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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3 - 떡국 맛있게 끓이는 법 ★★★★★

어멍 2020. 2. 15. 17:47

 

 

      Level 3 - 떡국 맛있게 끓이는 법 ★★★★★

 

 

 

      설날 떡국을 끓여먹고도 떡첨이 많이 남아있어 떡국을 만들어 본다. 저번에는 보섭살로 끓였는데 이번엔 전통적으로 떡국 끓이는데 쓰인다는 양지머리를 넣고 끓여보기로 한다. 보섭살은 소의 엉덩이살(설도)의 일부분이고 양지머리는 소 배살(양지) 중에 앞부분, 곧 가슴살을 가리킨다. 좀 질긴 편이지만 오래 끓여 우려내면 육향이 좋아 국 요리에 많이 쓰인다고 한다.

 

 

 

양지머리()와 보섭살()

 

 

      유튜브에 있는 <심방골주부> 동영상을 참고로 해서 만든다.

 

 

 

 

 

 

    준비재료(4인분) : 떡첨 크게 4움큼(500g 정도), 양지머리 300g, 2L, 생강청 1/2T, 후추 적당량, 다진 마늘 1/2T, 볶은 소금 적당량(고기 밑간할 때 1/2t, 국물에 1/2t 정도), 국간장 적당량(국물에 1T 정도), 대파 1뿌리, 계란 2(지단용)

 

 

 

      먼저 냉동냉장 보관된 떡첨은 미리 꺼내어 5시간 정도 찬물에 담가놓는다. 그래야 끓였을 때 떡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고 졸깃졸깃해진다고 한다. 명절 분위기를 내기 위해 황백지단도 만들어보기로 한다.

 

 

 

양지머리 300g을 깨끗이 씻어 혹시 모를 불순물과 핏물을 제거한다.

 

 

 

 

      냄비에 물 2L를 넣고 누린내를 잡기 위해 생강청 1/2T와 후추 약간량을 넣은 후 양지머리를 넣고 끓인다.

 

 

 

 

      중간에 떠오르는 거품과 불순물은 제거해준다. 벌써부터 고기기름이 배어나와 물위에 둥둥 빛을 내며 떠있다. 어느 정도 물이 끓어 고기가 익으면 약불로 줄여 50분에서 1시간 정도 국물을 더 우려낸다.

 

      그사이 떡국에 넣을 재료와 황백지단을 준비한다.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여 소금 한 꼬집식 약하게 간을 한 후

 

 

 

가장 약한 불로 따로 황백지단을 얇게 펼쳐 만든다.

 

 

 

황백지단과 대파가 준비됐다. 지단은 참고한 동영상과는 다르게 가늘게 채 썰었다.

 

 

 

지단과 함께 올릴 김가루도 비닐봉투에 넣고 손으로 잘게 부숴 준비한다.

 

 

 

충분히 양지머리의 육수를 우려낸 후 고기를 건지고 생강청 건더기는 채로 떠내어 버린 후

 

 

 

바로 떡첨을 투입한다.

 

 

 

건져낸 양지머리는 먹기 알맞은 크기로 썰은 후

 

 

 

소금 1/2t, 다진 마늘 1/2T, 후추 적당량을 넣고 손으로 골고루 조물조물 버무린다.

 

 

 

버무린 양지머리를 다시 냄비에 넣은 후

 

 

 

 

      국간장과 소금을 이용하여 조금씩 간을 맞춘 후(양지머리에 이미 간이 배어 있으므로 세게 할 필요는 없다. 국간장은 1T, 소금은 1/2t 정도) 대파를 투입 후 한소끔 끓여주면 완성이다.

 

 

 

고명으로 황백지단과 김가루를 뿌려 그릇에 예쁘게 담는다.

