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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2 - 물회 맛있게 만드는 법 ★★★★★

어멍 2023. 9. 6. 20:57

 

Level 2 - 물회 맛있게 만드는 법 ★★★★★

 

 

    171번째 만드는 요리는 물회다. 여름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린데 올여름은 먹지 못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몰려오는 요즘 낮 더위가 물러가기 전에, 올여름이 가기 전에 시원하게 한 번 만들어 먹기로 한다. 참고한 레시피는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하민맘의 힐링쿡>님의 동영상이다.

 

  준비재료 (4인분) : 해물 횟감 400g, 오이 1개, 청홍고추 각 1개, (적)양파 1/3개,  1/2개, 당근 1/3개, 깻잎 11장, 마늘 3개, 참기름 조금, 통깨 조금, 콩가루 조금, 김가루 조금

  소스재료 : 미원 1/2t, 백설탕 3T, 고운 고춧가루 2.5T, 매실액 1T, 식초 5T, 사이다 100ml, 생강청 1/2T, 냉면육수 1팩(300ml), 레몬액 1t, 생수 600ml, 고추장 4T, 된장 1T, 후추 소량 톡톡톡, 양파 1/3개,  1/4개, 마늘 5개

 

    들어가는 횟감은 어느 물고기나 상관없다. 보통 많이 쓰이는 것은 광어, 우럭, 가자미, 참돔, 한치, 오징어 등이고 꽁치, 청어, 문어, 연어도 쓸 수 있다. 아예 물고기 없이 전복, 해삼, 멍게, 소라 등 해물류만 모아서 넣을 수도 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작게 잘라 넣고 오징어와 한치는 얇게 채 썰어 넣는다.

 

광어, 참돔, 연어로 구성된 모듬회를 마트에서 구입했다.

 

    회와 함께 씹을 거리로는 오이, 양파(적양파가 있으면 더 좋다), 배, 당근, 깻잎, 청홍고추, 마늘을 준비했다. 모두 가늘고 길게 채 썰어 넣고 청홍고추는 얇게 송송 썰고 마늘은 최대한 얇게 슬라이스해서 씹었을 때 너무 맵고 아리지 않게 한다. 이밖에 무, 양배추, 파프리카, 미나리 등도 길게 채 썰어 넣을 수 있다.

 

 

    먼저 소스를 만든다. 큰 볼에 미원 1/2t, 백설탕 3T, 고운 고춧가루 2.5T, 매실액 1T, 식초 5T, 생강청 1/2T, 레몬액 1t, 고추장 4T, 된장 1T, 후추 소량 톡톡톡 넣은 후 마늘 5개와 양파 1/3개, 배 1/4개를 토막내 넣고 손믹서로 곱게 갈은 다음 사이다 100ml, 냉면육수 1팩(300ml), 생수 600ml를 붓고 골고루 섞은 후 냉동실에 넣는다.

 

 

    그사이 야채 등 씹을 거리를 준비한다. 깻잎 11장은 돌돌 말은 후 얇게 채 썰고

 

 

    당근 1/3개와 오이 1개는 양꼭지를 잘라 버리고 4등분하여 채칼로 얇게 썬 후 무른 속살은 버린다. (오이껍질 부분만 칼로 얇게 돌려 깍은 후 채 썰어도 된다.)

 

 

    (적)양파 1/3개, 배 1/2개도 얇게 채 썰고 청홍고추 각 1개는 얇게 송송 썰고 마늘 3개는 최대한 얇게 편 썰어 준비한다.

 

 

    해물 횟감을 1인분에 100g 정도 먹기 좋게 작게 잘라 준비한다. (오징어나 한치는 얇게 채 썬다)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소스를 꺼내면 소스, 야채, 횟감 모두 준비완료다. 큰 그릇에다 야채를 한 움큼씩 넣고 횟감 올린 후 참기름 조금, 통깨 조금, 콩가루 조금, 김가루 조금 뿌린 후 소스 붓고 얼음 동동 띄우면

 

완성이다.

 

한 숟가락 퍼서 냠냠굿!

