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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신앙생활

성경읽기 0031 : 욥기 1장~7장

어멍 2010. 11. 10. 21:15
 

    성경읽기 0031 : 욥기 1장~7장



    저자 - 확실하지 않다. 사건을 직접 근거리에서 관찰한 시점이다.

    주요 인물 - 욥, 엘리바스, 빌닷, 소발, 엘리후

    핵심어 - 인내, 고통, 하나님의 절대 주권

    주요 내용 - 아무 잘못 없이 고통당하는 의인 욥의 사건을 통해 병이나 재앙은 반드시 자신의 죄 때문이라는, 권선징악적 사회통념을 깨는 이야기로 고난 중에서도 믿음을 굳게 갖고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


    에스더를 마지막으로 역사서 12권이 끝나고 시가서(詩歌書) 5권의 첫 권인 욥기가 이어진다. 모두 시와 노래 풍으로 운율이 있으며 표현이 아름답다. 특히 욥기는 비탄의 노래, 고통의 노래, 슬픔의 노래로 자못 비장하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전체적인 구조(구도)는 하나님과 사탄의 대화, 욥과 그의 세 친구인 엘리바스 빌닷 소발(& 엘리후)과의 대화, 욥과 하나님의 대화다. 특히 욥과 세 친구가 차례대로 주고받는 논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1:3 - 더구나 고통 받는 1과 그를 책망하는 3이다.
<Job and His False Comforters : 욥과 그의 불성실한 위안자들> - 푸케(Fouquet Jean)
위로하러 왔지만 욥에게 상처만을 준다.



욥기의 구성


Ⅰ. 하나님과 사탄과의 대화 (1장~2장)

     의로운 사람 욥→하나님과 사탄의 대화→재앙을 받은 욥에게 세 친구가 찾아옴

Ⅱ. 욥과 세 친구와의 대화 (3장~37장)

     욥(3장)→엘리바스(4장,5장)→욥(6장,7장)→빌닷(8장)→욥(9장,10장)→소발(11장)→

     욥(12장에서 14장까지)→엘리바스(15장)→욥(16장,17장)→빌닷(18장)→욥(19장)→소발(20장)→

     욥(21장)→엘리바스(22장)→욥(23장,24장)→빌닷(25장)→욥(26장에서 31장까지)→엘리후 : 지켜보고 있던

                  연배어린 욥의 지인(32장에서 37장까지)

Ⅲ. 욥과 하나님과의 대화 (38장~42장)

     하나님(38장,39장)→욥과 하나님의 대화(40장)→하나님(41장)→욥의 대답과 맺는 말(42장)

 



1장 8절

여호와께서는 사탄에게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욥처럼 흠 없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을 미워하는 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9절

그러자 사탄이 말했습니다. “욥이 아무런 이유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 아십니까?”

11절

“이제 주께서 손을 내미셔서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 보십시오. 그러면 그가 주님을 똑바로 쳐다보며 저주할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과 사탄이 욥을 놓고 내기를 하며 주고받는 대화. 결국 사탄은 하나님의 허락을 받아 욥이 환난과 고통을 당하는 시험에 처하게 한다.

    큰 부자로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던 의인 욥은 이 일로 아들 일곱, 딸 셋, 그리고 그의 모든 재산을 잃게 되지만 죄를 짓거나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2장 4절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였습니다. “가죽은 가죽으로 바꿉니다. 사람은 자기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내놓게 됩니다.”

 

    첫 내기에서 진 사탄은 재차 욥을 시험할 것을 하나님에게 청하고 이 일로 욥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에 극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보기 흉한 종기가 나게 된다. 결국 아내에게까지 버림받은 욥! 그에게 세 친구가 위로하러 찾아오지만 그의 고통이 너무 커 보여 친구들은 칠 일 밤낮을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단지 욥과 함께 땅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유 없이 시험받고 고통당하는 욥! 하나님과 사탄의 내기 탓에 애꿎은 욥만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니 인간적으루다가 너무나 억울한 일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편(篇)의 교훈, 삶의 진리는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하나님을 원망치 말고 죄를 짓지 말라는 거다.

