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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2 - 멸치볶음(세멸) 맛있게 만드는 법 ★★★☆☆

어멍 2020. 10. 14. 21:10


      Level 2 - 멸치볶음(세멸) 맛있게 만드는 법 ★★★☆☆

 

 

      55번째 만드는 음식은 국민 밑반찬인 멸치볶음이다. 멸치볶음 레시피는 들어가는 재료와 멸치의 크기, 조리법에 따라 매우 다양한데 크게 분류하면 그냥 볶는 것, 간장으로 볶는 것, 고추장으로 볶는 것으로 나눌 수 있고 멸치크기로 분류하면 작은 것부터 세멸, 소멸, 중멸, 대멸로 분류할 수 있다.

 

      세멸은 유아나 치아가 튼튼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드시기 적당한 가장 작은 멸치로 음식에 통째로 넣으며 주로 볶음용으로 쓰인다. 대멸은 가장 큰 멸치로 내장이나 머리를 제거하고 쓰는데 볶음, 무침, 조림 등에 쓰이며 국물용 다시로 쓰이기도 한다. 소멸, 중멸은 이것저것에 적당하게 두루 쓰일 수 있다.

 

 


 

냉장고에 있는 세멸, 소멸, 대멸(다시멸치)

 

 

      보통은 작은 멸치는 그냥 볶든지 간장 약간만으로 볶고 큰 멸치는 고추장으로 볶는 것이 일반이다. 세멸을 간장이나 고추장으로 볶지 못할 바는 없지만 간장으로 볶는다면 너무 짤 것이고 고추장으로 볶는다면 자칫 주객이 전도되어 고추장 범벅이 될 것이다. 대멸도 간장볶음을 못할 바는 없지만 간장보다는 고추장볶음이 대멸에겐 훨씬 어울리는 조합이다.

 

      그래서 첫 번째 멸치볶음 레시피는 세멸을 이용하여 간장이나 고추장을 넣지 않고 그냥 볶는 세멸멸치볶음(=잔멸치볶음)이다. 참고한 레시피는 유튜버 [윤이련]50년 요리비결님의 동영상이다.

 

 


 


    준비재료 : 세멸 80g, 식용유 2T, 백설탕 1.5T, 맛술 1T, 참기름 1T, 1T, 다진 마늘 1/2T, 청양고추 1, 홍고추 1/2, 통깨 적당량

 


      가장 잘은 멸치이므로 너무 짤 것을 염려하여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은 하지 않고, 소스에 찐득하게 잠길 것을 염려하여 꿀, 조청, 물엿, 올리고당 등은 넣지 않는 것으로 한다.

 

 


 

      먼저 재빨리 멸치를 볶아야 하므로 고추와 양념소스부터 미리 준비하기로 한다. 청양고추 1개와 홍고추 반개(너무 커서 반개만 넣었다)를 작게 썰어 씨를 제거해준다.

 

 


 

      백설탕 1.5T, 맛술 1T, 참기름 1T, 1T, 다진 마늘 1/2T를 넣고 골고루 섞어주어 양념소스를 준비한다.

 

 


 

      팬에 식용유 2T를 두르고 중약불로 가열하여 열기가 올라오면

 

 


 

      부스러기를 제거한 멸치를 넣고 약간 노릇해지며 타닥타닥 소리가 날 때까지 골고루 뒤섞으며 볶아준다. 이 때 잔멸치가 탈 수도 있으므로 멸치의 볶아지는 색깔에 주의하면서 반드시 ()약불로 1~2분간만 재빠르게! 퍼뜩! 볶는데 주의해야 한다.

 

 


 

      볶아진 멸치는 큰 접시에 얇게 펼쳐놓아 열기를 식혀준다.

 

 


 

      팬에 준비한 양념소스를 붓고 중불로 가열하여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한숨 식힌 뒤 멸치와 썰어놓은 청양고추, 홍고추를 넣고 재빠르게 골고루 섞어준다.

 

 


 

      다시 큰 접시에 얇게 펼쳐놓은 후 통깨 솔솔 뿌려주면 완성이다. 이렇게 서로 뭉치지 않게 펼쳐놓아 열기를 식힌 후 다음날 먹으면 윤기가 있으면서도 더 고슬고슬하여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시식 및 품평 : 이것이 단짠맛의 황금비?! 너무 짜지도, 달지도 않고 적당하다. 딱딱한 정도도 너무 무르지도 않고 적당하여 씹을 만하다. 설탕시럽소스가 적당히 코팅되어 고슬고슬하고 윤기가 있으면서도 작은 멸치들이 약간 찰진 느낌이 있다. 쫀쫀하면서도 입안을 간질이는 느낌이 씹기에 전혀 힘들지 않다.

 

      입안을 희롱하는 이 느낌에다 단짠맛에 살짝 가미된 매콤한 고추향까지, 앙증맞은 애기멸치의 모습마냥 장난스럽고 재밌는 맛이라고나 할까! 아내도 다영이도 맛있다고 한다. 누구나 즐겨먹을 수 있는 밑반찬으로 고추의 매운맛만 조절하거나 뺀다면 유아나 치아가 부실한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딱 알맞은 메뉴다.

 

 



    완성된 어멍의 멸치볶음
(세멸) 레시피

 

    준비재료 : 세멸 80g, 식용유 2T, 백설탕 1.5T, 맛술 1T, 참기름 1T, 1T, 다진 마늘 1/2T, 청양고추 1, 홍고추 1/2, 통깨 적당량

 

    1. 청양고추 1개와 홍고추 반개를 작게 썰은 후 씨를 털어 제거한다.

    2. 백설탕 1.5T, 맛술 1T, 참기름 1T, 1T, 다진 마늘 1/2T를 섞어 양념소스를 준비한다.

    3. 팬에 식용유 2T를 두르고 중약불로 가열하여 열기가 올라오면 부스러기를 제거한 멸치를 넣고 약간 노릇해지며 타닥타닥 소리가 날 때까지 1~2분간만 재빠르게 골고루 뒤섞으며 볶아준다.

    4. 볶아진 멸치는 따로 얇게 펼쳐놓아 열기를 식혀준다.

    5. 팬에 준비한 양념소스를 붓고 중불로 가열하여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한숨 식힌 뒤 멸치와 썰어놓은 청양고추, 홍고추를 넣고 재빠르게 골고루 섞어준다.

    6. 다시 옮겨 얇게 펼쳐놓은 후 통깨 솔솔 뿌려주면 완성이다.

 

    ※ 얇게 펼쳐놓은 멸치볶음은 어느 정도 건조되고 식은 후 먹는 것이 더 맛있다.

    ※ 고추의 매운 맛을 감량하거나 제거하면 유아나 어린이도 쉽게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