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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신앙생활

성경읽기 0055 : 예레미야 40장~52장

어멍 2011. 2. 7. 23:47

    성경읽기 0055 : 예레미야 40장~52장



40장 4절

내가 당신을 풀어주겠소. 당신 손목에서 쇠사슬을 풀어주겠소. 당신 생각에 나와 함께 바빌론으로 가는 것이 좋다면 함께 갑시다. 내가 당신을 잘 돌봐주겠소. 그러나 바빌론으로 같이 갈 생각이 없다면 가지 않아도 좋소. 보시오. 온 땅이 당신 앞에 있으니 당신 가고 싶은 곳으로 가시오.

6절

예레미야는 미스바에 있는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가서 유다에 남아 있던 백성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이미 예루살렘 성은 함락됐다. 유다는 멸망했다. 왕족, 귀족은 물론 백성들까지 포로로 끌려가고 있다. 40장 4절은 그 중에 섞여 있던 예레미야를 바빌로니아의 경호 대장 느부사라단이 찾아내어 예레미야에게 하는 말이다.

    예레미야는 결국 그다랴에게 가서 유다에 남아 동족들과 같이 살아가게 된다. 그다랴는 일찍이 예레미야가 성전설교로 심한 공격을 받았을 때 그를 구해준 아히감의 아들로 바빌로니아 왕에 의해 유다 총독으로 임명된 자다.


    예레미야는 바빌로니아 경호 대장의 호의를 거절한다. 아마도 이 때 그를 따라갔다면 안락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는 나라를 팔고 조국을 저주하며 자신의 안위만을 도모했던 인물은 아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 해서 고통을 받았고, 이미 그 길이 고난의 길임을 알면서도 걸어 들어간 주의 충실한 종이었다.

    그를 핍박하던 왕과 귀족, 제사장과 예언자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끌려갔다. 하지만 그런 조국에 남은 예레미야도, 그런 조국도 평온을 되찾은 것은 아니다. 갈등과 혼란은 계속된다.


    이스마엘이란 인물이 총독 그다랴를 암살하고 그와 함께 있던 유다 사람들, 바빌로니아 사람들과 군인들까지 죽이고 남은 유다왕의 공주들과 백성들을 붙잡아 암몬 사람들의 나라로 넘어가려 한 것이다. 이를 안 요하난과 장교들이 그를 뒤쫓자 이스마엘은 포로들을 남겨둔 채 도망간다.

    요하난을 비롯한 군대 장교들은 바빌로니아의 보복이 두려워 이집트로 도망가기로 마음을 품는다. 이미 바빌로니아가 세운 총독과 바빌론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다. 떠나기에 앞서 그들은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에게 기도할 것과 그 응답을 전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 응답이 무엇이 되었건 무조건 따르겠다고 맹세한다. 하지만 예레미야가 유다 땅에 남으라는 하나님의 응답을 전하자 그들은 도리어 이를 어기고 백성들뿐 아니라 예레미야와 바룩까지 이집트로 끌고 간다.

    예루살렘은 이미 패망하였지만 유다는 여전히 회개치 않는다. 분열과 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52장 28절

느부갓네살 왕 칠 년에는 유다 사람 삼천이십삼 명이 사로잡혀 갔습니다.

29절

느부갓네살 왕 십팔 년에는 예루살렘에서 팔백삼십이 명이 사로잡혀 갔습니다.

30절

느부갓네살 왕 이십삼 년에 경호 대장 느부사라단이 사로잡아간 유다 사람은 칠백사십오 명이었습니다. 그 전체 수가 사천육백 명에 달했습니다.

 

    마지막 장 52장에서는 시점을 다시 돌려 예루살렘의 멸망의 모습을 다시 서술하고 있다. 시드기야 왕을 비롯한 왕족과 왕궁의 귀족, 대신들은 사로잡혀가 죽임을 당하고 시드기야 본인은 눈이 뽑히고 몸이 쇠사슬에 묶여 바빌론에 끌려간 후 죽는 날까지 옥에 갇힌다.




예루살렘의 멸망을 슬퍼하는 백성들

- 귀스타브 도레(Gustave Dore) -



    왕궁과 성벽, 성전과 가옥은 불타고 성전의 성물들은 약탈당한다. 백성들은 세 차례에 걸쳐 도합 사천육백 여명이 바빌로니아로 포로로 끌려간다. 사실상 기나긴 유대민족의 유배와 이산의 역사, 디아스포라의 시작이다. 현재는 이스라엘 본토보다 미국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대인들의 수가 훨씬 더 많다.


    예레미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