    1장 6절 ‘천사들과 사탄이 여호와 앞에 섰습니다.’를 보면 하나님과 사탄, 사탄과 천사들의 관계, 위계를 유추할 수 있다. 하나님은 절대주재자이다. 사탄과 천사들은 그 앞에 나란히 선다. 사탄은 단수, 천사들은 복수로 적혀있는 것이 특이하다.



3장 3절

내가 태어났던 그 날이 없었더라면, ‘아들을 가졌다’고 말하던 그 밤이 없었더라면!

10절

나를 낳던 어머니의 자궁 문이 열리지 않았더라면, 내 눈이 슬픔을 보지 않았을 것을.

11절

내가 어머니의 배에서 죽어 나왔더라면, 나오자마자 죽었더라면,

12절

어찌하여 어머니의 두 무릎이 나를 받았던가? 어찌하여 어머니의 가슴이 나에게 젖을 먹였던가?

20절

어찌하여 비참한 사람에게 빛이 주어졌는가? 어찌하여 마음이 괴로운 자들에게 생명이 주어졌는가?

26절

나에게는 평안도, 쉼도, 안식도 없이 고통만이 찾아오는구나!

 

    욥은 고통과 슬픔을 못 이겨 자신의 생일을 저주한다. 친구들에게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호소한다. 생의 고통보다 죽음의 안식을 갈구하는 욥! 이런 욥에게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해줄 수 있겠는가.

    20절에 보면 욥의 고통은 자신의 불행과 고통에 그치지 않고 불행한 인간, 고통 받는 생명으로 확장되어 존재론적 의문에 도달한다. 왜 하나님은 불행한 존재, 고통 받는 존재를 존재케 하셨을까? 심지어(!) 존재 자체가 무의미한 존재까지... (존재의미로 보면 불행하거나 악한 존재보다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치 제로인 이런 존재들이 더 의문이다.)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아직도 얻지 못한 답이다. 하지만 어렴풋이 느끼는 바는 세상에 존재가치가 없는 존재는 없다는 거다. 이름 없는 들판에 핀 잡초, 선천적 장애우, 아침에 태어나 저녁에 가는 하루살이, 인간을 포함해 태어나지도 못하고 태 속에서 죽는 숱한 생명들... 하다못해 무생물인 우주 저편의 티끌까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거나 그 가치를 무시할 뿐 분명 저마다 존재의미가 있고 하나님의 숨결과 뜻이 숨어있을 것이라는 거다.



‘왜 태어났니?’는 슬프지만 ‘왜 컸냐?’는 ㅋ.ㅋ.ㅋ.
분위기가 너무 무겁고 진지해서 올려보는 명랑발랄 짤방!



4장 7절

(엘리바스가 대답했습니다.) “생각해 보게. 죄 없이 망한 자가 있던가? 정직한 사람이 갑자기 죽던가?

8절

내가 본 바로는, 악의 밭을 갈고 죄를 심는 자들은 뿌린 대로 거두며,

9절

하나님의 숨결에 망하고, 하나님의 진노에 끝장이 난다네.”

17절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의로울 수 있으며, 인간이 어떻게 창조주 앞에서 깨끗할 수 있겠느냐?’


6장 14절

(욥이 대답하였습니다.) “고통당하는 친구를 동정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일이야.

25절

격려 한 마디가 힘이 될 텐데, 자네들은 날 나무라기만 하니,

29절

부디 고약한 일을 하지 말게. 난 정말이지 잘못한 게 없네.

7장 7절

주님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 내 생명이 너무 허무합니다.

17절

사람이 뭐 대단하다고 그렇게 소중히 여기십니까?

18절

아침마다 살피시고, 순간마다 시험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가장 먼저 이야기를 하는 걸로 보아 엘리바스가 친구들 중 가장 연장자인 듯하다. 그의 말은 다른 친구들의 말보다 길고 내용면에서도 더 깊다. 하지만 처음에는 욥을 위로해 주는 듯하지만 죄 없는 사람은 고난을 당하지 않는다는 인과응보의 논리를 펼쳐 욥에게 아무 위로도 되지 못한다.

    욥은 억울하고 서운한 감정에 친구들을 나무라며 하나님을 원망한다. 고통과 슬픔에 인생의 허무함, 하나님이 자신을 시험하는 이유에 대해 항변한다.


    계속해서 욥과 세 친구와의 대화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