 

 

    시식 및 품평 : 침샘폭발! 어메이징! 환상이다!!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새콤달콤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시원한 맛이다. 야채들은 아삭하고 회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내가 만들었지만 이제까지 맛본 것 중 가장 맛있는 프리미엄급 물회다.

    참돔이 가장 쫄깃하고 광어는 부드럽고 연어는 약간 흐물거릴 정도로 무르다. 회로만 먹으면 더 단단할 텐데 식초가 많이 들어가서 더 연해진 듯하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연어보다 광어, 참돔이 더 맛있다.

    더 이상의 반찬이 필요치 않다! 더 이상의 레시피 변경은 필요 없다! 다영이도 아내도 모두 만족이다. 물회 한 그릇에 올 여름 모두가 후회 없이, 무탈하게 난 느낌이다.

 

 

    소면과 찬밥을 넣어 먹어도 맛있다고 해서 차례로 남은 국물에 말아 먹어봤더니 또 다른 별미다. 모두 합쳐 두세 그릇은 먹은 것 같다. 그 분(걸신)이 오셨다! 과식과 비만을 부르는 악마의 레시피다! ^.ㅠ

 

 

 

  완성된 어멍의 물회 레시피 (4인분)

 

 

  준비재료 : 해물 횟감 400g, 오이 1개, 청홍고추 각 1개, (적)양파 1/3개, 배 1/2개, 당근 1/3개, 깻잎 11장, 마늘 3개, 참기름 조금, 통깨 조금, 콩가루 조금, 김가루 조금

  소스재료 : 미원 1/2t, 백설탕 3T, 고운 고춧가루 2.5T, 매실액 1T, 식초 5T, 사이다 100ml, 생강청 1/2T, 냉면육수 1팩(300ml), 레몬액 1t, 생수 600ml, 고추장 4T, 된장 1T, 후추 소량 톡톡톡, 양파 1/3개, 배 1/4개, 마늘 5개

 

 

  1. 큰 볼에 미원 1/2t, 백설탕 3T, 고운 고춧가루 2.5T, 매실액 1T, 식초 5T, 생강청 1/2T, 레몬액 1t, 고추장 4T, 된장 1T, 후추 소량 톡톡톡 넣은 후 마늘 5개와 양파 1/3개, 배 1/4개를 토막내 넣고 손믹서로 곱게 갈은 다음 사이다 100ml, 냉면육수 1팩(300ml), 생수 600ml를 붓고 골고루 섞은 후 냉동실에 넣는다.

 

  2. 당근 1/3개와 오이 1개는 양꼭지를 잘라 버리고 4등분하여 채칼로 얇게 썬 후 무른 속살은 버리고 깻잎 11장은 돌돌 말은 후 얇게 채 썰고 (적)양파 1/3개, 배 1/2개도 얇게 채 썰고 청홍고추 각 1개는 얇게 송송 썰고 마늘 3개는 최대한 얇게 편 썰어 준비한다.

 

  3. 해물 횟감을 1인분에 100g 정도 먹기 좋게 작게 잘라 준비한다. (오징어나 한치는 얇게 채 썬다)

 

  4. 큰 그릇에다 야채를 한 움큼씩 넣고 횟감 올린 후 참기름, 통깨, 콩가루, 김가루 적당량 취향껏 뿌린 후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소스 꺼내어 붓고 얼음 동동 띄우면 완성이다.

 

 

    ※ 얼음이 녹으면서 묽어지지만 뻑뻑하면 물을 적당량 부어서 먹는다.

    ※ 소면이나 찬밥을 말아먹어도 맛있다.

    ※ 레시피는 소스, 야채, 횟감의 세부분으로 구성과 순서가 나뉜다.

    ※ 횟감은 광어, 우럭, 가자미, 참돔, 한치, 오징어, 꽁치, 청어, 문어, 연어 등 어떤 물고기든 쓸 수 있고 아예 물고기 없이 전복, 해삼, 멍게, 소라 등 해물류만 모아서 넣을 수도 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작게 잘라 넣고 오징어와 한치는 얇게 채 썰어 넣는다.

