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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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말-0004

아무리 좋은 부모라도 훌륭한 스승이 되기는 어렵다. -고든 리빙스턴-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일까. 내가 생각하는 좋은 부모, 자녀들이 생각하는 좋은 부모...... 나는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가. 다영, 종서는 내가 어떤 아빠이길 원할까??? 일반적으로 부모의 사회적 역할이란 자녀에 대한 심리적, 재정적 지원자의 역할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 역할을 규정하기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가끔 아이들과 놀다보면 욕심이 난다. 부모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효심 가득한 자녀를 둔 아버지가 되고 싶은 것은 기본이고 친구같이 꾸밈없이 다정하고 싶을 때도 있고, 형이나 오빠처럼 믿고 의지하는 믿음을 받고 싶을 때도 있고, 스승처럼 삼가고 섬기는 모양새를 보고 싶기도 하고, 위인들처럼 존경과 선망의 ..

슬프고도 소중한 두 가지 꿈 이야기

[1] 아버지는 세찬 바람이 부는 벌판에서 홀로 연을 날리고 계셨다. 그 곳은 산도 나무도 풀도 없는 적막하고 황량한 허허벌판이었다. 머리엔 몇 올 남지 않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고 야위신 몸으로 얼레도 없이 한 가닥 가느다란 연줄을 작아진 한 손으로 부여잡고 계셨다. 방패연은 왜 그리도 큰지....회색빛 하늘을 절반이나 가리고 있다. 금세 끊어질 듯, 딸려갈 듯 불안하다. 아버지는 무표정한 얼굴이다. 고통도 슬픔도 힘겨움도 없이 단지 지치고 쓸쓸한 기색만이 언뜻 스칠 뿐이었다. 나는 그 곳에 없었다. 손을 뻗치면 잡힐 듯한 거리였지만 나는 그림책을 보듯 바로 옆에서 지켜볼 뿐 그 연을, 그 손을 잡아드릴 수 없었다. 그래서 안타까웠다. 이상하게도, 슬펐지만 나는 꿈속에서 울지 않았다.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