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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3 - 멸치고추장볶음(대멸) 맛있게 만드는 법 ★★★★★

어멍 2020. 10. 20. 19:56


      Level 3 - 멸치고추장볶음(대멸) 맛있게 만드는 법 ★★★★★

 

 

      58번째 만드는 음식은 멸치고추장볶음(소멸)에서 이어지는 멸치볶음 시리즈의 마지막 네 번째 멸치고추장볶음(대멸)’이다. 멸치도 가장 크고 들어가는 양념재료들도 가장 많아 단순한 밑반찬 이상일 것 같은데 기대감을 가지고 만들어 본다. 참고한 레시피는 유튜버 <김대석 셰프TV>님의 동영상이다.

 

 


 

      먼저 대멸(다시멸치)을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준비해야 한다. 큰 멸치라서 가시가 날카로우므로 웬만하면 장갑을 끼고 손질하는 것이 좋다.

 

 


 

      특별히 양념장 베이스로 감초 우린 물을 준비한다. 감초 한 조각을 물 50ml에 담궈 전자렌지에 2분 돌린다. 이후 나머지 재료들을 준비한다.

 

 


 


    준비재료 : 대멸(손질한 것) 180g, 미림 3T, 고추장 2T, 진간장 2T, 감초 한 조각 우린 물 50ml, 마늘 5, 청양고추 2, 홍고추 1, 고운 고춧가루 1T, 매실청 2T, 물엿 2T, 생강가루(또는 다진 생강) 1/3t, 들기름 1.5T, 통깨 1T


 

 


 

      먼저 대멸 180g에 미림 3T를 넣고 오물조물 버무린 후 불을 캐고 중불로 2~3분만 골고루 뒤섞으며 볶아준 후 따로 옮겨 식힌다.

 

 


 

      그 사이 고추장 2T, 진간장 2T, 감초 한 조각 우린 물 50ml, 고운 고춧가루 1T, 매실청 2T, 물엿 2T, 생강가루(또는 다진 생강) 1/3t를 섞어 양념장을 준비하고

 

 


 

마늘 5개는 납작하게 편 썰고 청양고추 2개와 홍고추 1개는 씨를 빼고 길게 채 썰어 준비한다.

 

 


 

팬에 양념장과 마늘을 넣고 약불로 가열하여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식힌 후

 

 


 

썰어놓은 청양고추, 홍고추와 식혀놓은 멸치를 넣고 골고루 뒤섞은 후

 

 


 

들기름 1.5T와 통깨 1T를 넣고 골고루 섞어주면

 


 


 

완성이다!

 

 

 

      시식 및 품평 : 찐하다! 완전 성인의 농익은 맛이다. 색깔까지 깊고 진한 것이 좀 과장해서 몇 년은 곰삭은 젓갈 같은 맛이다. 신기하게도 만들고 있는 멸치볶음들의 맛과 이미지가 멸치의 크기와 일치한다. 세멸멸치볶음은 귀엽고 앙증맞은 맛, 소멸멸치볶음은 막 익어가는 어엿한 맛, 대멸멸치볶음은 성장의 정점에 다다른 완전체의 깊고 원숙한 맛이랄까!

 

      김대석 셰프 말로는 스페셜한 감초 우린 물을 베이스로 써서 확 끌어당기는 맛이 있다고 하는데... 김셰프의 암시, 주문에 홀린 것인가?! 처음엔 모르겠더니 먹으면 먹을수록 진짜 자꾸 손이 가는 매력적인 묘한 맛이 있다.

 

      하지만 아내와 다영이의 평가는 전혀 다르다. 아내는 비주얼이 멜젓처럼 너무 어둡고 까매서 별루라고 하고 다영이는 거기에 덧붙여 너무 짜고 크고 딱딱하여 보기에도 그렇고 먹기에도 불편하다고 한다.

 

      아내 다영 둘 다 불합격! 하지만 나에겐 멸치볶음 4종 중 가장 만족으로 별다섯이다. 다만 다음에는 진간장을 2T에서 1.5T로 줄여 덜 짜게 하고 내가 좋아하는 마늘은 5개에서 10개로 증량하고 청양고추와 홍고추는 길게 채 썰기가 힘들므로 송송 잘게 썰어 넣기로 한다.

