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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2 - 콩국수(흰콩국수, 검은콩국수) 맛있게 만드는 법 ★★★★★

어멍 2020. 7. 1. 22:14

 

      Level 2 - 콩국수(흰콩국수, 검은콩국수) 맛있게 만드는 법 ★★★★★

 

 

      43번째 만드는 음식. 잔치국수, 비빔국수, 열무국수, 열무비빔국수에 이은 콩국수로 소면을 이용한 국수 요리로는 마지막이다.

 

      콩국수의 콩은 대두(大豆)를 쓰는데 흰콩, 노란콩, 메주콩, 백태라고도 한다. 따로 서리태 곧 검정콩을 써서 만든 콩국수는 검은콩국수라고 부른다. 백태보다 더 고숩다고 하는데 일단 요번에는 ()콩국수만 만들어보기로 한다.

 

      참고한 레시피는 유튜버 후다닥요리님 레시피다.

 

 

 

    준비재료 : 백태 500g, 통깨, 소면, 오이, 꽃소금, (방울토마토)

 

 

      재료는 간단하다. 콩국수물은 많으면 냉장하여 두고 먹을 수 있으므로 마트에서 산 한 봉지 500g을 다 쓰기로 하고(4인분은 충분히 넘고도 남을 듯하다) 소면도 필요한 만큼 삶기로 한다. 레시피에 따라선 호두, , 땅콩 등을 넣기도 하는데 모두 빼고 흰콩 맛만 낸 후 꽃소금으로만 간을 내어 고소하고 담백하게 먹기로 한다.

 

 

 

      먼저 흰콩을 깨끗이 씻은 후 충분히 담길 정도로 생수를 붓고 6시간 불려놓는다.(동절기에는 더 오래 불린다.)

 

 

 

6시간이 지나 다 불려진 콩은 원래보다 부피가 훨씬 커졌다.

 

 

 

다시 한번 가볍게 씻은 후

 

 

 

      냄비나 팬에 옮겨 담고 생수를 콩이 잠길 정도로 충분히 부은 후 불을 켜고 끓기 시작하면 정확히 5분간만 익힌다. 뚜껑을 열고 삶으며 바닥의 콩이 눌지 않게 중간에 나무주걱으로 가끔 뒤섞어준다.

 

 

 

익히는 도중 올라오는 거품은 제거해준다.

 

 

 

그 사이 국수 위에 올릴 오이채와 방울토마토를 준비한다.

 

 

      다 익은 콩은 씹으면 너무 질기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고 약간 서걱서걱할 정도여야 한다. 덜 익혀 질기면 비린 맛이 나고 너무 익혀 진한 갈색을 띠며 물러지면 메주 맛이 난다.

 

      5분 후 한두 개 먹어보았더니 무르지도 않고 서걱거리는 게 식감은 딱인데 약간 비린 향이 가시지 않은 것 같아 30초만 더 삶았다.

 

 

 

끓는 물에 총 530초를 삶은 후 삶은 물은 따로 준비해 놓는다.

 

 

 

      삶은 콩에 찬물을 붓고 손으로 비비며 껍질을 벗긴다. 가벼워 위로 뜨는 껍질을 따라 버리기를 두세 차례 반복하여 어느 정도 껍질을 제거한다. 100%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껍질이 많을수록 콩국물이 거칠어져 목넘김이 부드럽지 않아지고 콩만의 고소한 맛이 덜해진다고 한다.

 

 

 

 

      껍질이 벗겨진 콩을 믹서에 넣고 콩 삶은 물과 생수를 붓는다. 이때 콩과 물의 비율은 약 2:7이다. 통깨 적당량, 꽃소금 약간도 넣은 후(나중 기호에 맞게 간을 할 것이므로 아주 소량만 넣는다.) 최대한 곱게 간다. 대략 정량하면 콩 2컵에 물 7, 통깨 2T, 꽃소금 1t 정도다.

 

 

 

가장 곱게 갈기 위해 소스(SAUCE) 모드로 갈았다.

 

 

 

 

      이렇게 만든 콩국물을 큰 용기에 담는다. 가득 담고도 계량컵 1컵이 남을 정도로 양이 많다. 7~8인분은 족히 되지 싶다.

 

 

 

빨리 차갑게 만들기 위해 일단 냉동고에 시원하게 넣어둔다.

 

 

 

      소면을 삶은 후 그릇에 담고 갈아놓은 콩국물을 미세한 콩알갱이가 골고루 섞이도록 주걱으로 바닥까지 몇 번 휘휘 저어준 후 적당량 붓는다.

      각얼음 몇 개 띄우고 오이 채 썬 것과 방울토마토 자른 것 두세 조각을 얹고 갈은 통깨 솔솔 뿌려주면

 

 

 

완성이다!

 

 

 

      기호에 맞게 꽃소금으로 간을 하여 먹는다. 취향에 따라 설탕을 첨가하여 먹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선호하여 설탕 없이 소금만 넣어 먹기로 한다. 살짝 익어 아삭한 겉절이나 배추김치, 얼갈이김치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맞는다. 국물이 걸쭉하다 싶으면 찬 생수를 더 붓거나 각얼음을 더 넣어 먹는다.

 

 

 

      시식 및 품평 : 콩국물은 비리지도 않고 군내가 나지도 않고 고소하니 딱 알맞다. 삶은 콩과 물을 2:7의 비율로 믹서기에 갈은 콩국물은 처음엔 좀 되직하고 뻑뻑하여 면과 함께 넘기기가 불편하지만 얼음이 녹으면서 알맞게 희석되어 먹을 만해졌다. 각자 기호에 맞게 찬 생수나 각얼음을 더하여 먹으면 될 것 같다. 고명으로 얹은 오이채와 방울토마토도 잘 어울린다. 토마토는 큰 것보단 방울토마토가 더 나은 것 같다.

