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성경, 신앙생활

서른한 번째 주일 대표 기도문 (190623)

어멍 2019. 6. 23. 21:16


 

      서른한 번째 주일 대표 기도문 (190623)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말씀과 진리와 자유를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주일을 맞아 저희 성도들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리오니 저희를 축복하여 주시옵고 홀로 영광 받아 주시옵소서.

 

 

    주님! 저희가 주님을 흠모하고 주님을 닮으려는 주님의 성실한 제자와 자녀가 되기를 원하옵니다. 저희는 주님에게 붙어있는 가지이오니 나무껍질 속에 항상 수액이 흐르듯이 저희 속에 주님의 진리가 쉼 없이 흐르게 하소서. 하나의 씨앗 속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있으며, 한 그루의 나무가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루듯이 저희 안을 주님의 참된 소망으로 가득 채워주시고, 저희 모두가 서로 합심하여 주님의 복되고 아름다운 성도들이 되게 하시옵소서. 주님은 거대한 나무, 깊은 숲, 단단한 반석이오니 저희가 그 큰 뜻을 항상 묵상하여 사소한 것에 이리저리 흔들리기 말게 하시옵소서. 주님의 넘치는 은혜에 늘 감사하여 하찮은 일에 쓸데없이 화내고 슬퍼하지 말게 하시옵소서.

 

    주님! 저희가 주님이 숨겨놓으신 놀라운 은혜와 영광을 찬미하오니 나무에 이는 바람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바다위로 쏟아지는 햇살에서 주님의 옷자락을 보고, 새벽 깊은 숲 속 조용히 피어오르는 안개에서 주님의 숨결을 느끼게 하시옵소서. 가을이면 썩기 위해 떨어지는 열매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보게 하시고, 봄이면 찬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에서 주님의 부활을 보게 하소서. 저희의 욕심을 줄이시고 저희의 마음을 소박하게 하시어 저희가 얻은 것보다 저희의 수고를 많게 하시고, 저희의 수고보다 저희의 기도와 감사를 많게 하소서. 항상, 즐기되 탐하지 말게 하시고, 사랑하되 집착치 말게 하시고, 내어주되 되받을 것을 바라지 말게 하소서. 오직 기쁨과 순수한 즐거움만 남을 때까지 저희가 가진 것들을 나누게 하시옵소서.

 

    필요하지도 않은데 원하지 말게 하시고, 원한 것을 얻은 후에는 그 이상 하나 더를 취하지 말게 하소서. 원한다와 필요하다가 동의어가 되게 하시고 생명 가진 모든 것들을 함부로 죽이지 말게 하소서. 주님이 지으신 것에는 저마다 저희가 알지 못하는 주님의 섭리와 가치가 숨어 있사오니 이 모든 것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하시옵소서.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을 존중하게 하시고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게 하소서.

 

 

    주님. 주님의 목자이신 △△△ 목사님을 축복하사 항상 피곤치 않고 강건케 하여 주시옵고 주님의 말씀을 전할 때 영광 있게 하시옵소서. 숨어서 성심봉사하시는 모든 성도들 축복해 주시옵고 저희가 모두 합심하여 아버지 하나님의 뜻과 선을 이루는 복된 교회와 성도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 저희를 위해 나시고 저희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 저희를 구원하기 위해 저희 중에 하나가 되어 저희의 손에 매달려 죽으신 아버지의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드렸사옵니다. - 아멘!


 

 

 

 

      가을이면 썩기 위해 떨어지는 열매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보게 하시고, 봄이면 찬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에서 주님의 부활을 보게 하소서. -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한 12:24]


 



한 알의 씨앗 - 모든 것이 이 안에 있고, 모든 것이 여기서 시작된다.

 

 

 

 

      필요하지도 않은데 원하지 말게 하시고, 원한 것을 얻은 후에는 그 이상 하나 더를 취하지 말게 하소서. 원한다와 필요하다가 동의어가 되게 하시고 -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 부탄에서는 '원하다'라는 단어와 '필요하다'라는 단어가 같다. 어떤 것을 원한다면,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필요하지도 않는데 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들 사회에서는 '버린다''잃어버린다'는 단어가 같다. 어떤 것을 마구 버린다면 그것을 사용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뜻이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이 동의어인 세상이 원주민들의 세상이었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211p

  

 

      [ 원하는 량 = 갖고 있는 것+1 ]

 

      이것이 우리가 갖고 있는 욕망의 공식이다. 그래서 우리의 욕망은 멈춤이 없고 만족이 없다. 입는 것은 몸을 가리는 것 이상의 멋과 패션이 있고, 먹는 것은 주린 것을 채우는 것 이상의 맛과 식도락이 있고, 사는 것은 비바람을 피하는 것 이상의 편의와 미래가치(투자 혹은 투기)가 있다. 고통이 없어도 무료함을 참지 못해 유흥과 자극을 찾아 나서며, 쓸모없지만 희귀하다는 이유만으로 악착같이 소유하고 싶어 한다. 현대인의 소비 및 경제생활을 원시 수렵채집인의 그것과 비교한다면 필요 없는 것이 태반이다.

 

      하지만 이것은 엄밀히 얘기해서 (현대자본주의) 경제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도 하다. 현물과 돈이 돌려면 없는 수요를 만들어서라도 잉여분의 생산량이 반드시, 끊임없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요가 있은 후 생산이 발생하는 경우가 아닌 생산이 있은 후 수요가 발생하는 현상, 혹은 수요를 발생시키는 측면, 혹은 수요를 발생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다. - 요 물건이 뭐냐면 요럴 때 쓰는 것이거든요! 신기하죠? 필요하죠? 갖고싶죠?

 

      자전거가 멈춰 쓰러지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동력이 공급돼야 하는 것처럼 단 1, 2%라도 경제는 계속 성장하며 굴러가야 한다. 이론적으로 가정경제든 국가경제든 세계경제든 모든 경제주체들의 노력만큼 조금씩이나마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다. 하지만 자본()에는 눈이 없고 욕망에는 절제란 것이 없다. 그래서 현대자본주의의 가장 큰 공포는 급격한 경기하락(공황)이지만 가장 큰 폐해는 폭주와 편중(불평등)이 된다.

 

      이것이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내가 갖고 있는 소박한 경제관, 경제지식이다. 현대자본주의에서는 전통적인 안빈낙도, 자급자족, 절약, 근검이 반드시 미덕만은 아닌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만족함을 알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욕망을 통제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이롭고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옳은 것이 분명하며 주님의 뜻에 부합하는 것에 이르러서는 더더욱 이론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