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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신앙생활

성경읽기 0106 : 히브리서 2장~11장

어멍 2011. 10. 12. 00:05
 

    성경읽기 0106 : 히브리서 2장~11장



    저자 : 알 수 없다.

    주요 인물 : 예수님, 구약 시대를 살았던 믿음의 사람들

    기록 목적과 대상 : 빌레몬서를 끝으로 바울이 쓴 13권의 서신서가 끝나고 히브리서로부터 저자가 다른 사도서신 8권이 이어진다.

    히브리서는 히브리민족, 곧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쓰여진 편지로 유대인 신자들에게 믿음의 확신과 장래의 소망을 안겨 주고 기독교 신앙의 확실성과 위대성,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성을 확신시켜 주기 위해 기록되었다.



2장 16절

예수님이 돕고자 했던 자들은 분명히 천사들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후손인 사람들입니다.

17절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모든 면에서 사람과 똑같이 되셨습니다.

18절

주님은 시험받는 자들도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직접 고난당하고 시험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사람이 되셔서 사람의 고통을 직접 겪으신 것은 괜히 그런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이 되심으로서 (모든) 사람의 죄를 사해주시기 위함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짊어질 수 있을까? 심지어 모든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질 수 있을까? ‘각자의 짐은 각자 몫이다.’, ‘공도 과도 자신의 몫이다.’란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든 얘기다. 개인주의, 이기주의, 실존주의의 입장에선 납득하기 힘든 얘기다. 심지어 건방진 얘기, 은근히 자존심을 건드리는 화나는 얘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능하다. 극히 드물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다. 평범한 속인들, 잘난 지식인들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얘기지만 타인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실재로 있다. 바보같이 착한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위대한 것이다. 성스러운 것이다. 예수님은 능히 모든 인류의 죄를 대속하실 수 있을 만큼 권능과 사랑이 지극하셨던 것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셨다. 부와 명예, 권력은 물론이고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셨다. 완전한 사람으로 완전한 고통을 감당하셨다.

    누군가를 구원하려면 목숨을 포함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직접 그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 완전한 사랑, 완전한 믿음만이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어설픈 흉내만으론 부족하다.



5장 5절

그리스도 역시 스스로 대제사장의 영광을 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를 선택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내 아들이다. 오늘 내가 너의 아버지가 되었다.”

6절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멜기세덱의 계통을 따른 영원한 대제사장이다.”


7장 27절

그분은 다른 제사장들과는 다릅니다. 그들은 매일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먼저 자신의 죄를 위하여, 다음은 백성의 죄를 위하여 희생 제물을 바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그럴 필요가 없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려서 단 한 번에 그 일을 끝내셨기 때문입니다.

28절

율법은 약점을 가진 사람들을 제사장으로 세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맹세하심을 통해 영원토록 완전한 대제사장이 되셨습니다.

 

    멜기세덱은 ‘정의의 왕’이란 뜻으로 구약 창세기에 잠깐 나오는 아주 신비로운 인물이다. 그에 관해서는 탄생, 부모, 족보, 죽음 등 아무런 기록이 없다. 그는 아브라함과 같은 시대의 사람으로 해설에 의하면 장차 오실 예수님의 모형이요, 그림자라고 한다.

    ‘살렘 왕 멜기세덱도 아브람을 맞으러 나왔습니다. 멜기세덱은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습니다. 멜기세덱은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습니다.’[창세기 14:18] 아브람(아브라함의 이전 이름)이 전쟁에서 이기고 조카 롯을 구해 내어 개선할 때 멜기세덱이 그를 맞이하는 장면이다. 이 때, 아브라함은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바친다.


    히브리서는 예수님을 멜기세덱의 계통을 이은 영원한 대제사장으로 지칭하며 레위지파의 제사장들과 구별하고 있다. 레위지파는 아브라함 이후, 12지파로 나누어지는 야곱의 자손에서 생겨난 것으로 예수님은 레위지파가 아닌 유다지파에 속한다. 즉 <구약, 율법, 레위 계통의 불완전하고 한시적인 여러 제사장들>과 구별되는 <신약, 하나님의 사랑과 맹세하심, 멜기세덱 계통의 완전하고 영원한 한 분 뿐인 대제사장>이신 것이다. 유일한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이신 것이다.

    히브리서는 이렇듯 히브리민족의 오래된 성경인 구약의 예를 들어 비유와 비교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확실성과 위대성,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뿌리와 우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11장 1절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에 대해서 확신하는 것입니다. 또한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이 사실임을 아는 것입니다.

2절

옛날 사람들도 믿음으로 인정받았습니다.

3절

믿음을 통해 우리는 이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 어떤 것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믿음은 보이는 것에 대해 말하는 논리나 과학이 아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확신이다. 믿음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의 뒤편에 훨씬 크고 중요한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고, 보이는 것들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해 만들어진 현상이나 그림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확신이다.

    히브리서는 11장 이하에 ‘옛날 사람들’의 믿음에 대해 나열, 설명하고 있다. 그들은 아벨, 에녹, 노아로부터 시작해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거쳐 이삭, 야곱, 요셉, 모세, 라합에 이르는 구약의 인물들이다. 그들은 모두 오직 믿음을 붙잡고 믿음으로 살았던 인물들이다.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합니까?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사무엘, 그리고 다른 예언자들을 다 말하려면 시간이 모자랄 것입니다.’[히브리 11:32]




빛과 그림자 - 우리는 그림자를 통해 사물을 본다.
그림자 뒤에 있는 빛은 우리의 육안(肉眼)으로 보기엔 너무 눈부신 본체다.



    히브리서의 핵심어를 꼽자면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과 ‘믿음’이다. 이 믿음은 이미 하박국과 바울이 쓴 로마서의 이신칭의에서 줄곧 강조되어왔던 그 믿음이다. 그리고 다시 16세기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의 핵심사상으로 이어진다.

    그 믿음은 어둡고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다. 때와 필요에 따라 변하는 이기적이고 상대적인 믿음이 아니다. 사랑과 정의를 바탕으로 한 불변의 믿음, 겸손과 자각을 겸비한 밝고 곧은 믿음이다. 위대한 믿음, 완전한 믿음이다.


    히브리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