 

      아내도 다영이도 모두 만족하며 잘 먹었다. 콩국물 내기가 번거로워서 그렇지 일단 만들면 생각날 때마다 두고두고 모두가 즐겨 먹을 만한 무난하고 인기 있는 여름별미다.

 

 

 

 

    완성된 어멍의 콩국수 레시피

 

    준비재료 : 백태 곧 흰콩(또는 서리태 곧 검은콩), 통깨, 중면(없으면 소면) , 오이, 꽃소금, 방울토마토 각각 적당량 백태 또는 서리태로 콩국물을 내고 그에 따라 필요할 때 나머지 재료들을 적당량 준비하여 해 먹으면 된다.

 

    1. 흰콩(백태) 또는 검은콩(서리태) 적당량을 깨끗이 씻어 생수에 6시간 담아 불린다.

    2. 불린 콩을 가볍게 한 번 씻어준 후 냄비에 넣고 물을 콩이 잠길 정도로 충분히 붓고 강불로 가열한다.

    3. 중간에 떠오르는 거품은 제거해주며 물이 끓기 시작하면 정확히 530 동안 삶은 후 꺼낸다.

    4. 삶은 물은 따로 담아놓은 후 콩은 찬물에 담은 채 손으로 비벼서 껍질을 벗긴다. 벗겨진 가벼운 껍질은 떠오르는데 따로 따라내어 제거한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여 어느 정도 껍질을 걸러낸다.

    5. 계량컵으로 콩 2, 콩 삶은 물을 포함한 물 7컵과 통깨 2T, 소금 1t를 함께 믹서기에 넣은 후 최대한 곱게 간다.

    6. 이렇게 만든 콩물은 용기에 담아 냉장고 혹은 냉동고에 서늘하게 보관한다.

    7. 오이를 가늘게 채 썰어 고명을 준비하고 방울토마토도 절반으로 잘라 놓는다.

    8. 면을 삶아 그릇에 담고 차게 준비된 콩국물을 골고루 휘저어 부은 후 오이채와 방울토마토를 얹고 (갈은) 통깨 솔솔 뿌려주면 완성!

    9. 찬 생수나 각얼음을 넣어 농도를 조절하고 소금도 각자 취향대로 쳐서 먹는다.

 

    ※ 살짝 익어 아삭한 겉절이나 배추김치, 얼갈이김치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맞는다.

    ※ 콩국수의 포인트는 고소한 콩국물! 고소한 콩국물의 포인트는 삶는 시간 530!

    ※ 출출하거나 무더울 때 콩국물에 소금을 넣어 선식이나 음료 대용으로 먹으면 든든하고 시원하다.

 

 

 

      ※ 다음에는 흰콩이 아닌 서리태로 만든 검은콩물에, 소면이 아닌 좀 더 굵은 중면으로 만들어 맛을 비교해봐야겠다.

 

      ※ 이것으로 소면을 이용한 국수 요리 5종을 끝낸다. 모두 계절 관계없이 먹을 수야 있지만 뜨근한 멸치육수 국물의 잔치국수는 비교적 찬 겨울과 서늘한 봄가을에 먹기 좋고 나머지 비빔국수, 열무국수, 열무비빔국수, 콩국수 4종은 모두 무더운 여름에 더 알맞은 계절 별미다. 하지만 잔치국수가 이 넷을 상대하고도 남을 정도로 대중적이고 즐겨 먹는다. 개인적으로도 잔치국수가 가장 맛있어 5종 중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뽑고 싶다. (물론 맛있게, 제대로 만든다는 가정하에)

 

 

 

 

 

      계획한대로 검은콩국수를 만들어 본다. 백태 대신 서리태, 소면 대신 중면을 쓰는 것을 제외하곤 재료와 조리법은 흰콩국수와 똑같다. 중면은 소면에 비해 두께가 약간 두껍고 500g 단위로 서리태는 시중가 11,000원 백태는 6,500원으로 차이가 큰 편이다.

 

 

 

6시간 불린 후 껍질을 깐 모습. 속은 푸른빛을 띠는 연두색이다.

 

 

 

최종 완성된 검은콩국수

 

 

      시식 및 품평 : 대체적으로 고소한 맛이 흰콩국수와 얼추 같지만 미세하게 차이가 난다. 뭐라 표현하고 설명할 순 없지만 기분좋은 특유의 향이 있고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흰콩국수에 비해 옅고 은은한 단맛이 난다. 비유하자면 흰콩국수가 소박하고 수더분한 분청사기라면 검은콩국수는 그보단 좀 세련되고 고급진 맛이다. 그렇다고 상감청자처럼 화려하다고는 볼 수 없고 유약을 바른 백자 정도?! 단아하면서도 은은한 맛이 있다.

 

      비용, 취향을 고려하면 딱히 우열을 가르기는 힘들고 가를 필요도 없다. 둘다 맛있고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 가리지 않고 해먹으면 좋을 듯하다.

 

      처음으로 소면이 아닌 중면을 써봤는데 소면보다 중면이 더 두꺼워 씹는 맛이 더 있다. 소면처럼 미끄러지듯 호로록 넘기기보단 되새기며 씹으면서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천천히 음미할 수 있어서 잔치국수, 비빔국수, 열무국수, 열무비빔국수 4종은 소면이 나은 반면 흰콩국수든 검은콩국수든 콩국수는 소면보단 중면이 더 나은 듯하다.

 

 

 

흰콩국수 / 검은콩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