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잡설, 상념, 기타등등 194

시청자 두번 죽이는 '아내의 유혹'

점을 지우고 온화하게 변한다는 구은재. 모든 막장의 원흉은 결국 '점' 하나로 밝혀지는데......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결말에 대한 기사에 딸린 댓글들(추천순)이다. 막장드라마라는 퍼붓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엽기적 상황과 고래고래 핏발서는 막장대사로 꿋꿋이 일관하며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던 드라마의 결말치곤 황당하고 허무하다. 99회 막장이다 마지막 100회째 알흠다운 휴먼드라마라니...면죄부를 위한 알리바이 만들기와 진배없이 비겁하다. '막장의 막장'을 보여주는 최악의 결말, 막장드라마의 진수, 막장드라마의 백미라 할 것이다. 갖은 악행도 정 하나로 용서되고 흐릿해지는 사회는 결코 좋은 사회가 아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앞으로 이보다 더 막장인 드라마가 있을까..

[펌]우리 집 자녀 교육(& 강조 및 첨언 & 후기)

‘변호사의 아내’님이 오래전에 쓴 장문의 글이지만 교육에 관심이 많은,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유익하기도 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아 강조, 첨언하여 올립니다.(원문은 검정색으로 강조를 위한 밑줄 외엔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원문주소는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75474 입니다.) 우리 집 자녀 교육 (서프라이즈 / 변호사의 아내 / 2008-10-31) 오늘은 마치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가 관보에 게재된 날처럼 많이 슬펐습니다. 국제중학교 설립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드디어 이 나라의 정치꾼들이 미쳐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교육이 무너지는 정도가 아닌 인간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을 느꼈습니다. 시골훈장님의 글처럼 수준있게 뭘 ..

검은 진실, 하얀 거짓말 그리고 검하얀 역사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 바보같은 진실은 바보같이 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진실은 마음에 들지 않게 말하고, 슬픈 진실은 슬프게 말하라. - 뵈브 메리(Beuve-Mery, Hubert) - 멋진 말이긴 하나 현실은 그리 멋지지도 않고 간단치도 않다. 진실은 대개 안개에 싸여있어 모호하고, 어렵게 꼬리를 잡아 정체를 밝히더라도 때론 거북하고 때론 가혹하여 진실을 마주하기에, 진실과 눈맞추기에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호사가들이 흔히 하는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남자지만 그 남자를 움직이는 것은 여자’,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라는 말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경우가 많고(The truth is out there) 때론 아주 사소한 일상의 것이 결정적일 때도 있다. 당신을, 우리들..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기부? 난 반대!

며칠 전 고위 공직자 재산내역이 공개되어 이명박 대통령이 356억원으로 1위를 먹었다. 이에 따라 그가 약속한 재산기부의 방법과 시기에 대해 관심이 고조-라기 보단 관심과 기대도 많이 떨어져서 주의환기정도-됐는데 재단출연 등의 말이 오가는 듯하다. 어차피 재단이야 빛 좋은 개살구가 될 확률이 많을 뿐더러 삼성장학생, YS (언론)장학생 같이 MB표 장학생만 지원, 양산한다면 없는 것만 못하다. 개인적으로는 아예 없었던 일이 됐으면 싶다. 재벌회장과 정치인의 범죄, 부패 혹은 단순히 재산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사회공헌이나 재산헌납을 자의반 타의반 강요하는 문화, 돈으로 면죄부를 받고 정치적 환심을 사는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 그것은 강자, 있는 자의 책임을 요구하고 사회계약, 사회적 의무를 중요시하는 서구의..

다시 보는 2007 이명박후보 대선광고 리뷰(감상 및 해석-'욕쟁이 할머니'편)

제목 : 실천하는 경제대통령 (눈 내리는 국밥집) 눈! 왠지 따뜻하고 포근하고 낭만적이다. 게다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 가장 싸고 영양분이 풍부한 서민들의 대표적 음식. 등 따숩고 배부르니 이보다 더 좋을소냐. 욕쟁이 할머니 : 어! 오밤중에 웬 일이여? 배고파? 오밤중까지 이명박은 얼마나 많은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였을까! 놀라면서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욕쟁이 할머니에겐 진작부터 정이 쌓인 단골임에 분명하다. 높은 직위와 수백억의 재산가임에도 서민적인 취향과 소박한 성품은 감출 수가 없다. 지금은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대성공을 이루었지만 그도 처음엔 우리같은 서민처럼 풀빵도 팔고 아이스께끼도 팔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맨날 쓰잘데기 없이 싸움박질이나 하고 지랄이여 에이! 마치 남 말하듯 할머니의 입..

