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성경, 신앙생활

<‘어멍’의 성경읽기 - Ⅰ권, 구약>을 마치며

어멍 2011. 3. 11. 00:13


구약 : 39권 929장 23,214절 1,331쪽

텍스트 : 아가페 출판사 《큰글 쉬운성경》

읽은 기간 : 2010/02/01 ~ 2011/03/09 , 총 402일

일일 평균 : 0.1권 2.31장 57.75절 3.31쪽

<‘어멍’의 성경읽기 - Ⅰ권, 구약> : 성경읽기 0001 ~ 성경읽기 0072 , 72개의 포스트

                                                  (부록 3개 포함하면) 총 75개의 포스트 , 총 406쪽

 



맨 앞장 표지



    처음엔 아내와 함께 성경을 읽은 후 유명한 구절, 감명 깊은 구절만 따로 옮겨보고 정리하려 시작한 것인데 어쩌다보니 이것저것 글이 길어져 양이 많아졌다. 되도록 여기저기 참조하지 말고 성경자체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는데 그리 됐는지는 자신이 없다. 하면서도 이것이 맞나, 바르나 내 기존의 사고, 선입관만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과 불안이 들 때도 있었다.


방문자 : 이 글 정말 터무니없는 글이군요. 우리나라가 무슨 고대 이스라엘처럼 신정 국가인가요?? 고대 이스라엘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이 기독교인도 아니고 그리고 고대 이스라엘만이 유일한 신정 국가인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고대 이스라엘과 우리나라를 억지로 끼워 맞추면서 되도 안는 자주 국방을 외치시는지??? 신라 언급 정말 잘했습니다. 왜 신라인들의 지혜를 배우지 않죠??? 신라는 전략적으로 자기네들이 고구려와 백제에게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는 당나라와 동맹을 맺어 현명하게 대처하여 삼국을 통일하였죠. 우리나라도 신라를 본받아야만 합니다. 혹시 군대는 갔다 오셨는지???? 참고로 전 육군 소총수로 군대 제대한 사람입니다. 우리나라 군의 사기나 무기, 전력 등을 보면 자체적으로 북한 이기기 불가능합니다. 그럼 신라를 본받아서 현명하게 강대국과 동맹을 맺어 그들을 이용하여야죠. 어설프게 자주 국방 외치는 사람들 보면 6개월 정도 군대에서 이등병 생활 그것도 소총수 생활 시켜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제야 제 말이 무슨 말인지 깨닫게 되죠.

 

어멍 : 터무니 없다라...
제가 너무 멀리 갔나요? 자주국방이나 미국 내에서의 대리전쟁까지 언급한 것을 보면 그리 비췰 수도 있겠군요.
성경에 기록된 기드온의 전공을 갖고 글을 풀어 가다보니... 금년이 특히 그랬고 이명박 정부 내내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다보니... 글이 핵심을 잃고 중구난방 길어진 면이 잇습죠.
사실 성경과 현실, 종교와 정치를 함께 언급한다는 것이 좀 예민하긴 합니다.
다음부터는 카테고리를 옮기던가, 주제를 나눠 쓰던가, 글 사이사이에 잠깐 성경구절을 언급하는 선에서 글을 작성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군요.

그냥 저 혼자 성경을 읽으며 일기 쓰듯 이런저런 생각을 자유롭게 적어본 것이니 비기독교도시라면 너그럽게 보아주십시오.^^

제 딴에는 어묵, 오뎅, 뎀뿌라 식으로 개연성이 있다고 봤는데 님이 보시기엔 어묵, 오뎅, 스끼다시 식으로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었나 보네요. 아니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식으로 안드로메다행 횡설수설이었나요?

자주국방, 전작권, 남북관계, 한미동맹은 너무 거대한 주제고 말이 또다시 길어져 안드로메다를 넘어서야겠기에 접고요. 남북한 전력비교에 대해 이견이 있어 이점만 간략히 적고자 합니다.

