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소설 16

《대망(大望)》 6권 리뷰

《대망(大望)》 6권 리뷰 “억센 매를 너무 많이 길러 곤란당하는 일도 가끔 있는 거요. 그렇다고 그 매의 발톱을 잘라버리면 본전도 못 찾지.” (43p) - 이에야스의 강경파(매파) 가신 사쿠자에몬이 온건파(비둘기파) 가신 가즈마사에게 건네는 말 기세를 올리며 압박해오는 히데요시에 대해 이에야스는 대결이냐 화평이냐의 양자 기로에 있다. 가신들의 의견도 둘로 나뉘지만 강경파가 득세하는 형편이다. 본래 미카와 출신 촌동네 무사들, 순수하지만 투박하여 싸울 줄만 아는 사나이들이라서 의리는 깊지만 협상이나 외교에는 재주가 없다. 비교적 온건파 성향이 강한 주군 이에야스는 이들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싸움 좋아하는 호전적 기질로는 풍림화산(風林火山)으로 유명한 다케다 신겐의 아들 다케다 가쓰요리, 오다..

문학, 책읽기 2016.02.19

《대망(大望)》 4권 리뷰

《대망(大望)》 4권 리뷰 원교근공(遠交近攻)의 사고방식에서 볼 때 나와 오다님은 벌써 어느 쪽인가 멸망했어야만 될 터, 그런데 서쪽의 오다님과 동쪽의 내가 동맹해온 게 운 좋았던 것이다. (79p) 서로 붙어있는 서쪽의 오다 노부나가와 동쪽의 나(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동맹하여 더 동쪽의 다케다와 호조를 멸망시킨다. 먼 곳과 친교하고 가까운 곳을 공격한다는 원교근공은 전통적인 외교술이다. 가까운 곳은 현존하는 위협이고 먼 곳은 그렇지 않기 때문! 하지만 교통과 기술이 발달하여 거리와 공간이 사실상 무의미해진 현대에는 맞지 않다. 오히려 가까운 곳과 더 친하고 가까운 곳이 더 잘 나가는 것이 나에게도 좋다. 가까운 곳과 먼저 상생하고 뒷마당이 안심이어야 밖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문학, 책읽기 2016.02.16

<우리들> <멋진 신세계> <1984> 그리고 <죽도록 즐기기>

그리고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Evgenii Ivanovich Zamiatin) 1920년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 1932년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48년 닐 포스트먼(Neil Postman) 1985년 탈고, 발행된 순으로 나열된 위 네 권 중 앞의 세 권은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이고 마지막은 미디어 매체 비평서다. 모두 세상을 떠난 작가들의 전세기(前世紀) 작품이지만 훌륭한 작품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지금 오늘날, 바로 여기까지 유의미하게 가치를 잃지 않고 있다. 아직도 많은 부분 다가올 어두운 미래를 예고, 경고하고 있다. 왜, 하필이면 어두운 디스토피아 소설인가? 현재에 비추어 경계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예전에 이미 를 읽은 김에 3대 디스토피아..

문학, 책읽기 2015.01.17

《대망(大望)》읽기를 시작하며 - 첨부 : 지도 및 참고자료

《대망(大望)》읽기를 시작하며 - 첨부 : 지도 및 참고자료 《대망(大望)》은 1970년 봄, 동서문화사가 시리즈로 번역, 출판하기 시작한 일련의 일본대하역사소설들로 1~12권 1세트, 13~24권 2세트, 25~36권 3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1세트가 가장 유명한데 보통 소설 《대망(大望)》이라 하면 이 1세트를 의미하고 있다. 예전에 대학교 친구 녀석이 엄청 재밌게 읽었다고 소개한 기억도 있고... 워낙 유명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소설이라 하여 이번에 1세트 12권을 구매하여 읽어보기로 하였다. 2,3세트는 1세트의 내용과는 시대상으로 후대의 이야기들이나 1세트와는 서로 연결되지 않는 다른 작가가 쓴 다른 작품들로 미야모토 무사시,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등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

문학, 책읽기 2014.03.08

성경읽기 0030 : 에스더 2장~8장

성경읽기 0030 : 에스더 2장~8장 2장 7절 하닷사는 에스더라고도 불렸으며, 몸매와 얼굴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17절 왕은 모든 처녀들 가운데서도 에스더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드디어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 주고, 와스디를 대신해서 에스더를 왕후로 삼았습니다. 와스디 왕후가 폐위된 뒤 아하수에로 왕은 신하들의 청을 받아들여 새로운 왕후가 될 후보 처녀들을 왕궁으로 데려오게 한다. 그 중 에스더라는 처녀의 미모가 특히 빼어났는데 그녀는 유대인 고아로서 사촌 오빠인 모르드개란 인물의 양녀였다. 결국 그녀가 새로운 왕후로 선택된다. 에스더는 왕궁에 들어와 왕후가 된 후에도 줄곧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숨긴다. Queen Esther 3장 9절 “왕께서 좋으시다면, 그 백성을 완전..

조지 오웰의 “1984”와 대한민국의 “2010”

조지 오웰의 “1984”와 대한민국의 “2010”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 [1] “1984”는 조지 오웰이 1948년 탈고한 미래소설이자 정치소설이자 풍자소설이다. 1948에서 숫자만을 바꿔 당시에는 결코 멀지않은 미래인 1984년 인류의 가상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1984년은 까마득한 옛날이지만 이 소설이 가지는 의미는 여전히 퇴색되지 않고 있다. 소설은 여러 비약과 과장에도 불구하고 인간성(특히 호모 폴리티쿠스)과 세계의 본질에 대해 날카로운 관찰, 깊은 통찰, 번뜩이는 시사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어둡다! 어둡다란 표현만으론 부족할 만큼 절망적이다. 전율이 일어날 만큼 무시무시한 악몽이다. 소름이 쫙 끼치며 털이 솟는다. 썩어 문드러진 환부를 들춰보는 ..

문학, 책읽기 201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