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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령이다. 군은 명예를 회복하라. - 천안함 생존자 기자회견에 부쳐

어멍 2010. 4. 7. 22:14


                                                    오늘 있은 천안함 생존자들의 기자회견장 모습



    왜 군복을 입히지 않았을까?

    다들 언제고 실려 나갈지 모를 중환자라서?

    오늘 국민들에게 비췬 생존자들의 모습은 군인이라기 보단 환자였다.

    이런 상태이니 철저히 격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말하려 함인가.

    보기 좋지 않다. 보는 국민 마음 아프고 서글프다.

    천안함과 관련한 군과 정권의 대처자세를 보면 국가, 정부의 존재의미에 대한 근원적인 회의가 생긴다.

    마치 국민을 상대로 추격전, 심리전, 교란작전이라도 수행하는 느낌이다.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과 아픔을 모독하지 말라고...

    신뢰와 명예에 상처를 입은 군을 더 이상 위태롭게 하지 말라고...

    그래서 하는 말이다.

    최일선, 군함 맨 아래에 배치되어 묵묵히 명령만을 수행했던 저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군의 명예를 지켜주는 것과 정치군인, 군대도 안 갔다온 정치인, 권력자의 명예를 지켜주는 일은 별개이다.

    한주호 준위의 명예를 지켜주는 것과 이명박 대통령의 명예를 지켜주는 것은 별개이다.


    앞으로는 군복, 정복을 입혀서 내보내라.

    굴릴 때 굴리더라도 최소한의 명예만은 지켜주라.

    죽을 때 죽더라도 최소한의 명예만은 지켜라.

    국민으로서의 마지막 명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