객관적으로 이미 1980년대를 전후로 우리가 북한의 전력을 넘어섰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따지면 근 30년 가까이 우리가 북한에 비해서 10배가 훨씬 넘는 두 자리수의 국방비를 써오고 있죠.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에 와서도 전작권을 받지 않고 극구 사양하려는 국방부, 군 수뇌부, 퇴역장성들을 그 돈 갖고 껌 사먹었느냐며 직무유기라고 질타한 것입니다. 아무리 껌을 사 먹었대도 북한에 비해 7,8배는 썼겠지요. 결국 군비의 열세가 아니라 심리적 (대미) 의존상태가 문제라는 겁니다. 국방비, 전력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 의지의 문제라는 거죠. 절대열세의 전력으로 승리를 거둔 성경 속 기드온 얘기가 시사하는 바도 이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전쟁이 나서야 안 되겠지만 전면전이 벌어지면 우리가 이기지요. 최종적으로 주석궁에 태극기를 꽂을 수는 있을 겁니다. 다만 새까맣게 탄 폐허 속에 꽂겠지요. 지고도 지고 이기고도 집니다. 핵무기가 있는 것이 기정사실인데 거의 구석기로 돌아간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전술핵, 세균화학무기 등의 비대칭 전력이 위협적이고 막강한 거고요, 북한이 악착같이 포기하지 않으려 하는 이유입니다. 군인 수백만 명, 탱크 수천 대, 비행기 수백 대와 맞먹으니까요. 가난한 북한 입장에선 비용대비 최고의 전력, 최선의 전략이죠.

그리고 전쟁이 벌어지면 생각보다 장기전이 될 겁니다. 북한은 평상시도 전시사회에요. 전부 지하로 요새화되어있죠. 굴속 깊숙한 곳에 은신한 구렁이들을 전멸시키기 전까지는 불안이 계속되리라 봅니다. 긴 시간과 지루한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살살 꼬드겨 스스로 나오게 하여 햇빛에 온순하게 만들고 돈 맛을 보게 하는 게 가장 낫습니다. 햇볕정책, 평화번영정책이죠.

자주국방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지금의 한미동맹은 위험한 올인정책입니다. 그리고 전작권이 없으면 전쟁을 하더라도 얻는 게 없어요. 일제 말기 우리가 전후협상에 끼이지 못한 것도 다 자체적으로 일제와 전쟁을 못한 이유입니다. 현재도 정전협정에 대해선 북한과 유엔군이 마주하지 우리 자리는 없지요.

그리고 저도 군필입니다. 비록 18개월 방위지만 소총은 쏴봤죠. 이명박 대통령처럼 개머리판을 광대뼈에 (견착이 아닌) 관착하진 않는답니다.^^

또 자꾸 말이 길어지네요.

통일, 전작권에 대해선 <우리의 소원>, <희망뉴스 : 이명박 대통령과~>, <타워팰리스와 조지워싱턴호에 대한~>을,
신라에 대해선 <검은 진실, 하얀 거짓말~>을 제 블로그에서 검색해서 읽어보세요. 참고로 신라집권세력 입장에선 나당연합이 효과적인 전략이었다는 것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천년도 지난 왕권국가의 사정이 지금 우리입장에서 얼마나 맞아떨어질지는 의문이지만 배울 것도 있고 고칠 것도 있겠지요.^^

방문과 긴 댓글 감사드립니다.

 

    <성경읽기 0015>에 달린 방문자님의 답글과 나의 답답글이다. 굳이 방문자님의 답글을 옮겨온 것은 (답글 수가 적기도 하지만 ^.^) 비판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하면서도 수긍할 면이 있기 때문이다.


궁시렁 : 잘 읽고 갑니다. 말씀을 보시는 깊이가 아주 깊은 것 같네요...

 

어멍 : 과찬이십니다.

내용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내 얘기가 많지 않나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보단 내 뜻을 고집하지 않나
성경말씀보다 세상 얘기가 많지 않나
묵상보다 사설, 기도보다 주장이 많지 않나

걱정되고 두렵기도 합니다.

