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문학 19

《대망(大望)》 8권 리뷰

《대망(大望)》 8권 리뷰 “인간은 말이오, 이시다님, 모든 걸 믿으며 살고 싶어 하는 생물이오. 또한 모든 걸 의심하여 애증도 흑백도 분명히 가리며 살고 싶어 하는 생물이오.” (중략) “세상에는 새하얀 사람도 새까만 사람도 없소. 하지만 아녀자는 억지로 그렇게 정하며 상대하고 싶어 하지. 기타노만도코로님이 만일 명백하게 이에야스는 적이라든가 자기편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여성으로서 뛰어난 분별이 있으신 분” (84p)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 그 뒤처리를 의논하기 위해 온 이시다 미쓰나리에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하는 말. 히데요시의 가신 중 가장 권력이 센 미쓰나리는 측실 요도마님에게서 난 어린 후계자 히데요리를 옹립하여 자신의 권력을 유지, 강화하려는 입장이다. 이에야스와 기타노만도코로(히데..

문학, 책읽기 2016.02.27

《대망(大望)》 7권 리뷰

《대망(大望)》 7권 리뷰 “간파쿠는 천하를 통일하면 반드시 조선에 출병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못 견딜 사람으로 나는 보고 있다.” (중략) “이 같은 곳으로 간파쿠가 나를 보내준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냐. 간파쿠 스스로 조선출병을 나에게 강요할 수 없는 입장을 만들었어.” (118~119p) ‘간파쿠’는 관백(關白-관직의 일종) 히데요시다. ‘이 같은 곳’은 황폐하고 보잘 것 없는 에도(江戶) 땅으로 메이지 유신 때 도쿄(東京)로 개명한 이래 지금까지 일본의 수도역할을 하고 있다. 히데요시가 이에야스에게 고향 미카와에서 더 동쪽인 간토(關東) 8주로 영지이동을 명하자 불만에 찬 가신들을 이에야스가 설득하는 장면이다. 결국 이에야스는 오래지 않아 이곳에 에도막부를 열어 새 시대를 개척하게 ..

문학, 책읽기 2016.02.25

《대망(大望)》 6권 리뷰

《대망(大望)》 6권 리뷰 “억센 매를 너무 많이 길러 곤란당하는 일도 가끔 있는 거요. 그렇다고 그 매의 발톱을 잘라버리면 본전도 못 찾지.” (43p) - 이에야스의 강경파(매파) 가신 사쿠자에몬이 온건파(비둘기파) 가신 가즈마사에게 건네는 말 기세를 올리며 압박해오는 히데요시에 대해 이에야스는 대결이냐 화평이냐의 양자 기로에 있다. 가신들의 의견도 둘로 나뉘지만 강경파가 득세하는 형편이다. 본래 미카와 출신 촌동네 무사들, 순수하지만 투박하여 싸울 줄만 아는 사나이들이라서 의리는 깊지만 협상이나 외교에는 재주가 없다. 비교적 온건파 성향이 강한 주군 이에야스는 이들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싸움 좋아하는 호전적 기질로는 풍림화산(風林火山)으로 유명한 다케다 신겐의 아들 다케다 가쓰요리, 오다..

문학, 책읽기 2016.02.19

토머스 고든 <부모역할훈련> & 자녀교육에 관하여

토머스 고든 & 자녀교육에 관하여 ※ 오래전(2009/04/15)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조금 수정, 정리해서 카테고리에 다시 올린다. - 일종의 지능적 울궈먹기! ^^ 예전에(2006/10/30) 토머스 고든(Thomas Gordon)이 지은 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참 인상 깊고, 느끼고 얻은 것이 많았던 기억이 있는데 내용을 최대한 요약해 보면 아빠, 엄마 되기도 공부가 필요하다. (학습, 훈련은 물론 수양까지... 헉헉 -.-:;) ① 적극적 듣기 ② 나-메시지로 말하기 ③ 무패방법(No-Lose, Win-Win)으로 문제를 객관화시키고 공유하여 함께 참여하여 해결하기. ①②는 기존의 가치판단 없이 감정을 중심으로 듣고 표현한다. ①②③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것은 아이든 어른이든 모든 인간은 태어..

