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성경, 신앙생활

성경읽기 0044 : 잠언 25장~31장

어멍 2010. 12. 20. 23:40
 

    성경읽기 0044 : 잠언 25장~31장



25장 2절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요, 일을 잘 살피는 것은 왕의 영광이다.

 

    지식, 지혜, 세상의 이치, 하나님의 뜻과 섭리는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다. 하늘과 땅과 바다에 새겨져 있고 밤과 낮, 사시사철에 드리워져 있다. 단. 숨겨져 있다. 눈 밝은 사람은 보고 명철한 사람은 깨달을 수 있지만 어두운 사람, 우둔한 사람은 눈앞에 놓고도 보지를 못한다.

    왜 숨기셨을까. 귀하기 때문이다. 그 곳에 하나님의 뜻과 섭리와 영광이 있기 때문이다. 바닷가의 모래처럼 흔하되 바닷가의 모래처럼 값싸지 않기 때문이다. 잘 살펴 흔한 것 중에서 귀한 것을 찾는 사람에게 영광이 있을 것이다.

    인생은 보물찾기다.



25장 20절

마음이 무거운 자 앞에서 노래하는 것은 추운 날 남을 발가벗기는 것과 같고, 터진 상처에 식초를 붓는 것과 같다.

 

    두 손에 떡 들고 가난뱅이 등치고, 애비 없는 아이들 주먹으로 때리며 콧노래 물장구치고,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호박에 말뚝 박고, 똥 싸는 놈 까뭉개고, 애 밴 년 배차대고,(이상 흥부가 중 놀부 심보를 노래한 대목) 추운 날 발가벗기고, 상처에 식초 붓고... 장난이라고 하기엔 괴롭고 잔인하다.

    초상집 옆에서 풍악을 울려대는 것과 잔치집 앞에서 곡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다툴 때 다투더라도 적장이 죽으면 예를 갖추어야 한다. ‘내 돈 내가 쓰는데 무슨 참견이냐’며 천박한 돈질, 부도덕한 소비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 믿음 내가 지킨다는데 무슨 참견이냐’며 절에 쳐들어가 ‘땅밟기’를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지양해야할 천민자본주의, 미성숙한 신앙이다.



25장 26절

의인이 악인에게 굴복하는 것은 우물이 흐려지고, 샘이 썩는 것과 같다.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가 훼손되고 그 뜻이 희미해지는 것과 같다.

    인간, 짐승, 식물까지... 척박한 사막에서 모두를 먹이고 적시는 우물과 샘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공동체에겐 다른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재산이다. 그래서 성경에선 그것의 소유권, 관할권을 두고 옥신각신한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나온다.



27장 2절

타인이 너를 칭찬하게는 해도, 네 입으로는 하지 마라.

5절

면전에서 책망하는 것이 숨겨진 사랑보다 낫다.

 

    아무리 자기 PR 시대라고 해도 자화자찬(自畵自讚)은 교만이다. 아무리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좋은 소리만 하며 둥글둥글 산다 해도 면종복배(面從腹背)는 배신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요, 사랑이 지극하면 미움을 감수하고라도 고언을 할 수 있다.

    그것을 행하는 사람,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호언장담, 허풍떠는 이를 멀리하고 겸손하고 신실한 이를 가까이하라. 아첨하는 적을 멀리하고 책망하는 친구를 가까이하라.

    친구가 주는 상처들은 믿음에서 난 것이지만, 원수는 입 맞추고 배반한다.[잠언 27:6]



30장 8절

허황한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하여 주시고, 가난도 부함도 허락하지 마시고, 오직 일용할 양식만 주소서.

9절

그렇지 않으면, 내가 배불러서 “여호와께서 누구인가?”하고 당신을 부인할까 두렵습니다. 아니면 내가 가난하여져서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할까 두렵습니다.

 

    가난도 부함도 그 자체로 선이 아니고 악이 아니다. 가난 때문에 죄 지을 수도 있고 부유함 때문에 죄 지을 수도 있다.

    가난 때문에 비뚤어지고 거칠어질 수도 있고, 부유함 때문에 교만하고 타락할 수도 있다. 가난 때문에 겸손하고 소박할 수도 있고, 부유함 때문에 친절하고 선을 베풀 수도 있다.

    오직 일용할 양식만 구하는 이는 얼마나 겸손한가! 얼마나 신실한가! 필요이상으로 쌓고 쟁기려 하는 것도 죄다. 범사에 감사하고 만족함을 알아야 한다. 필요이상의 물고기, 치어까지 잡아다 숨겨놓고 썩어나가게 하는 죄를 범치 말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해하며 즐겨야 한다.


    푸른 풀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물을 마시는 양떼를 보는 목자의 마음은 얼마나 흐뭇한가! 놀이터서 뛰노는 아이들, 순간순간 깔깔거리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벤치에서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한가! 좀 철이 든 아이라면 안심하며 감사해한다. 다른 아이들 앞에서 자기 아빠, 엄마라고 은근히 뻐기기도 한다.

    하나님은 부모요 우리들은 자녀다. 우리를 먹이고 기르신다. 우리가 이 지상에서 감사함을 잊지 않으면서도 매순간 충실히 즐겁게 뛰어논다면 하나님이 보시기에 무척 흐뭇하실 것이다.




목자와 양, 부모와 자녀



31장 29절

“뛰어난 여자들이 많지만 당신이 최고요.”

30절

매력도 헛되고, 아름다움도 허무하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칭송을 받을 것이다.

31절

그녀가 행한 일이 보상을 받고,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칭송할 것이다.

 

    잠언은 일반인의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교훈의 말씀들로 가득 차 있다. 부모 자식, 남편 아내, 이웃관계, 친구관계, 직장과 동아리, 공동체와 국가...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가 가르치고 있다.

    그 지혜는 하나님의 지혜다. 지혜를 얻음으로서 하나님의 진리에 다가갈 수 있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사는 것이 곧 진리임을 알려주고 있다. 음미할 대목이 많다.

    잠언의 마지막 장, 마지막 절 역시 현숙한 여인, 복 있는 아내로 끝마치고 있다. 잠언 성경읽기도 이 구절을 고대로, 그분의 말씀에 다른 것을 더하지 않고 내 암사슴(!)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마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자애로운 부모님, 현숙한 아내, 사랑스런 아이들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항상 감사함을 알고 매순간 기뻐하며 충실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야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 교훈을 가슴에 깊이 새길 수 있게 하옵시고 그를 통해서 지혜를 얻고 지혜를 통해서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잠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