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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신앙생활

서른아홉 번째 주일 대표 기도문 (20210207) - 주님을 보고, 주님을 듣고, 주님을 알게 하소서

어멍 2021. 2. 8. 01:26

 

 

서른아홉 번째 주일 대표 기도문 (20210207) - 주님을 보고, 주님을 듣고, 주님을 알게 하소서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말씀과 진리, 자유와 생명을 주시고도 부족한 저희를 언제나 어김없이 사랑과 자비로서 품어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저희가 오직 주님을 믿고 의지하오며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오니 저희를 축복하여 주시옵고 홀로 영광 받아 주시옵소서.




    주님. 바라옵건대 저희의 기도가 꾸밈없이 솔직하게 하시고 (형식에) 얽매임 없이 자유롭게 하시옵소서.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하시고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게 하시고 어리지 않고 성숙하게 하시옵소서.

    주님. 저희가 정녕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이옵니까. 젖과 꿀과 빵과 물고기가 넘쳐나는 풍요와 다산이옵니까. 걱정 근심에서 자유로운 행복이옵니까. 선택되었다는 특권과 특혜이옵니까. 주님의 보좌 옆에 앉는 권력이옵니까. 세상에서의 출세와 성공이옵니까. 영원히 죽지 않는 불멸, 아니면 죽어서도 영원히 사는 영생이옵니까.

    주님. 저희가 천국의 소망과 영생의 욕망을 구별하게 하시옵소서. 담대함과 교만함을 구별하게 하시고 겸손과 비루함, 평안과 안일함을 구별하게 하소서. 저희가 세상 유혹에 빠지지 않고 오직 주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가장 소망하게 하소서. 오직 저희가 바라고 원하며 간절히 구하는 것은 하늘의 영광 땅의 평화 저희의 구원이게 하소서.



    주님. 바라옵건대 저희에게 찾아와 저희를 만나주소서. 주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언제 오십니까? 지난밤 기억나지 않는 꿈에 찾아오셨나요? 언제 저 모르게 제 곁을 스쳐 지나가셨나요? 주님은 제 곁에서 기도하고 계셨는데 저는 쿨쿨 잠만 자고 있었나요? 주님. 지금 이 기도를 듣고 계시지요? 지금 거기 계시지요?

    주님. 저희에게 주님의 옷자락을 보여주시고 주님의 음성을 들려주소서. 저희 모두가 항상 깨어 주님을 보고 주님을 듣고 주님을 알게 하소서. 그리하여 베드로만의 하나님, 바울만의 하나님이 아닌 베드로와 바울의 하나님, 저희 모두의 하나님이 되게 하소서.

    누군가는 왼편에서 오른편에서, 누군가는 가까이서 멀리서 주님을 보더라도 그것이 오직 주님임은 저희 모두에게 하나이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희의 욕심대로, 저희의 편의와 목적대로 주님을 그리지 말게 하시고 주님을 수단으로 삼지 않게 하소서. 저희로 말미암아 주님의 이름이 세상에서 모독을 받지 않도록 하시옵소서.



    주님. 주님은 저희의 속된 욕망도 아시지만 저희의 영혼 깊은 곳의 갈망도 아십니다. 저희가 모르는 주님만의 방법으로 주님의 섭리를 이루시고 주님의 사랑을 베푸십니다. 주님께선 이미 저희를 사랑하사 은총을 주시고 저희를 존중하사 자유를 주시고 저희를 불쌍히 여기사 구원을 주셨습니다. 저희를 믿으시고 십자가를 지우시고 저희를 도우시려 그것을 감당할 힘도 함께 주셨습니다. 주님께선 겸손을 배우라고 연약함을 주셨고 뽐내지 말라고 실패를 주셨습니다.

    저희는 돈과 힘과 명예를 달라고 기도하고 그것을 얻지 못하면 실망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주님께선 언제나 저희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 아닌 저희에게 필요하고 부족한 것을 주셨습니다. 저희는 멀고 높은 주님을 찾아 헤매었지만 주님은 항상 저희 옆에 계셨습니다. 저희는 주님의 사랑과 보호 안에 있는 주님의 가장 축복받은 자녀입니다. 그러니 저희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순종과 감사로 모든 것을 능히 받아안게 하시고 오직 할렐루야로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찬미하게 하시옵소서.

    저희 우정교회 모두가 이러한 주님의 자녀와 제자들이 되길 소망하오니 세상의 풍파와 환난 속에서 저희를 굳건히 붙드시고 도와주시옵소서. 저희가 주님을 닮아 견고히 서서 끊임없이 밀려와 부딪치는 거센 파도를 고요하고 잠잠하게 만드는 크고 넓은 바위가 되게 하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간절히 기도드렸사옵니다. 아멘

 

 

 

 

    젖과 꿀과 빵과 물고기가 넘쳐나는 풍요와 다산 – 다다익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고대사회에선 (질보다) 양이 경쟁력이다. 인구수, 부족 수, 가족 수, 가축 수, 낟알 수가 많아야 한다. 나라라면 세수가 늘고 군인이 는다. 한 집안이라면 일하기가 수월하고 마을에서 다른 집보다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래서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바알과 아세라가 가장 인기있는 우상이었다.

 

 

 

    선택되었다는 특권과 특혜 - 선민의식을 경계함이다. 이단, 사이비의 주요 특징이기도 하다. 막무가내식 갑질, 다른 목소리는 일절 허용치 않는 유아독존식 배타성,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폐쇄성, 건전한 상식에서 일탈한 해괴망칙한 행태 등은 이것의 극단적 예다.