사랑은 변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1] ‘당뇨 지병’ 죽음 무릅쓴 절도 범행 후 10여m 못벗어나 숨져 60대 후반의 상습 절도범이 죽기 직전까지 남의 물건을 훔친 뒤 결국 길거리에서 숨을 거뒀다. 15일 강원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7시쯤 강릉시 포남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최모씨(69·경기 안양시)가 쓰러져 신음 중인 것을 주민들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최씨의 신원을 확인하던 중 대형 드라이버와 장갑 등 일부 ‘도구’와 타월·무릎담요·모조품 액세서리 3점·남성용 지갑·서류가방 등의 소지품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같은 소지품이 최씨가 쓰러진 곳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단독주택 주인 최모씨(55)가 도난신고를 한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는 평소 시간대별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할 ..

낙수효과와 떡고물경제

택시기사 : 경기가 안좋아 큰일이예요. 사람들이 택시도 안타고. 나 : 안좋긴 하지만 경기 안좋은 게 어디 어제오늘 일인가요. 지난 5년간도 다들 경기가 안좋다, 안좋다 힘들어 했잖아요. 택시기사 : 그래도 이번엔 심한 게...집값이 자고나면 뚝뚝 떨어지는 게... 나 : 집이나 부동산이 많으신가봐요? 택시기사 : 아니 뭐... 그건 아니고. 있는 사람, 부자들이 써줘야 우리같은 사람들도 벌어먹고 살죠. 얼마 전 5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택시기사분과 나누었던 대화다. 그 분의 생각을 단순화하자면 경기가 안 좋은데 그 대부분이 부동산경기(건설경기 포함)의 침체 때문이고, 이 때문에 (부동산)부자들이 금전적, 심리적 여유가 적어져서 택시 같은 서민경기도 죽을 쑤고 있다는 거다.(그 정도 부자들이 과연 택시타..

대의 or 대세....에 관한 소시민의 몇 가지 생각.

한국축구팀 VS 일본축구팀(강대강) : 당근! 오~ 필승 코리아! 한국 VS 중국(강대약) : 심정적으로야 항상 한국이 이겼음 하지만 가끔 중국을 응원할 때가 있다. 단순히 공한증을 갖고 있는 약자에 대한 동정심은 아니다. 유럽같이 높은 열기와 수준의 빅리그, 큰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중국의 선전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가끔, 심심찮게 한국을 이기는 경우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길게 봤을 때 한국의 축구선수, 축구종사자에게도 좋고 한국축구수준의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에베레스트는 히말라야에 있기 때문에 높다. 높은 산은 높은 산중에 있어야 더욱 높은 법이다. 북한 VS 일본(약대강) : 당근! 오~ 필승 (노스)코리아! 약자이기도 하려니와 아직은 우리편이라 느껴지니까. 당신이 일본을 응원한다면.....

악의 평범성과 선의 편협성(The Banality of Evil & The Intolerance of Good)

[1]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수백만명의 유대인 학살을 지휘했던 아돌프 아이히만(Adolf Eichmann)이 너무도 멀쩡하고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걸 예로 들면서 악행은 인간의 악마적 속성이 아니라 '사고력의 결여'에서 나온다며 '악의 평범성'(혹은 '악의 진부함')이란 개념을 제시하여 큰 논쟁과 반향을 일으켰다. 즉 ‘악한 일은 대부분 사악함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일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데서 온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커다란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거다. 장난스레 병아리를 내동댕이치며 죽이는 아이들은 과연 사악한가. 그들은 생명의 존엄성과 의미를 알까. 무지가 죄고 사고의 결여, 정지가 죄다.(‘저들을 사하여 주소서, ..

시대유감-용산참사의 명복을 빌며

(090123 경향신문 4컷 만평) 누가 이 괴물을 만들었나? 용산참사에 대한 이명박정부와 언론(조중동)의 대응이 요상하게 흘러하고 있다. 참사자체도 기막힌 일이지만 사태를 호도하려는 뻔뻔한 의도는 기도 안차는 게 얼마나 더 사회적 약자, 힘없는 국민들을 능멸하고 그들의 가슴에 한을 심으려는가! '앞장서면 주도세력, 가운데 서면 중심세력, 뒤따르면 배후세력'이라는 우스개 소리처럼 약자들이 연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반대세력을 자르고 가르고 왜소화하여 파편화시키고 절박함에서 나오는 폭력성만을 부각시키며 배후세력, 제 3자 개입 등을 범죄시하는 수법이야 늘상 뻔한 스토리지만 여섯명의 죽음앞에서 뻔뻔해도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매번 이런 식이다. 좀 고상하게 부시(Bush)를 베낀 일방주의, 의도적 무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