    ※ 회와 함께 씹을 거리로는 오이, (적)양파, 배, 당근, 깻잎, 청홍고추, 마늘, 무, 양배추, 파프리카, 미나리 등을 쓸 수 있다. 모두 가늘고 길게 채 썰어 넣고 청홍고추는 얇게 송송 썰고 마늘은 최대한 얇게 슬라이스해서 씹었을 때 너무 맵고 아리지 않게 한다. 급하면 시중에서 파는 샐러드용 모듬 채소를 사서 넣어도 된다.

    ※ 소스 레시피는 무척 많은데 고추장 단독보다 된장을 더하는 것이 더 나은 느낌이다. 매콤함은 고추장과 고춧가루, 달콤함은 설탕, 새콤함은 식초의 양을 취향에 따라 적당량 가감하여 조절한다.

    ※ 생선회 대신 소고기 육회를 넣어 육회물회를 만들 수 있다. 기름기 적은 부위(보통 홍두깨살)를 얇고 길게 채 썬 다음 설탕, 갈은 통깨, 참기름, 소금 조금을 쳐서 조물조물 버무린 후 넣는다.

 

 

    광어와 참돔은 국산, 연어는 노르웨이산이다. 요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로 시끄럽고 수산물 소비감소가 우려된다는데 여전히 횟감은 비싸다.

    먹는 것 갖고도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이 말은 바꿔 말하면 모든 것이 정치고, 먹는 것 역시 마찬가지란 말이다. 정치야말로 우리 실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에선 과학, 과학 하면서 별문제 없다는데 꺼림칙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먹는다고 당장 별 탈은 없겠지만 이 문제는 그리 간단치가 않다. 과학에 문외한이지만 세월이 흘러흘러 (30년 50년 방류라는데 장담할 수 없다)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먹는 것을 포함해 세상 모든 것은 과학으로만 풀 수 없다. 심리 역시 과학이라면 과학이다. 얼마나 인체에 유해한가는 별도로 우리에게 경제적 심리적 타격을 미치는 것은 변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수돗물은 안전하고 무해하지만 대부분 생수를 먹는다. 입안에 있는 침은 상관없지만 뱉은 침은 성분상 전혀 차이가 없음에도 다시 먹기가 꺼려진다. 먹거리만큼 우리의 주관적 심리와 관련이 깊은 것이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우리가 얻을 것이 전혀 없다. 하물며 그것을 일본보다 앞장서 찬성, 옹호한다면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짓이다. 친일반민족이 골수에 박힌 것인가?

    밖에서는 호구 안에서는 폭군인 가장이 가장 못난 가장이다. 무슨 꼬투리를 잡혔길래 국민 앞에선 호랑이고 바이든, 기시다 앞에선 낑낑대는 강아지인가?

 

    어차피 막을 수 없는 것! 현실을 조용히, 순순히 받아들이자는 입장은 비겁한 패배주의다. 막을 수 없다면 그것을 지렛대로 무언가를 받아내야 한다. 일본 어민의 피해는 일본정부가 보상한다지만 우리 어민과 상인들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

    윤석열 정권의 외교는 (실리외교, 국익외교가 아닌) 가치외교라고 한다. 하지만 내 보기에 감동외교다. 미국과 일본을 먼저 감동시켜 시혜를 얻으려는 굴종적 외교다. 외국인보다 자국민을, 타인보다 제 가족을 감동시키는 것이 먼저다.

 

    친구여! 친구란 없다네. 적이여! 적이란 없다네. - 외교에선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신의를 저버리고 가볍게 움직여선 안 되지만 어느 한쪽에 올인하는 것, 종속되는 것, 가족 말은 듣지 않고 친구만 철썩 같이 믿는 것은 순진하거나 완악한 것이다.

    외교는 친해지는 것이다. 어느 나라든 서로 좋은 것을 배우고 나누며 친해지면 된다. 전쟁이 벌어진다면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지만 그때까지는 모든 나라와 친하며 되도록 적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친일하고 친북하고 친미, 친중, 친러해야 한다. 문제는 친일이 아닌 친일반민족, 친북이 아닌 친북반민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