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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신앙생활

성경읽기 0102 : 골로새서 2장~3장

어멍 2011. 9. 30. 21:10
 

    성경읽기 0102 : 골로새서 2장~3장



    저자 : 사도 바울

    주요 인물 : 바울, 디모데, 에바브라, 두기고, 오네시모

    기록 목적과 대상 : 골로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쓰여 졌다. 만유의 주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충족성에 대해 얘기하고, 골로새 교회에 들어온 이단을 반박하기 위해 기록하였다.



2장 8절

헛된 말과 거짓 철학에 속아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그것들은 모두 사람의 생각에서 비롯되었으며 아무 가치도 없습니다. 결코 그리스도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므로 멀리하시기 바랍니다.

11절

그리스도를 믿었을 때, 여러분은 새로운 할례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손으로 행하는 육체적인 할례가 아니라, 그리스도에 의해 죄의 세력에서 벗어나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18절

겸손한 체하며 천사를 숭배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환상을 보았다고도 하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그들은 자신들의 인간적인 생각과 어리석은 교만으로 들떠 있습니다.

 

    당시 골로새 교회를 위협하던 이단 사상으로 바울은 셋을 들고 있다. 첫째가 8절 영지주의(靈智主義, Gnosticism), 둘째가 11절 유대교적 율법주의, 셋째가 18절 천사숭배사상이다.

    첫째, 영지주의는 주후 2세기경 그리스 로마 세계에서 두드러졌던 종교철학적 운동으로 여러 전통 종교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고, 또 주기도 하였는데 그리스도교에 가장 심오한 영향을 미쳤다. 그 명칭이 그리스어 ‘그노스티코스’(‘그노시스’ 즉 ‘비밀스런 지식’을 소유한 사람)에서 유래한 것으로, 방대한 영역에 걸쳐있고 여러 분파가 있어서 특정지어 말할 수 없지만 대체로 신적 계시에 의해 얻어지는 비밀스런 지식의 구속능력을 강조하였다.

    또한 영은 선이요 육은 악이란 입장에서 예수님의 성육신과 (육신의) 부활 자체도 부정적으로 보았고 어떤 특별한 지식이 있어야 구원 받을 수 있다고 가르쳤다. 너무 어려운 주제라 더 이상 언급할 순 없지만 종교와 철학, 은총과 지식(혹은 지혜), 신성과 인성이 혼합된 종교철학적 사상이라는 것이 내가 갖는 거칠고 소박한 인상이다.


    둘째, 유대교적 율법주의는 육체의 할례, 음식 규례, 절기의 준수 등 엄격한 율법이 구원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바울은 이신칭의 이후에 계속 율법과 믿음을 대비시켜 말함으로서 율법주의를 일관되게 부정하고 있다.

    셋째, 천사숭배사상은 사람이 직접 하나님께 경배 드리는 것은 교만한 일이므로 중재자인 천사(들)을 숭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언뜻 겸손한 태도인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을 우리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교회의 머리 되시는 그리스도를 부정하는 어리석은 교만이다.




Botticini <The Three Archangels with Tobias>
왼쪽부터 미카엘(Michael), 라파엘(Raphael), 가브리엘(Gabriel) 세 대천사



    영지주의는 주관주의, 신비주의... 율법주의는 냉담하고 완고한 형식주의, 권위주의... 천사숭배사상은 성급하고 들뜬 열정주의, 다신주의의 인상이다.



3장 21절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너무 엄하게 혼내지 마십시오. 그들이 혹시 용기를 잃고 낙담할 수도 있습니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격노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아버지는 자녀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화를 돋우지 말고, 주님의 훈계와 가르침으로 잘 키우십시오.’ 비슷한 의미의 에베소서 6장 4절의 말씀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자녀교육은 어떠해야 하는가. 너무 엄하지 말아야 한다. 자녀의 감정을 격노케 하여 화를 가슴에 품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혹은 자녀가 낙심하거나 겁에 질려 두려워할 정도로 혼내지 말아야 한다. 가부장의 권력으로 막무가내 윽박질러서는 안 된다.

    믿고 의지하고 존경하는 것과 감히 가까이 가지 못하고 두려워 떠는 것은 다르다. 그리스도인들은 사회에서나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부모에게나 배우자에게나 자녀에게나, 온화하고 믿음직해야 한다. 사나운 자식, 두려운 남편, 무서운 아버지, 호랑이 선생님은 주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난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마음으로도 흘기지 마라. 오직 주님의 훈계와 가르침과 사랑 안에서 키우라.


    골로새서 끝.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바울의 옥중서신 3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