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요리, 먹거리

Level 1 - 계란국 맛있게 만드는 법 ★★★★★

어멍 2019. 12. 3. 23:16

 

 

      Level 1 - 계란국 맛있게 만드는 법 ★★★★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심방골 주부요리 동영상을 참고로 해서 계란국을 끓여보기로 한다.

 

 

 

   

 

    준비재료 : 계란 3, 대파 1뿌리, 양파 1/2, 청양고추 2, 새우젓 1스푼, 생수 1L, (볶은)소금 1티스푼, 다진 마늘 1스푼, 맛술 2스푼, 후추 적당량 (다시마, 멸치 적당량 혹은 국물용 다시마 팩)

 

 

 

      먼저 참고한 동영상에는 없지만 맛을 더 깊고 풍성하게 하기 위해 다시마 팩을 넣고 국물을 우리기로 한다.(설명서를 보니 팩 내용물은 다시마 60%, 멸치 30%, 표고버섯 10%로 구성되어 있고 한 팩의 용량은 17g이다.) 1L에 다시마 팩 하나를 넣고 센 불을 켠 후 물이 끓으면 중불로 낮춘 후 다시 5분 정도 더 끓인 후 다시마 팩을 건져낸다.

 

 

 

 

      그 사이 대파, 양파, 청양고추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 준비하고 계란도 (볶은)소금 1티스푼을 넣은 후 곱게 풀어 준비해 놓는다. 대파, 청양고추 등의 식재료는 직각이 아닌 약간 비껴 비스듬히 써는 것이 매끈한 절단면을 얻는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즉 조직을 더 파괴하지 않아서 맛도 좋고 신선도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준비된 재료 중 양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중불로 5분을 더 끓인 후 풀어놓은 계란액을 천천히 돌려가며 넣어준다. (되도록 얇고 골고루 계란액이 풀어지도록 하기 위해 주둥이가 작은 용기로 천천히 골고루 휘휘 돌려가며 넣어주는 것이 좋다. 너무 천천히 조금씩 붇는 것은 오히려 안좋다.) 다 넣으면 절대 수저로 저어주지 않고 고대로 둔다.

 

 

 

 

      어느 정도 익으면 새우젓과 다진 마늘로 간을 맞춘다. 취향에 맞게 소금을 조금 추가해도 좋다.

 

      비린 맛을 잡기 위해 맛술 2스푼과 후추를 적당량 넣어주고 마지막으로 대파 썬 것을 넣은 후 30초간 끓여주면 완성! - 후추, 대파 등 향신료나 향채는 향을 죽이지 않기 위해, 숨을 죽이지 않기 위해 보통 거의 마지막에 넣는다.

 

 

 

 

 

 

 

      시식 및 품평 : 다시마 팩을 우려서인지 감칠맛이 깊지만 좀 짜다. 다음부턴 기존 레시피대로 하지 말고 요리 중에 좀 덜 짜게 간을 본 후 마지막 단계에서 소금이나 간장을 조금 추가하여 최종적으로 간을 맞추는 방법을 써야겠다. 그래도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어서 그런지 그리 나쁘지 않은 참아줄만한 짠맛이다. (소금을 너무 많이 치거나 질 나쁜 소금을 썼을 때의 쓴맛 섞인 짠맛이 아닌)

 

      소금은 좋은 축에 드는 백설표 명품천일염을 썼는데 계란액에 넣어 저어보니 과립형이라 골고루 섞이지 않았다. 냄비에 계란을 붇고 보니 바닥에 일부가 그대로 남아있다. 앞으로는 채소를 장시간 절일 때 왕소금을 넣거나 고기 구을 때 굵은 소금을 뿌리는 것 외에는 재료에 간이 골고루 섞이게 하기 위해선 입자가 고운 맛소금이나 꽃소금을 써야겠다.

 

      계란액을 부을 때 너무 천천히 조금씩 졸졸 따라서인지 구름처럼 몽글몽글해지지 않고 안개처럼 뿌연해졌다. 맛에 큰 영향은 없으나 좀 더럽고 탁한 느낌이다. 앞으로는 너무 느리지 않게 한 번에 휘휘 몇 바퀴 돌려 부어버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아울러 국물에 비해 건더기가 상대적으로 너무 많은 느낌이므로 대파는 1/2개, 양파는 1/3개로 줄여서 넣도록 한다.

 

      이상 몇 가지 시행착오 외에는 맛은 만족이다. 다시 국물도 깊고 새우젓 간도 감칠맛이 있고 계란도 비린 맛 없이 부드럽고 고소하고 양파도 달착지근하고 대파도 시원 깔끔하다. 청양고추도 적당히 넣어 화닥거리거나 얼얼한 것도 아니고 톡톡 쏘는 것도 아닌 입안을 간질이는 정도다. 호호 불어가며 국물과 함께 떠먹어보니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에 속이 탁 풀린다. 또 하나의 레시피 완성!

 

 

 

    완성된 어멍의 계란국 레시피 

 

    준비재료 : 계란 3개, 대파 1/2뿌리, 양파 1/3개, 청양고추 한두개, 새우젓 1T, 생수 1L, (볶은) 소금 1t, 다진 마늘 1T, 맛술 2T, 후추 적당량, 국물용 다시마 팩(혹은 다시마, 멸치 적당량)

 

    1. 물 1L에 국물용 다시마 팩 하나(혹은 다시마, 멸치 적당량)를 넣고 센 불을 켠 후 물이 끓으면 중불로 낮춘 후 다시 5분 정도 더 우린 후 다시마 팩을 건져낸다.

    2. 양파 1/3개는 적당한 크기로, 청양고추 1~2개는 잘게 채썰어 넣고(청양고추는 매운맛의 선호에 따라 증감한다.) 중불로 다시 5분간 끓인 후 계란 3개에 꽃소금 1t를 골고루 섞어 풀은 계란을 골고루 휘휘 돌려가며 부어준다. 다 부으면 절대 수저로 저어주지 않고 고대로 둔다.

    3. 어느 정도 익으면 새우젓 1T, 다진 마늘 1T 정도로 간을 맞춘다.

    4. 비린 맛을 잡기 위해 맛술 2T와 후추를 적당량 넣어주고 마지막으로 대파 1/2뿌리 썬 것을 넣은 후 한소끔(30초 정도) 끓여주면 완성!

 

 

 

 

      ※ 여기에 감자 한 개 정도 썰어 넣으면 감자계란국(또는 계란감자국)이 된다. , 감자는 익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다시마 팩을 건져낸 직후 바로 넣는 것으로 한다.

 

 

      ※ 기본 (국물) 재료가 라면 끓일 때와 유사하다. 아마도 다른 국물 요리에서도 비슷할 듯싶은데 이를 기본 베이스로 하면 무난하리라고 본다. 다시마, 멸치, 대파, 양파, 마늘, (청양)고추, 후추, 소금, 새우젓이나 기타 액젓... 등만 있어도 충분! 하다보면 요령도 생기고 언젠가는 주머니칼, , 식용유... 등만으로도 철문을 열고 폭탄을 만드는 맥가이버처럼 두세 가지 없는 재료만으로도 환상적인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 아래는 참고로 한 유튜브 동영상. 요리 동영상을 얼마 보지도 않았는데 이제 손만 봐도, 칼질만 봐도 어느 정도 요리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