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프랑스 혁명 10

10부작 《프랑스 혁명사》 읽기를 마치며 – 주요 연표 포함

10부작 《프랑스 혁명사》 읽기를 마치며 - 주요 연표 포함 - 전10권 《프랑스 혁명사》 1789년 7월 14일 혁명 이전의 프랑스의 구체제 곧 앙시앵레짐부터 1794년 7월 28일 로베스피에르가 몰락한 테르미도르 반동까지, 프랑스 대혁명을 다룬 주명철 교수의 역저 《프랑스 혁명사》 10권을 2023년 7월 7일부터 2024년 2월 12일까지 7개월 동안 완독하고 독후감 격인 각 권 리뷰도 마쳤다. 예전 읽었던 책들과 마찬가지로 줄거리가 아닌 내 생각이 머무는 대목, 인상 깊은 구절 위주로 리뷰했다. 즉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인 셈이다. 혹 오독과 오해한 부분은 없었는지, 중요한 부분을 허투루 다루고 넘어가거나 사소한 부분을 내멋대로 의미 부여하여 과잉해석한 부분은 없었는지, 자신할 수는 없다. 변호, ..

문학, 책읽기 2024.02.24

≪프랑스 혁명사≫ 10권 <반동의 시대> 리뷰

≪프랑스 혁명사≫ 10권 리뷰 부제 : 공포정의 끝인가, 출구인가 (1793년 9월) 17일에 국민공회는 반혁명혐의자법을 통과시켜 공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무나 특정인에게 혐의를 씌우면 그는 위험한 처지에 떨어진다. 유죄추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며,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 38p 1793년 5월 31일과 6월 2일, 국민공회에서 소수파였던 몽타뉴파는 파리 투사들의 힘을 빌려 지롱드파를 몰아내고 정국을 주도하게 된다. 그들은 로베스피에르를 중심으로 반혁명혐의자법을 제정하고 구국위원회를 장악한다. 일당독재와 공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혁명기 국내외의 전시 상황에서 ‘혐의’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벌을 수반할 수 있는지는 불과 1년 전의 ‘9월 학살’에서 충분히 유추, 상상할 수 있..

문학, 책읽기 2024.02.21

≪프랑스 혁명사≫ 9권 <공포정으로 가는 길> 리뷰

≪프랑스 혁명사≫ 9권 리뷰 부제 : 구국위원회와 헌정의 유보 1793년 3월에 확전과 국내의 반혁명 운동의 확산과 함께 파리 서민의 봉기는 입법가들 사이의 권력투쟁과 맞물리면서 혁명의 상황을 더욱 긴급하게 몰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한층 더 고조시켰다. - 58p 1793년 1월 21일 루이 16세가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이제 “왕이 죽었다. (새) 왕 만세!”에서 “왕이 죽었다. 인민 만세!”의 시대가 열렸다. 프랑스는 입헌군주제에서 공화제로 바뀌었다. 하지만 국내외의 사정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어렵다. 대외전쟁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뿌리 깊은 왕당파 귀족주의 세력의 저항과 반란을 이겨내야 한다. 왕이 죽은 이후 국민공회 의원들은 더욱 더 분열하게 된다. 공화국의 인민들 역시 정치적으론 예전보..

문학, 책읽기 2024.02.14

≪프랑스 혁명사≫ 7권 <제2의 혁명> 리뷰

≪프랑스 혁명사≫ 7권 리뷰 부제 : 입법의회와 전쟁, 왕의 폐위 문화는 역사를 구축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시 말해 역사는 문화적 구축물이다. 자원을 활용하고 생활에 이용하는 방식,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식, 사람이 태어나서 살고 죽는 과정이 모두 문화다. 물론 죽은 사람과 이별하는 방식, 꿈꾸는 방식, 사고방식, 세계관, 가벼운 몸짓과 행동까지도 문화가 아닌 것이 없다. - 13, 14p 저자인 주명철 교수의 말이다. 우리 삶에서 문화 아닌 것이 없고 따라서 우리 삶이 좀 더 나아지고 진보하려면 궁극적으로 우리의 문화가 발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에 ‘결국 우리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며 회한을 섞어 얘기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말과 행동도..

문학, 책읽기 2023.12.06

≪프랑스 혁명사≫ 6권 <헌법의 완성> 리뷰

≪프랑스 혁명사≫ 6권 리뷰 부제 : 입헌군주제 혁명을 완수하다 “하느님은 왕들을 요구한 인간을 벌하기 위해 왕들을 주셨을 뿐이다.” 하느님을 섬기면 그뿐인 인간이 겨우 인간의 자식을 왕으로 섬기겠다고 했으니 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에르비에의 말이 담고 있는 냉혹한 진실에 감동해서 박수를 쳤다. - 84p 1791년 7월 14일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환속한 종교인 에르비에가 설교한 내용이다. 그는 성경 사무엘서를 인용해 설교하였는데 아마도 [사무엘상 8:18] “그 날에 너희는 너희가 택한 왕으로 말미암아 울부짖되 그 날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니”일 것이다. 불과 20여일 전인 6월 20일 도망친 왕으로 인해 시민들이 큰 실망과 슬픔을 겪었으니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문학, 책읽기 2023.11.22

