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잡설, 상념, 기타등등 194

구미호의 한(恨), 그리고 우리자신의 한과 잠재의식-서프라이즈 펌.

구미호 전설과 포송령의 요재지이에 나타난 의식의 원형 /무위 해마다 납량특집으로 방영되는 구미호의 전설을 TV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의 여우 괴담은 천년호(千年狐)같은 제목을 달고 영화의 주된 소재로도 많이 활용되었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정서에 공감을 많이 자아내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극에서는 꼬리가 아홉이나 되는 여우가 인간이 되고자 하는 애절한 한(恨)이 전면에 흐른다. 싸늘한 그믐달이 희미하게 비치는 산 능성에 있는 묘지 위에서 울려 퍼지는 여우의 울음 소리. 이 울부짖음이 우리의 귀가 아니라 가슴 속으로 처절하게 메아리치며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혹시 그 울음 소리가 우리의 무의식 깊숙히 잠재되어 있는 이기심이나 잔인함, 또는 까닭을 알 수 없는 묘한 죄의식을 소름처럼 돋..

항소이유서(정본)-유시민-유시민 홈피 펌.

본 적 : 경상북도 월성군 ○○면 △△동 주 소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시흥 1동 ○○아파트 11동 △△호 성 명 : 유 시 민 생년월일 : 1959년 7월 28일 죄 명 :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요 지 본 피고인은 1985년 4월 1일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에서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 받고 이에 불복 다음과 같이 항소이유서를 제출합니다. 다 음 본 피고인은 우선 이 항소의 목적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거나 1심 선고형량의 과중함을 애소(哀訴)하는데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이 항소는 다만 도덕적으로 보다 향상된 사회를 갈망하는 진보적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려는 노력의 소산입니다. 또한 본 피고인은 1심 판결에 어떠한 논란거리가 내포되어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청계천 조형물 선정-김정란,서프라이즈 펌

도시 공간을 장식하는 미술 조형물의 존재의미는 무엇일까? 인간은 왜 거대한 조형물을 도시 공간에 세우는 것일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매우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수준에서부터, 그 조형물이 세워지는 구체적 공간의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수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주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조형물이 단순한 눈요기감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엄청난 공적 예산을 들여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 의미에 관해 철저한 질문을 던져야 마땅하다. 서울시는 최근에 팝 아트의 거장인 클라에스 올덴버그의 조형물 을 복원된 청계천 들머리인 동아일보사 앞 광장에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34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 제작되는 이 조형물은 꽈배기 모양의 인도양 조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