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음악 13

노을, 폭풍우 비바람이 지나간 후 - 120823

폭풍우가 지나간 후의 저녁 하늘 120823 퇴근하다 집 앞에서 바라본 노을이 예뻐서 아이폰 카메라로 찍어봤다. 동요 처럼 전원적이고 시적인 풍경은 아니더라도 도심 아파트 숲에서는 보기 드문 아름다운 석양이다. 살다보면 이렇게 문득문득 마주치는 인상 깊은 순간, 선명한 이미지들이 있다. 있었다. 들판에 땅거미가 지면 멀리 개 짖는 소리, 여기저기 아이들 불러들이는 소리가 들려오곤 했다. 이 평화롭고 아득한 순간, 아마도 나는 늦은 낮잠에서 깨어나고 있었을 것이다. 시골 대청마루에 앉아 처마 끝에서 똑똑 떨어지는 빗물소리를 들으며 뿌옇게 희미해진 앞산 산등성이를 바라보던 그 서늘하고도 차분한 느낌... 어린 시절 세찬 바람이 불던 추운 어느 겨울날 양지바른 구석진 담벼락 밑에 쪼그려 앉아 쬐던 눈부신 햇볕..

음악, 이미지 2012.09.08

Beyonce Knowles - Listen (Dreamgirls OST)

오랜만의 음악 포스팅. 외국음악은 선율과 리듬 위주로 듣지만 가끔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호소력 있는 음악을 듣다보면 가사의 내용이 궁금할 때가 있다. 비욘세의 리슨이 그런 음악. 느끼하지 않은 윤기와 심심하지 않은 담백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그녀의 독특한 음색, 풍성한 음량과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하여 그 누구의 버전보다 내 귀에 착착 감기고 마음의 심금을 울린다. 가사도 의미 있고 해서 다듬어 올릴까 하다가 귀차니즘으로 인해 초간단 요약하자면... 진정한 자아를 찾아나서는 해방선언, 독립선언쯤 되겠다.

음악, 이미지 201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