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파우스트 3

황지우의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를 수정, 가감한 어멍의 표절시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 황지우 원작을 어멍이 수정, 가감, 편집, 표절함 나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식탁에 앉았다. (아니다, 사실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 식탁에 앉았더니 엄마가 먼저 세수하고 와서 앉으라고 해서 나는 세수하고 와서 식탁에 앉았다.) 다시 뎁혀져 뜨거워진 국이 내 앞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아침부터 길게 하품을 하였다. 소리를 내지 않고 하악을 이빠이 벌려서 눈이 흉하게 감기는 동물원 짐승처럼. 하루가 또 이렇게 나에게 왔다. 지겨운 食事, 그렇지만 밥을 먹으니까 밥이 먹고 싶어졌다. 그 짐승도 그랬을 것이다; 삶에 대한 상기(想起), 그것에 의해 요즘 나는 비참할 정도로 편하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식탁에 앉아서 아침밥 먹고, 물로 입 안을 헹구고, (이 사이에 낀 찌꺼기들을 ..

문학, 책읽기 2012.03.13

남자 여자 인간, 남성성 여성성 인간성 - 나경원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에 부쳐(재발행)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정통 보수, 정통 우익의 적자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공군 소령으로 전역하여 사학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으로 있는 부친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고 본인 역시 고등학교 시절 전교 1,2등을 다투는 수재였으며 서울 대학교 법대를 나와 판사를 하다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픽업되어 정계에 입문했다. 출신성분도 그렇고, 케리어나 스펙도 그렇고, 어엿한 보수의 정통코스를 밟아온 엘리트다. 보수의 아이콘인 오세훈 전 시장 못지않은 보수의 표준모델이다. 아이콘이 꼬깔꼰이 되었듯이 늘씬한 모델이 주책바가지 푼수가 될런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출신성분만큼은 겉보기엔 화려하고 흠잡을 데 없다. “외모가 굉장히 중요해” -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인사차 들린 나 후보에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을 예상하..

성경읽기 0050 : 이사야 3장~9장

성경읽기 0050 : 이사야 3장~9장 3장 9절 그들이 소돔 백성처럼 자기들의 죄를 드러내 놓고 말하며, 감추지 아니한다. 16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시온의 여자들은 교만하다. 그들은 목을 꼿꼿이 세우고 다니며, 홀리는 눈으로 쳐다본다. 점잔 빼며 걷기도 하고, 발목에서 소리를 내며 다니기도 한다.” 문화와 풍속의 타락상을 말하며 하나님께서 유다와 예루살렘을 심판하실 것을 예언하고 있다. 천민자본주의가 팽배하고 극단적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지금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경계할 일이다. 모두가 공공의 윤리, 타인의 아픔에 무관심하다. 정도보다 권도에 머리 숙이고 대의보다 대세를 따른다. 된장녀, 신상녀, 거리낌 없이 성형하고 거리낌 없이 그것을 떠벌리는 가벼운 문화가 대세다. 냉소를 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