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잡설, 상념, 기타등등

타워팰리스와 조지워싱턴호에 대한 제 멋대로 생각

어멍 2010. 8. 7. 18:07

타워팰리스마저 ‘반토막’․․․강남 부동산 신화 ‘흔들’


국자산관리공사는 5일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4회 유찰 끝에 최종 낙찰 총 9명의 경쟁입찰로 진행된 타워팰리스 공매물건(2차 전용 160.17㎡)이 15억 2,800만원 최고가를 쓴 사람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 노컷뉴스(100806) 중에서 -

 


2006년 노무현 참여정부 때

강남에 사는 A씨 : “우린 노무현 싫어하지 않아요. 얼마나 고마운데. 우리 동네에선 인기 최고지. 종부세다 뭐다 하는데 그보다 더 집값이 오르는데 뭘. 계속 했으면 좋겠어. 호호호. ^0^”

집 없는 B씨 : “#%^%@#. 자고 나면 오르니 우리같이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사람은 언제 집을 삽니까. 종부세다 뭐다해서 집주인들이 전세값만 올리려고 하고... 그저 잘 사는 사람들 욕하기만 바쁘지.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최근 이명박 정부

A씨 : “요즘 뭐 별 재미없지요. 사실 여유 있는 사람, 손 털고 나온 사람은 모르지만 주위에선 좀 불안해해요. 정부에서 과연 살릴 수 있을까, 떠받칠 수나 있을까 의심하는 사람도 있고. 불만이지만 뭐 하는 수 없지.... 한나라당이잖아요.”

B씨 : “다른 건 몰라도 집값 떨어지는 건 잘하는 거지. 노무현이 못 잡은 거 이명박은 잡잖아!”

 


    A씨, 과거 한나라당을 찍었고 이번에도 한나라당, 미래에도 한나라당을 찍을 게 확실하다.

    B씨, 과거 한나라당을 찍었고 이번에도 한나라당, 미래에도 한나라당을 찍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부동산 경기가 과열돼도 한나라당, 침체돼도 한나라당이다. 요즘 분위기, 728 재보선에서 나타난 분위기는 부동산 경기를 포함한 경기활성화에 대해 죽이돼든 밥이돼든 한나라당에 국민들이 코가 꾀인 형국이다. 직장에서 쫓겨나지만 않게, 자기 집값 떨어지지만 않게 해달라는 분위기다.

    IMF 정도는 가볍게 뛰어넘어 한나라당은 경제발전, 성장신화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이 땅의 어엿한 주류세력이다. 과연 한나라당이 우리의 자산가치를 지켜줄 수 있을까? 조마조마 미덥지 않고 불만이지만 응원하는 수밖에. 잘못하더라도 할 수 없다. 자비를 바랄 수밖에.




경향만평 - 김용민의 그림마당(100807)



    한나라당을 왜 지지하는가? 경제와 안보다. 이 두 가지가 핵심이슈다. 옳고 그름, 맞고 틀리냐를 떠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다른 야당보다 신뢰를 받고 있다. 안보란 반공이념이다. 곧바로 빨갱이논쟁으로 이어진다. 우리편이라는 거다. 그래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후자는 60대 이상, 전자는 60대 이하 젊은 보수주의자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중요이유가 된다. 그럼 현재 성적표는 어떤가.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예전보다 더 평안하고 평화로우십니까?

    물론 상위 5%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일자리, 물가, 서민경기는 분명 나빠졌다. 천안함 이후 동해와 서해에서 전함과 헬기가 포화를 쏘아대며 한반도를 배경으로 중국과 미국이 으르렁거리고 있다. 그렇다고 도덕적이고 문화적인 자부심을 주는 것도 아니고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들이 정신없이 터지고 있다.

