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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DIY

초보 DIY 목공 부부의 좌충우돌 컨츄리풍 수납장 만들기

어멍 2012. 5. 10. 23:18


    초보 DIY 목공 부부의 좌충우돌 컨츄리풍 수납장 만들기



    지난 번 포스팅 [등받이형 벤치의자 만들기]에 이은 두 번째 실기수업 공동과제물이다. 만들어보니 확실히 벤치의자와는 구조도 제작법도 다르다. 좀 더 구조가 복잡하고 제작기술도 다양해서 일반적으로 박스형 가구가 테이블형 가구보다 만들기가 더 어려운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는데... 문짝 뒤쪽에 드릴 프레스(Drill Press) 기계를 이용해 경첩을 달 홈을 파야 되는데 아예 구멍을 뚫어버린 사건(!)이다. (허걱! 내 힘이 그리 샜던가?!) 강부장님 말씀은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사건이란다. 그래서 문짝을 추가로 하나 더 얻었다. (ㅋ. ㅋ.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문짝 두 개를 소모한 나는 능력자!!)

 

 


새로 얻은 문짝에 조심스럽게 다시 홈을 팠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자잘한 실수도 있었는데 아내가 상판 칠을 하다가 서투른 솜씨 탓에 페인트가 흘러내려 측판과 몸체까지 아예 민트색으로 칠해버린 것이다. 처음 구상은 상판만 민트색이고 나머지는 크림색이었는데 결과는 서랍 앞판과 문짝만 크림색이고 나머지는 민트색이 되어버렸다. (ㅋ. ㅋ. 상황과 느낌에 따라 즉흥 제작이 가능한 아내는 능력자!!)

 

 


빠... 빠르다! 이것이 몰입 DIY 목공!!

필(Feel)을 주체치 못하고 현란한 붓놀림으로 상판에 이어 몸체를 칠하고 있는 DIY계의 무서운 신성!!



    이것도 부족했는지 속 깊고 인자한 아내는 충격적이고도 부끄러운 내 치명적 실수를 덮어주고자 자신을 희생해서 또 하나의 과감한 액션을 연출해 주었는데... 기발하게도 에어호스를 소품으로 이용해 큰 웃음을 주었던 거디었다.

 

 


작업실에 걸려있는 에어건(Air Gun)과 에어호스(Air Hose)



    에어건을 연결해서 먼지를 제거하거나 타카(Tacker) 등 에어공구를 연결해서 쓰는 에어호스는 잡아당겨 빠르게 스냅을 주면 고정되고 천천히 당긴 후 놓으면 주루룩 빠르게 감겨 올라가는데 그 호스를 (일부러?!) 놓지 못하고 (놀람 반 두려움 반) 다급하게 “어! 어! 어어~!!” 하며 딸려 올라갈 듯 당황해 했던 거디었다. (ㅋ. ㅋ. ㅋ. You Win!! 그대가 진정한 DIY계의 사랑스런 유쾌한 거성!!!)

    가냘픔을 어필하기 위한 의도된 오버액션으로 보기엔 원래 그리 뻔뻔하지도 않고, 큰 웃음 주기 위한 연출된 몸개그로 보기에도 그리 용의주도하지 않은 아내이므로 아마도 손바닥 사이로 빠르게 미끄러지며 빠져나가는 에어호스의 느낌에 당황한 것이 분명할 것이다.

    하여튼 우여곡절, 좌충우돌 끝에 두 번째 결과물인 컨츄리풍 수납장이 탄생했다.

 

 


우연과 실수 덕에 탄생한 걸작, 덤앤더머표 컨츄리풍 수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