 

    <성경읽기 0024>에 달린 궁시렁님의 답글과 나의 답답글이다. 솔직한 내 심정이다.


    어멍의 성경읽기가 대체로 이런 식이다. 정통적이지 않다. 굳이 말하자면 ‘어멍의 정치사회적, 비정통적 성경읽기’, ‘어멍의 제멋대로 중구난방 성경읽기’라고 명명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정통적인 성경읽기와 해석은 충분히 차고 넘친다. 지금도 차고 넘치고 천년도 넘는 세월동안 쌓인, 감히 범접할 수도 없는 기라성 같은 신학자, 석학, 성인(聖人)들의 성과물들은 더욱 산더미 같을 것이다. 그렇다고 짓궂은 청개구리마냥 튀려거나, 치기어린 소년마냥 돋보이려고 글을 일부러 꾸미지는 않았다. 되도록 솔직하면서도 자유롭게 쓰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리 된 측면이 크다.


    어멍의 성경읽기는 매우 주관적이다. 자기주장이 강한 모가 나 있는 글들이다. 따라서 스스로 긍정하기에 나만이 쓸 수 있고, 내 속에서 우러나온 나만의 글이기도 하다. 인용, 참조한 글은 챙길 수 있는 한 빠짐없이 출처를 확인, 기재하는 등 나름대로 객관성, 정확성을 기하려고 노력했으나 오류와 빠뜨림이 없다고 장담할 순 없다. 이미지는 주로 구글(Google) 검색에서 끌어왔으며 출처는 기재하지 않았다. 필요한 경우 일부 수정, 편집하였다.

    어디 공식적인 자리에 내놓을 글들이 아니다. 내놓으려면 표현도 내용도 많이 다듬고 순화하고 고치고 삭제해야만 할 것이다. 아마도 세 토막, 반 토막 남아나는 것이 없을 것이다. 본래의 글이 갖고 있던 독특한 느낌과 향기, 전체 문맥적 의미마저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언감생심, 내놓지도 않을 생각이다.

    성경말씀 외에 정치, 사회, 역사, 문화, 예술, 심지어 개인적 가족 이야기까지... 아무리 자유로운 블로그 글쓰기라지만 너무 넓게, 멀리 나가다보니 다소 산만하고 어지러운 면이 있다. 특히 정치, 시사 쪽 얘기는 동의하지 못하는 이, 특특히 한나라당 지지성향인 독자가 읽기엔 거북하고 불쾌할 것이다.


    내 정치사회적 신념은 좋게 표현하면 주관이 뚜렷하고 나쁘게 표현하면 변화의 여지가 없이 유연성이 떨어진다. 철저한 ‘반 한나라당’, ‘안티 조중동’이다. 거짓(말), 부패, 탐욕, 지역주의를 극도로 혐오한다. 반대하는 것, 싫어하는 것으로 신념을 삼을 수는 없다. 좋아하는 것,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스스로 정의하기에 나 어멍은 ‘진보적 사회자유주의 기독교인(Progressive Social-Liberal Christian)’이다.

    언듯 (주류) 기독교와 진보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인상이다. 기독교와 사회주의는 심지어 서로 상극인 듯한 인상이다. 사회주의와 자유주의 역시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인상이긴 마찬가지다. 순종을 강조하는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인상인 것 역시 또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뒤죽박죽, 자칫하면 서로 갈등만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구조, 모순된 조합이다. 이 조합은 흔하지 않고 독특하다. 한국 기독교인 중에서는 희귀하다고까지 볼 수 있다. 기독교 신자 중에서도, 일반국민 중에서도 철저한 소수비주류다.