 

 

 

    주님의 보좌 옆에 앉는 권력 - 십이사도(또는 바울과 바나바까지 포함한 십사사도) 사이에 있은 미묘한 알력과 갈등도 결국 권력싸움이다.

 

 

 

    영원히 죽지 않는 불멸, 아니면 죽어서도 영원히 사는 영생 - 당연히, 누구나, 영원히 죽지 않는 불멸(不滅)은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 굳이 앞에 나열한 것은 뒤이은 죽어서도 영원히 사는 영생(永生)과 이기적 욕망이라는 본질에서는 같기 때문이다.

 

    불멸과 영생. 과연 얼토당토않은 거대한 욕망인가? 기실 그것은 집착과 두려움에 가깝다. 바로 존재와 생에 대한 집착, 죽음과 소멸(말 그대로 완전한 소멸이다)에 대한 두려움이다. 불로초를 찾아헤매던 제국의 통치자든 초근목피로 근근이 연명하던 백성이든 인간이라면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

 

 

 

    주님은 제 곁에서 기도하고 계셨는데 저는 쿨쿨 잠만 자고 있었나요? - 너희들은 한 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있을 수 없느냐? 깨어서 너희가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은 약하구나. [마태 26:40~41]

 

 

페루지노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Pietro Perugino <Prayer in the Garden>

천사가 건네는 것은 앞으로 있게 될 십자가를 뜻하는 고난의 잔이다.

 

 

 

    베드로만의 하나님, 바울만의 하나님이 아닌 베드로와 바울의 하나님, 저희 모두의 하나님이 되게 하소서. 누군가는 왼편에서 오른편에서, 누군가는 가까이서 멀리서 주님을 보더라도 그것이 오직 주님임은 저희 모두에게 하나이게 하소서. - 베드로는 시골 촌구석인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 잡던, 가방끈이 짧거나 아예 없는 어부 출신이다. 바울은 유대인이지만 로마시민으로서 정규코스를 밟은 바리새파 초엘리트다. 무척 대조되는 인물로 당연히 성향도 틀리고 예수님을 바라보는 시각도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바라보던 예수님은 결국 같은 예수님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떤가?

 

    한국 개신교의 현재는 어떤가? 같은 하나님을 왼편에서 오른편에서, 가까이서 멀리서 바라보는 수준을 넘어섰다. 개신교의 부패와 일탈로 인한 흉한 소문들이 더 이상 일부의 문제로 치부되거나 이단으로 꼬리 자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장로, 침례, 감리, 성결... 등 각 교파별로 다양성을 추구하며 믿음과 신학을 심화, 발전시키는 것은 좋다. 하지만 교파가 다르더라도 믿음으로서의 주 하나님은 같은 하나님, 옳은 하나님, 온전한 하나님이어야 한다.

 

    교회도 교인들도 모두 자기 필요에 따라 자신이 규정하는 자기만의 하나님을 믿고 있지는 않은가 점검해봐야 한다. 혹 우리는 자판기에서 원하는 것을 뽑아 쓰듯 병 고침의 하나님, 부귀영화의 하나님, 죄 사함의 하나님, 출세와 성공의 하나님, 귀신을 쫓고 재앙을 면해 주시는 하나님(일종의 부적으로서의 하나님), 재산증식의 하나님, 칼과 승리와 기적의 하나님, 무엇이든 불가능은 없는 해결사로서의 하나님만을 믿고 있지는 않은가?

 

 

 

    저희로 말미암아 주님의 이름이 세상에서 모독을 받지 않도록 하시옵소서. -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로 인하여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 [로마서 2:24]

 

 

 

    주님께선 겸손을 배우라고 연약함을 주셨고 뽐내지 말라고 실패를 주셨습니다. 저희는 돈과 힘과 명예를 달라고 기도하고 그것을 얻지 못하면 실망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주님께선 언제나 저희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 아닌 저희에게 필요하고 부족한 것을 주셨습니다. 저희는 멀고 높은 주님을 찾아 헤매었지만 주님은 항상 저희 옆에 계셨습니다. 저희는 주님의 사랑과 보호 안에 있는 주님의 가장 축복받은 자녀입니다. - 다음의 기도문에서 부분 인용하여 재구성한 구절이다.

 

 

남부 군인의 기도

 

큰일을 이루기 위해 힘을 주십사 기도했더니

겸손을 배우라고 연약함을 주셨습니다.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건강을 구했는데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병을 주셨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어 기도했는데

지혜로워지라고 가난을 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자 성공을 구했더니

뽐내지 말라고 실패를 주셨습니다.

 

삶을 누릴 수 있게 모든 것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삶 자체를 주셨습니다.

구한 것 하나도 주시지 않았지만

내 소원 모두 들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못한 삶이었지만

내 마음속에 진작 표현하지 못한 기도는

모두 들어주셨습니다.

나는 가장 많은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저희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마태 26:39]

 

 

 

    견고히 서서 끊임없이 밀려와 부딪치는 거센 파도를 고요하고 잠잠하게 만드는 크고 넓은 바위가 되게 하소서. - 파도가 자기에게 끊임없이 밀려와서 부서지지만, 그 자신은 견고히 서서 주변의 용솟음치는 바닷물을 고요하게 만드는 해안의 넓은 바위처럼 돼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