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성경, 신앙생활

성경읽기 0070 : 학개 1장~2장

어멍 2011. 3. 9. 23:04

    성경읽기 0070 : 학개 1장~2장



    저자 : 학개

    주요 인물 : 학개, 스룹바벨, 여호수아

    핵심어 : 재건, 우선권

    주요 내용 : 성전을 재건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먼저 세우도록 백성들을 권면하고 독려했던 학개로 인하여, 재건된 성전 위에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히 임하게 되는 이야기.



1장 2절

백성이 ‘아직 여호와의 성전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4절

성전이 아직도 폐허로 남아 있는데 너희가 그렇게 멋진 집에서 사는 것이 옳으냐?

 

    예언자 학개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때는 바빌론 유수에서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유대공동체를 재건하는 시대로 에스라, 느헤미야와 비슷한 시대다. 에스라를 보면 ‘예언자 학개와 잇도의 아들 스가랴의 말씀 때문에 일이 잘 되어 나갔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성전 짓기를 마쳤습니다.’라는 기록이 있다.[에스라 6:14]

    성벽도, 성전도 무너져 폐허같이 황량하다. 무엇부터 지어야 하는가? 공공시설부터 지어야 한다. 물론 비바람을 피할 집도 지어야 하고 가축을 기를 우리도 손보는 등 민생도 돌봐야겠지만 성전은 유대민족의 종교적, 정신적 상징이다. 학개가 보기에 성전재건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계약을 갱신하는 것이다.

    학개, 스가랴, 스룹바벨, 여호수아, 에스라, 느헤미야 등 당시의 종교적, 정치적 지도자들은 민족정체성의 가장 중요한 기본인 믿음과 혈통을 복원하려는 데 집중한다. 성전은 그것을 위해 가장 먼저 재건해야 할 대상이요 과업이다. (성경읽기 0027, 0028 참조)



성전의 재건 - Gustave Dore



2장 9절

저 옛날 아름다웠던 성전보다 이 성전이 더 아름다울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다. 내가 이곳에서 백성에게 평화를 주겠다.

 

    재건되는 제 2의 성전, 스룹바벨의 성전은 그 옛날 솔로몬 왕이 세웠던 성전에 비하면 보기에 초라하다. 하찮게 보일수도 있다. 당연하다. 다윗에서부터 솔로몬까지 영광의 통일왕국 시대에 2대에 걸쳐 준비되고 세워졌던 솔로몬 성전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지금 그들에겐 왕년의 권세도 재화도 의욕도 없다. 70년간의 길고 힘들었던 포로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들에게 솔로몬의 성전은 지나간 영광의 추억일 뿐이다. 백성들이 보기에 힘만 들지 보람도 없고 힘도 안 날 수 있다.

    하지만 학개는 이 성전이 솔로몬의 성전보다 더 아름다울 것이라 한다. 성전의 가치는 지금 막 귀환한 유대민족과 그 다음 세대에게 있어서 그 크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선포한다.

    고진감래(苦盡甘來)! 실로 그들이 그 옛날 웅장하고 화려했던 성전에 미치지 못하지만 손수 정성을 들여 재건한 아담한 성전을 완성했을 때, 그들은 무척 기쁘고 감동했을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 서로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졌을 것이다.

    슬픔 중에 느끼는 기쁨이 더 값지다. 낙담 중에 느끼는 성취가 더 값지다. 어려움 중에 서로 나누는 것이 더 귀하다. 고난 중에 드리는 감사가 더 귀하다. 물질보다 마음이다. 양보다 질이다. 고난을 받고 힘들 때 오히려 더욱 순수해질 수 있다.



2장 14절

이 나라 백성이 바로 그렇게 되었다. 그들은 더러우며 그들이 그 손으로 하는 일도 다 더럽다. 그리고 그들이 내게 바치는 것도 다 더럽다.

15절

지금부터 이 일을 생각해 보아라. 너희가 여호와의 전을 짓기 위하여 돌 위에 돌을 쌓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아라.

 

    겉모습이 아닌 경건한 마음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러 나오기 전에, 성전에 돌을 쌓기 위해 나오기 전에 먼저 마음을 깨끗하고 경건하게 하라는 학개의 권면이다.

    무엇이 우선인가?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공의를 나타내는 것이 먼저다. 자기 앞마당 넓히는 것이 아닌 집 앞 놀이터 손보는 것이 먼저다. 멋진 집 꾸미는 것이 아닌 성전을 재건하는 것이 먼저다. 제물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마음을 가다듬어 깨끗이 하는 것이 먼저다.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다. 하나님의 복을 기대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학개는 이와 같이 한편으론 백성들을 위로하며 용기를 북돋고 한편으론 나태와 안일을 꾸짖는다. 뒤이은 스가랴 선지자의 말씀과 주장, 하나님과 백성들을 대하는 입장도 학개와 비슷하다.


    학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