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애쑥일수록 부드럽고 쓴맛이 약하고(대신 쑥향도 약하다) 웃자란 쑥일수록 억세고 쓴맛이 강하다고 한다. 내가 얻은 쑥은 갓 나온 애쑥 중에 애쑥이라 나풀거릴 정도로 작고 연약하다. 어디선 콩가루 대신 들깨가루가 쓰인다고 하고 옵션으로 바지락이나 모시조개 200g 정도를 넣어도 좋다.
먼저 다시멸치 한줌을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후 전자레인지에 40초 정도 돌려서 비린내를 날려버린 후 쌀뜨물 1L(또는 쌀가루 1T를 푼 물 1L)에 넣고 8분간 가열하여 육수를 낸다.
그사이 쑥 120g을 바랜 잎이나 억센 줄기를 제거한 후 볼에 넣고 깨끗한 물에 치대며 씻어준다. 박박 치대며 씻으면 억센 것이 부드러워지고 쓴맛이 감소한다고 하는데 워낙 어린 애쑥이라서 손질할 것도 없고 쓴맛도 없어서 한번만 약하게 치대며 씻기로 한다. 웃자란 쑥이라면 서너 차례 강하게 치대어 준다.
치댄 쑥은 물기를 꽉 짠 후 3cm 정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 후 볼에 콩가루 2T를 함께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다시멸치를 건져낸 육수에 된장 2T, 고추장 1t를 으깨어 풀고
준비된 쑥을 넣고 5분간 끓인 후 간 마늘 1t를 넣어준다.
풋마늘 1개는 굵게 채 썰고 청양고추 1개는 잘게 채 썰어
쑥국에 넣고 부족한 간은 적당량의 소금(약 1/2t 정도)으로 맞추면
완성이다!
시식 및 품평 : 맛있다. 간도 적당하고 콩가루가 들어가 고소하면서도 향긋하다. 단, 너무 어린 애쑥이라 먹기엔 수월한데 꽃잎차처럼 나풀거릴 정도로 너무 연하고 쑥향도 너무 부족하다. 약간 더 자란 쑥이었으면 좋았을 듯하다. 아울러 고추장이 들어가 약간 텁텁하면서 쑥과 된장 본연의 맛을 가린 느낌이 든다. 다음에는 고추장은 아예 빼는 것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