≪프랑스 혁명사≫ 4권 <1790> 리뷰

≪프랑스 혁명사≫ 4권 리뷰 부제 : 군대에 부는 혁명의 바람, 낭시 군사반란   병사들은 애국자입니다만 식견이 많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장교들은 식견이 많지만 애국자가 아닙니다. - 60p     간혹 병사 중에 식견이 많은 자도 있겠고 장교 중에 애국자도 있을 것이나 위의 말은 일반적으로 맞는 말이다. 여기서의 애국자, 애국파는 왕당파, 귀족주의자에 대항하는 개념으로서 귀족, 특권층이 독차지한 장교와 평민출신의 병사들은 식견이나 사상이나 취향 면에서 본래 많은 이질적인 요소를 내재하고 있었다. 신분사회를 벗어난 현재에도 계급이나 명령계통의 차별이 뚜렷한 장교와 사병의 갈등이 적잖은데(사병의 주적은 장교라는 말도 있다) 당시에는 그 갈등이 더 첨예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군대에서 사회로 ..

문학, 책읽기 2023.09.27

≪프랑스 혁명사≫ 3권 <진정한 혁명의 시작> 리뷰

≪프랑스 혁명사≫ 3권 리뷰 부제 : 신분제 국가에서 국민국가로 표지그림에서 농민 네 명이 귀족의 표식인 모자, 갑옷 등을 도리깨로 때려 부수고 있다. 부제 역시 ‘신분제 국가에서 국민국가로’로 절대왕권이 무너진 후 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자유에서 평등으로까지 나아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자유와 평등은 대립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개념으로 봐야한다. 무제한의 방임적 자유를 주장하는 특권층 강자들은 너나 없는 평등은 신의 뜻에 맞지 않으며 자신들의 자유(권리)를 축소한다고 여기겠지만 평등이 확장될수록 모두가 누리는 자유의 총량은 증가한다. 이것이 다양성(자유)과 평등이 공존하는 화이부동, 대동세상의 이상이다. 하지만 대개 그렇듯이 이상은 언제나 멀고 아무리 혁명이라지만 모든 것이 일순간 변할 수는 없..

문학, 책읽기 2023.09.01

≪프랑스 혁명사≫ 1권 <대서사의 서막> 리뷰

≪프랑스 혁명사≫ 1권 리뷰 ≪프랑스 혁명사≫ 전10권을 읽는 대로, 틈나는 대로 간단히 리뷰해보기로 한다. 줄거리보다는 특기할 만한 대목, 생각이 머무는 구절을 중심으로 정리하기로 한다. 원문은 파란색으로 표기한다. 부제 : 혁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역사는 살면서 기억하고 생각하고 꿈꾸고 행동하는 인간의 기록이다. - 12p 기억하라! - 역사는 기억에 대한 투쟁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에 대해 별 관심이 없고 배우지도 않고 배우더라도 금방 까먹는다. 불과 몇십년전 자신의 인생에서 경험했던 역사(현대사)마저도 까맣게 잊고 거기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고지도자(대통령)가 되려는 자는 권력의지, (살림살이) 능력 그리고 역사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수준 있는 민주시민에게도 역..

문학, 책읽기 2023.08.10

10부작 ≪프랑스 혁명사≫ 읽기를 시작하며

10부작 ≪프랑스 혁명사≫ 읽기를 시작하며 평소 프랑스 혁명에 관심이 많았는데 2016년 주명철 교수가 전10권 예정으로 책을 펴내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 나오면 전집을 사서 읽을 요량이었는데 한참을 잊고 지내다가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이미 2019년에 완간되었고 전집도 출판되었으나 2020년에 아쉽게도 전집세트는 절판되었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낱권씩 구매해서 차근차근 읽기로 한다. ≪프랑스 혁명사≫ 전10권 미리 써본 목록 많고 많은 혁명이 있었지만 ‘프랑스 혁명’ 혹은 ‘프랑스 대혁명’은 혁명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프랑스를 넘어 유럽과 인류역사에 큰 이정표가 되는 엄청난 사건이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교과서에서 배웠던 게 다다. 기억나는 것은 ‘1789년’ ‘루이 16세와 마리 ..

문학, 책읽기 2023.07.21

검은 진실, 하얀 거짓말 그리고 검하얀 역사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 바보같은 진실은 바보같이 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진실은 마음에 들지 않게 말하고, 슬픈 진실은 슬프게 말하라. - 뵈브 메리(Beuve-Mery, Hubert) - 멋진 말이긴 하나 현실은 그리 멋지지도 않고 간단치도 않다. 진실은 대개 안개에 싸여있어 모호하고, 어렵게 꼬리를 잡아 정체를 밝히더라도 때론 거북하고 때론 가혹하여 진실을 마주하기에, 진실과 눈맞추기에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호사가들이 흔히 하는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남자지만 그 남자를 움직이는 것은 여자’,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라는 말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경우가 많고(The truth is out there) 때론 아주 사소한 일상의 것이 결정적일 때도 있다. 당신을, 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