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요리, 먹거리

Level 3 - 애호박채전 맛있게 만드는 법 ★★★☆☆

어멍 2022. 6. 3. 22:07

 

Level 3 - 애호박채전 맛있게 만드는 법 ★★★☆☆

 

 

    124번째 만드는 요리는 애호박전에 이은 애호박채전이다. 감자전 다음에 감자채전을 만들었으니 이번에도 연이어 만들어보기로 한다. 재료도 조리법도 애호박전보다는 좀 더 많고 복잡하다. 참고한 레시피는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백종원님의 동영상이다.

 

  준비재료 : 애호박 1개, 청양고추 2개, 건새우 30g, 꽃소금 1t, 감자 전분 60g, 식용유 넉넉히

 

 

    애호박 1개를 깨끗이 씻어서 가능한 한 얇게 채 썬 후 (채칼을 써도 되지만 애호박이 무른 재질이므로 얇게 써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볼에 넣고 꽃소금 1t 뿌려서 골고루 섞는다.

 

 

    청양고추 2개는 씨를 뺀 후 잘게 다지고

 

 

    건새우 30g은 새우(깡)향이 올라올 정도로 팬에 살짝 볶은 후 핸드믹서로 곱게 간 후

 

 

    애호박채에 다진 청양고추, 간 건새우를 감자전분 60g과 함께 모두 넣고 골고루 뒤섞어준다. (2등분하여 2개로 나눠 부치기로 한다)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붓고 애호박채를 넓고 고르게 펴면서 동그랗게 중불로 구워서

 

 

하나 완성! (뒤집을 때 머뭇거렸더니 약간 찢어졌다)

 

 

어디선 양파도 넣는다고 해서 1/4개만 얇게 채 썰어 합친 후 중불로 구워서

 

 

또 하나 완성! (요번엔 과감하게 뒤집어서 모양이 좀 낫다)

 

 

 

    시식 및 품평 : 과유불급! 모든 게 너무 과하다. 고추가 큰 것이라서 그런지 너무 맵고, 새우의 향은 너무 진하고, 소금은 많았는지 너무 짜고, 전분도 너무 찰져서 늘어질 정도고, 식용유마저 너무 부었는지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없이 느끼하다. 주인 없는 안방에 객들만 바글바글한 것처럼 애호박채전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애호박의 존재감이 사라졌다. 드라마라면 조연은 조연에 만족해야지 너무 오바하거나 깝치면 안 되고 결혼식이라면 하객은 신랑신부보다 돋보이면 안 되는데 각자 자기주장만 강할 뿐 조율이 안 되서 정체불명의 요리가 되었다.

 

    총체적 난국으로 맛으로만 보면 불합격, 별 하나의 평점이다. 하지만 혀끝에 남는 뒷맛, 잔향은 좋다. 서로간의 비율만 재조정한다면 재료들 간의 기본 조합, 궁합은 꽤 괜찮다. 단, 양파가 들어간 것(애호박양파채전)과 들어가지 않은 것(애호박채전)의 맛이 별반 차이가 없으므로 굳이 애호박양파채전을 만들어 먹을 필요는 없다.

 

    기술적으로는 전을 균일한 두께로 크고 예쁘고 동그랗게 부치는 것과 팬을 까불어 전을 한번에 뒤집는 것이 간단치 않으므로(그래서 Level 3다) 자신이 없으면 크기를 작게 하여 주걱이나 뒤집개를 사용해 뒤집는 것이 좋다. 만약 크게 만들어 한번에 뒤집기를 시도한다면 팬 위 30cm 이상 높이로 쳐올린다는 느낌으로 팔꿈치와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강하고, 빠르고, 과감하게 쳐올려야 한다.

 

    다음번에는 아래 레시피대로 애호박 외 부재료들을 대폭 감량하여 만들어보기로 한다.

 

 

 

  완성된 어멍의 애호박채전 레시피

 

 

  준비재료 : 애호박 1개, 청양고추 1개, 건새우 20g, 꽃소금 1/2t, 감자 전분 45g, 식용유 넉넉히

 

 

  1. 애호박 1개를 깨끗이 씻어서 가능한 한 얇고 고르게 채 썬 후 볼에 넣고 꽃소금 1/2t 뿌려서 골고루 섞는다.

 

  2. 청양고추 1개는 씨를 뺀 후 잘게 다지고 건새우 20g은 새우향이 올라올 정도로 팬에 살짝 볶은 후 핸드믹서로 곱게 간다.

 

  3. 애호박채에 다진 청양고추, 간 건새우를 감자전분 45g과 함께 모두 넣고 골고루 뒤섞어준다.

 

  4.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붓고 애호박채를 2등분 하여 두 번에 걸쳐 넓고 골고루 펴면서 중불로 노릇하게 구워내면 완성이다.

 

 

    ※ 심심하면 진간장과 식초를 3:1로 섞은 초간장에 찍어먹으면 더 깔끔하고 맛있다.

    ※ 옵션으로 홍고추 1개를 채 썰어 넣으면 예쁘다. 양파채를 넣는다면 아삭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약간 도톰하게 채 썰어 넣는 것이 좋다.

    ※ 찢어지지 않게 넓고 균일하게 펴는 것이 간단치는 않은데 한 면은 덩이째 두껍게 구운 후 뒤집어서 나머지 한 면을 골고루 펴주면 좀 더 수월하다.

    ※ 팬을 까불어 전을 한 번에 뒤집는 것이 간단치 않으므로 자신이 없으면 크기를 작게 하여 주걱이나 뒤집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시도한다면 팬 위 30cm 이상 높이로 쳐올린다는 느낌으로 팔꿈치와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강하고, 빠르고, 과감하게 쳐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