 

      그밖에 식감을 부드럽게 하고 비주얼을 좀 밝고 예쁘게 하는 방법은 추후 더 알아봐야겠다. 멸치가 좀 물러지며 부드러워진다면 좀 커도 먹기엔 별 문제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일단은 맛술 3T에 식초 1/2T를 섞은 것으로 멸치를 오물조물 버무린 후 요리를 시작하기로 한다.

 


 

 

멸치볶음 4-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세멸멸치볶음 / 소멸멸치볶음 / 소멸고추장멸치볶음 대멸고추장멸치볶음

 


 

      이로서 멸치크기, 조리법에 따라 각기 다른 멸치볶음 시리즈 4종을 모두 만들었다. 아내, 다영이와 함께 조금씩 맛보며 최종 평가하여 버릴 건 버리고 먹을 만한 것만 선택하여 앞으로 가끔 만들어 먹기로 한다. 별점으로 아내는 3/4/3/1점이고 다영이는 3.5/0/3.5/2점 나는 3/2/4/5점이다. 각자 평가가 들쭉날쭉한데 가장 스페셜한 대멸고추장멸치볶음이 의외로 아내와 다영에게 모두 외면받았다.

 

      아내는 견과류가 들어간 소멸멸치볶음을 좋아하고 비주얼이 꽝인 대멸고추장볶음을 가장 싫어했다. 예쁜 까까를 좋아하는 어린이 입맛이다. ^.^ 종서가 비주얼에 민감하여 처음보는 음식이나 요상하게 생긴 음식은 저어하고 아직까지도 잡곡 없는 하얀 '어린이밥', 맑고 투명한 '어린이물'만 고집하는 것은 확실히 아내를 닮았다.


      다영이는 좀 타서 부서질 듯한 식감인 소멸멸치볶음과 짜면서 딱딱한 대멸고추장멸치볶음을 탈락시켰다. 나와 아내보단 짠맛에 더 민감하면서 음식의 씹는 식감에 더 가중치를 두는 여학생 입맛이다.

 

      결론으로 세멸멸치볶음, 소멸고추장멸치볶음, 대멸고추장멸치볶음을 즐겨 만들어 먹기로 한다. 하지만 당분간 대멸고추장멸치볶음은 나만 먹어야 할 것 같다.

 

 

 


    완성된 어멍의 멸치고추장볶음(대멸) 레시피

 

    준비재료 : 대멸(손질한 것) 180g, 미림 3T, 식초 1/2T, 고추장 2T, 진간장 1.5T, 감초 한 조각 우린 물 50ml, 마늘 10, 청양고추 2, 홍고추 1, 고운 고춧가루 1T, 매실청 2T, 물엿 2T, 생강가루(또는 다진 생강) 1/3t, 들기름 1.5T, 통깨 1T

 

    1.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손질한 대멸 180g에 미림 3T에 식초 1/2T를 섞어 골고루 끼얹고 오물조물 버무린 다음 중불로 2~3분만 골고루 뒤섞으며 볶아준 후 따로 옮겨 식힌다.

    2. 그 사이 고추장 2T, 진간장 1.5T, 감초 한 조각에 물 50ml를 붓고 전자렌지에 2분간 돌려 우려낸 물, 고운 고춧가루 1T, 매실청 2T, 물엿 2T, 생강가루(또는 다진 생강) 1/3t를 섞어 양념장을 준비하고

    3. 마늘 10개는 납작하게 편 썰고 쳥양고추 2개와 홍고추 1개는 씨를 빼고 송송 잘게 썰어 준비한다.

    4. 팬에 양념장과 마늘을 넣고 약불로 가열하여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식힌다.

    5. 썰어놓은 청양고추, 홍고추와 식혀놓은 멸치를 넣고 골고루 뒤섞은 후 들기름 1.5T와 통깨 1T를 넣고 골고루 섞어주면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