문학, 책읽기 2015.08.19

<우리들> <멋진 신세계> <1984> 그리고 <죽도록 즐기기>

그리고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Evgenii Ivanovich Zamiatin) 1920년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 1932년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48년 닐 포스트먼(Neil Postman) 1985년 탈고, 발행된 순으로 나열된 위 네 권 중 앞의 세 권은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이고 마지막은 미디어 매체 비평서다. 모두 세상을 떠난 작가들의 전세기(前世紀) 작품이지만 훌륭한 작품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지금 오늘날, 바로 여기까지 유의미하게 가치를 잃지 않고 있다. 아직도 많은 부분 다가올 어두운 미래를 예고, 경고하고 있다. 왜, 하필이면 어두운 디스토피아 소설인가? 현재에 비추어 경계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예전에 이미 를 읽은 김에 3대 디스토피아..

문학, 책읽기 2015.01.17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Alfred D. Souza)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Alfred D. Souza) - 예전에 어디선가 들어봤던 구절, 며칠 전 을 보다가 나왔던 구절이다. 벌써 십년 가까이 지난 현빈, 김선아 주연 MBC 드라마인데 심심하기도 하고 넘들도 재밌다고 해서 올레 인터넷 TV로 16부작을 며칠에 걸쳐서 봤다. 로맨틱 코미디라서 전체적으로 웃기면서도 말랑말랑, 달콤쌉쏘롬한데 가끔 삶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 분위기... 뭐랄까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련히 저며 오는 슬픔, 쓸쓸함 비슷한 느..

문학, 책읽기 2014.08.30

《대망(大望)》읽기를 시작하며 - 첨부 : 지도 및 참고자료

《대망(大望)》읽기를 시작하며 - 첨부 : 지도 및 참고자료 《대망(大望)》은 1970년 봄, 동서문화사가 시리즈로 번역, 출판하기 시작한 일련의 일본대하역사소설들로 1~12권 1세트, 13~24권 2세트, 25~36권 3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1세트가 가장 유명한데 보통 소설 《대망(大望)》이라 하면 이 1세트를 의미하고 있다. 예전에 대학교 친구 녀석이 엄청 재밌게 읽었다고 소개한 기억도 있고... 워낙 유명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소설이라 하여 이번에 1세트 12권을 구매하여 읽어보기로 하였다. 2,3세트는 1세트의 내용과는 시대상으로 후대의 이야기들이나 1세트와는 서로 연결되지 않는 다른 작가가 쓴 다른 작품들로 미야모토 무사시,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등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

문학, 책읽기 2014.03.08

가족 독서 목록표 & 우리 가족 책읽기

가족 독서 목록표 & 우리 가족 책읽기 현재까지 모두 21권의 책이 기재되어 있다. 나도 읽고, 아내와 다영 종서도 읽고... 책 좀 읽어보려고 ‘가족 독서 목록표’를 작년 5월에 만들어 보았는데 생각처럼 여의치 않다. 퇴근 후 저녁시간과 일요일 낮시간에 거실 테이블에 모두 모여 따로 ‘몰입시간’이라고 정하고 기본 1시간, 짧게는 30분 정도 함께 독서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처음과 다르게 흐지부지 되어가는 분위기... 다시 나도, 가족들도 다잡아 봐야겠다. 하지 않았던 것보단 많이 읽었으니 그동안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박씨전] [레미제라블] [내려놓음] [예술의 세계사] [까라마조프네 형제들 Ⅰ,Ⅱ] [씨드] [그리스인 조르바] [소크라테스를 만나다] [적과 흑] [내 마음속 대통령] [..

문학, 책읽기 2014.02.25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피천득 옮김 어멍 재옮김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한 사람의 나그네인 것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뒷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와 걸을 것을 기약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문학, 책읽기 2008.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