    내 안을 내 스스로 살펴보기에 이것은 수정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은 유럽 사회민주주의(사민주의)의 사회주의적 요소 프러스 획일을 지양하고 개인의 자기결정권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미국의 리버럴리즘(Liberalism) 프러스 홍익인간, 인내천 류의 한민족 고유의 인본·민본사상(人本·民本思想)이 짬뽕된 성격의 사상이다.(너무 어려운 개념, 긴 주제이므로 각설하자.) 반면 신앙심은 아직 깊지 않은 걸음마 단계임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신앙적으로 믿음도, 지혜도 부족하여 종교적으로 남을 가이드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지식과 지혜가 다르고 지성과 영성이 또 다르다. 비록 거칠고 적게 알더라도 타고난 품성이 온화하고 하나님을 닮은 사람이 있는 반면 많이 알아도 헛되이 쭉정이만 알고 주장만 강한 사람이 있다. 혹 내가 그러하진 않았나 경계하면서도 잘 모르겠다......

    이제 구약을 마쳤다. 그저 진득하니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의 뜻이 과연 무엇인가 계속 찾아가 보려 한다.


    어차피 내 믿음을 위해 스스로 정리해보고자 시작한 것이니 큰 흉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뜻에서 너무 벗어나 그 이름을 욕되게 하고 허무맹랑한 말들을 늘어놓지나 않을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블로그의 모든 포스팅이 마찬가지지만 항상 최소한의 품격과 퀄리티를 유지하는 데 유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딸아이 다영이와 아들여석 종서를 의식하며 쓰고 있다. 지금은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언젠간 읽고 이해할 날들이 올 것이다. 성경을 읽으며 “아~ 아빠 혹은 아버지(지금도 아쉬운 게 있을 때면 초딩 2년인 종서는 간절하고도 얌전하게 ‘아버님’이라고 부른다. ^.^)는 이렇게 생각했구나, 이런 면도 생각해 볼 수 있겠구나”하고 느끼겠지.




<‘어멍’의 성경읽기 - Ⅰ권, 구약>



    하나님은 선하시며 그 사랑은 영원하시다. [시편 106:1, 107:1, 118:1, 136:1]

    내가 성경을 읽으며 가장 감동하고 좋아하게 된 구절이다. 그 사랑은 부모님의 가없는 사랑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구약읽기를 결산함과 동시에 아내와 다영, 종서와 어머님을 위함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포스트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은 70 넘으신 어머님에게 보여 드리기 위함이다.

    컴퓨터와 친하지 않아 가르쳐드린대도 일일이 블로그에 들려 읽으실 리 만무하니 A4 용지에 크게 인쇄해서 소장용으로 하나 드릴 작정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머님은 조중동을 구독치 않으신다. 이제까지 한 번도 조중동을 구독치 않으셨다.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이 없는 분이시다. 비록 정치에 무심하고 정치신념이 뚜렷하지 않은 분이시지만 순박한 분이시다. 정치사회적 내용이 많은 이 책을 맘 편히 드릴 수 있다.(엄~니! 심심하실 때 틈틈이 읽어보셔유. ^.^)

    이 소박한 <성경읽기> 글모음을 어머님과 가족들에게 보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1년여를 넘는 기간 저와 함께 하여주시고, 저를 이끌어 주시고, 저와 동행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주님을 잘 따라왔나 걱정됩니다. 제가 주님의 진의를 옳게 읽고 해석하였는지요? 혹 주님을 왜곡하지 않았나, 혹 주님의 뜻을 잘못 전달하지 않았나 두렵습니다.

    제가 주님의 얼굴을 뵈었는지요? 제가 주님의 손을 만졌는지요? 주님의 옷자락을 잡았는지요? 주님. 언제나 저와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저를 축복해 주시옵소서. 주를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을 내려주시옵소서. 제 앞에 주님의 얼굴과 뜻을 드러내 주시옵소서.

    옷깃을 여미고 두려워 떨며 엎드려 비옵니다. 이제까지 함께 하여 주셨듯 앞으로도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잘못된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항상 옳은 길로 붙잡아 인도해 주시옵소서. 항상 감사하고 겸손하며 모든 영광 주님께 돌리는 제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드렸사옵니다. 아멘.

 


2011/03/11 어멍




최종 완성본 : 한 권은 내 것, 한 권은 어머님 것.


2011/03/18 재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