뒤집어가며, 가끔씩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전 부치듯이 면을 볶으면 가장자리부터 면이 조금씩 풀린다.

    6. 따로 옮겨놓았던 야채를 웍 안의 풀어진 면과 합친 후 전체적으로 강불로 빠르게 함께 뒤섞고 볶아주면서 최종적으로 소스를 적당량 추가하여 간을 맞춰주면 완성이다.

 

 

    ※ 취향에 따라 파래김가루나 가시오부시 적당량을 고명으로 얹어서 먹는다.

    ※ 불독 돈가스 소스는 다른 우스타 계열 돈가스 소스로, 화이트와인은 레드와인이나 청주로도 대체 가능하다

    ※ 면과 야채가 잘 섞이지 않으므로 번갈아 조금씩 접시에 담아야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편하다.

    ※ 소스를 좀 진하게, 강불로 좀 강하게 불맛을 내면 맥주 안주로도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