    돈을 못 벌면 떡대라도 좋아 믿음직하던지, 그것도 아니면 존경심과 자긍심이 절로 일어나도록 깊은 생각, 높은 도덕성, 고매하고 강직한 인품이라도 있던지... 미국만 바라보면 만사 OK인가. 전작권도 갖다바쳐 불안한 쇠고기도 먹어줘 중동시장도 포기해줘. 무슨 사정, 무슨 약점이 잡혔길래 몸도 주고 마음도 주고 안절부절 설설 기는가. 미국이 과연 우리의 생명을 온전히 보존해줄 수 있을까. 비굴한 굴종, 위험한 올인이다.

    예전보다 더 팍팍하다. 예전보다 더 불안하다. 예전보다 더 쪽팔리다.




북한, 이제 니들은 죽거쓰!! - 듬직한가? 아니면 불안한가?
동해에서 훈련중인 미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한국구축함 - 우리 영토이되 이거슨(큰 것) 우리 것 아니다!



    나만의 생각인가. 맞다. 어차피 ‘제 멋대로 생각’이다. 포스팅 제목은 A씨, B씨 모두 제 멋대로의 생각이고 나 역시 제 멋대로 생각일 수도, 생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두의 ‘제 멋대로 생각’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느냐, 공감을 이끌어내느냐 하는 점일 것이다.

    A씨, B씨의 멘트는 A의 첫 멘트 빼고는 근거는 없다. 내 자작이다. A의 첫 멘트 역시 주요 내용은 맞지만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는다. 2006년 부동산 폭등을 다룬 KBS 시사프로에서 봤던 기억이다. 왜곡하거나 마사지 한 것은 아니다. 강남 어느 대형평형의 아파트, 넓은 거실에서 다리를 꼬고 소파에 앉아 여유롭게 인터뷰하던 40대 중반쯤의 여성으로 기억한다. 소파 앞의 탁자에는 조선일보가 보인다. 어지간히 노무현 대통령을 저주하고 참여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을 흠집내고 방해하였던 조선일보를 보았던 A씨가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을 리 없다.

    A씨의 멘트는 조롱이다. 모욕이다. 그녀 딴엔 자기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욕한 것이다. 까불지 말라는 거다. 그래봤자 소용없다는 거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불안하고 집값도 심상치 않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실정으로 아파트값은 똥값이 되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 제 2의 IMF에 버금가는 경제파탄을 맞는다면, 전쟁이 일어나 북한이 괴멸되지만 한반도 역시 불바다가 되어 내 부모형제가 비참한 죽음을 당한다면... 그 때도 우리는 한나라당을 지지할까.

    쫄딱 망해 집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은 복부인 A씨, 일거리가 없어 하루 두 끼로 줄인 일용직 B씨, 투철한 애국반공정신에 용감히 전장에 나가 희생당한 C씨, 전폭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밀어주었지만 전쟁의 포화로 하루아침에 부를 잃고 간신히 외국으로 몸만 피신한 재벌회장 D씨... 그 때도 그들은 한나라당을 지지할까.

    장담할 수 없다.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 주는 한나라당의 조삼모사식 정치술이 워낙 간교해서. 논점을 흐리고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는 그들의 선동선전술이 워낙 세련되서. 책임을 덮어씌우고 먹튀하는 그들의 순발력이 워낙 재빨라서. 이 모든 것을 간파하기엔 우리 국민들이 너무 순박해서. 우리의 제 멋대로 편견이 워낙 완고해서. 확신할 수 없다.

    지금도 사정은 좋지 않고 한나라당의 시도는 먹혀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시간은 우리에게 좀 더 많은 인내를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힘은 여전하고 사정은 더 나빠질 여지가 남아있다. 지하1층 밑에 지하2층 있고 지하2층 밑에 3층 있다. 최악에 최악, 비극에 비극을 더하는 그 깊이는 가늠할 수 없다. 되돌아오기에 더 많은 비용이 들지 않도록 후퇴가 여기서 멈추기를, 되돌아올 수 없을 만큼 파국으로 치닫지는 말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내 멋대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