 

 

 

      시식 및 품평 : 맛있다. 저번보다 훨 낫다. 결정적 요인은 바로 고기, 양지머리다. 맛과 향이 훨씬 진하고 고소하고 깊다. 다영, 종서도 맛있게 잘 먹었다. 종서는 처음에는 70점이다가 몇 입 먹더니 80점으로 점수를 올려줬다. 먹을수록 향이 깊고 풍미가 그윽하다. 입에 넣고 씹으며 혀를 놀릴 때도 좋지만 되새김질이 아닌데도 목구멍으로 넘긴 다음까지 그윽하고 고소한 향이 깊은 속에서부터 목구멍을 타고 올라온다.

 

      마침 저번에 만들어놓은 무생채가 있어 차가운 냉장고에서 꺼내어 곁들여 먹어본다. 구수한 육수에 떡첨과 고기를 한 수저 떠서 그 위에 황백지단과 김가루, 또 그 위에 무생채을 얹어 한 입에 쏙 집어넣고 눈을 감고 씹어본다. 뜨거움과 차가움, 고소함과 매콤함, 육향의 기름짐과 채소의 신선함, 양지고기와 떡첨의 쫄깃함과 생무의 아삭함의 조화가 환상이다. 정녕 이것이 내가 만든 떡국이란 말인가! 신이시어 이 떡첨을 보내준 농부와 방앗간, 이 고기를 내어준 암소를 축복하소서! .

 

 

 

떡국의 신세계를 맛본 <행복한 눈물>

 

 

 

밤하늘에 우유가 쏟아진 은하수(milky way galaxy)처럼, 은빛 후춧가루가 뿌려진 별밭처럼,

고소한 육수의 영롱한 기름방울들이 넘실넘실 반짝반짝, 부드럽고 새하얗게 빛난다.

 

 

      종서는 80점이지만(원래 아빠인 나한텐 좀 짜다) 자기만족, 자아도취에 능한 어멍은 95점쯤 된다. ^.^ , 나는 괜찮은데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생강향은 좀 강한 듯하여(덕분에 잡내나 비린 맛은 전혀 없다.) 다음에는 생강청은 1/2T에서 1t로 좀 줄여 넣는 것이 좋을 듯하다.

 

 

 

 

    완성된 어멍의 떡국 레시피

 

    준비재료(4인분) : 떡첨 크게 4움큼(500g 정도), 양지머리 300g, 2L, 생강청 1t, 후추 적당량, 다진 마늘 1/2T, 볶은 소금 적당량(고기 밑간할 때 1/2t, 국물에 1/2t 정도), 국간장 적당량(국물에 1T 정도), 소고기 다시다 1/2t, 대파 1뿌리

 

    1. 떡첨 크게 4움큼(500g 정도)을 미리 5시간 전에 꺼내어 찬물에 담가놓는다.

    2. 냄비에 물 2L, 생강청 1t, 후추 적당량을 넣고 깨끗이 씻은 양지머리 300g을 넣고 끓인다.

    3. 중간에 떠오르는 거품과 불순물을 제거해주고 어느 정도 물이 끓으며 고기가 익으면 약불로 줄인 후 50분 정도 더 국물을 우려낸다.

    4. 3에서 고기를 건져낸다. 국물 속 생강 건더기는 건져내어 버린 후 떡첨을 투입한다.

    5. 건져낸 고기는 먹기 알맞은 크기로 자른 후 볶은 소금 1/2t, 다진 마늘 1/2T, 후추 적당량을 넣고 손으로 골고루 조물조물 버무린다.

    6. 5를 다시 냄비에 투입한 후 소고기 다시다 1/2t 넣은 후 간을 봐가며 국간장과 소금을 조금씩 추가하며 투입한다. (국간장은 1T, 소금은 1/2t 정도)

    7. 간을 맞춘 후 채썰은 대파 1뿌리를 넣고 한소끔 끓이면 완성이다.

 

    ※ (까나리)액젓을 소량 넣어 먹어도 좋다.
    ※ 따로 계란 2개로 가볍게 간을 한 황백지단을 만들고, 김가루도 고명으로 함께 올려 먹으면 더 맛있다.

    ※ 아삭, 매콤, 시원한 무생채를 반찬으로 곁들여 먹으면 더 더 맛있다.

 

 

 

      ※ 아래는 참고한 <심방골주부> 유튜브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