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和而不同 2

관계의 최고 형태, 행복의 최고 형태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신영복 중에서 대개의 경우 신영복님의 말이 맞다. 거기서 그치고 거기에 다다르기만 해도 대성공이다. 하지만 내 생각엔 뭔가 부족하다. 완전함을 추구한다면 부족한 2%는 단순한 수치, 2/100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화룡점정! 그것이 채워져야만 날아오를 수 있다. 완전함에 도달한다. 하나가 완성된다. 부족한 2%는 일부분이 아니고 전체이다.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 당연한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머리는 지능, 학습능력을 ..

악의 평범성과 선의 편협성(The Banality of Evil & The Intolerance of Good)

[1]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수백만명의 유대인 학살을 지휘했던 아돌프 아이히만(Adolf Eichmann)이 너무도 멀쩡하고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걸 예로 들면서 악행은 인간의 악마적 속성이 아니라 '사고력의 결여'에서 나온다며 '악의 평범성'(혹은 '악의 진부함')이란 개념을 제시하여 큰 논쟁과 반향을 일으켰다. 즉 ‘악한 일은 대부분 사악함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일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데서 온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커다란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거다. 장난스레 병아리를 내동댕이치며 죽이는 아이들은 과연 사악한가. 그들은 생명의 존엄성과 의미를 알까. 무지가 죄고 사고의 결여, 정지가 죄다.(‘저들을 사하여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