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예상의석수와 관전 포인트
오늘부터 411 총선의 공식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었다.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의 진퇴와 더불어 앞으로 대한민국의 행로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로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간략하게나마 예상, 언급해보자.
1. 제 1당은? - 민주통합당
2. 민주통합당의 단독과반 가능성은? - 있다.
3. 새누리당이 개헌, 탄핵저지선(100석)을 얻을 가능성은? - 있다.
4.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할 가능성은? - 있다.
5. 그럼 각 당의 예상의석수는? - 민주통합당 155석, 새누리당 105석, 통합진보당 30석
기타 1. 부산 사상의 손수조 후보의 득표율은? - 40프로 내외로 낙선
기타 2. (신생) 한나라당의 비례의석 확보 가능성은? - 없다.
이 예상들은 두 가지 측면에서 황당하게 비칠 수 있다. 현재 쏟아지는 각종 여론조사와 전문가들의 견해에 비추어볼 때 야권연대에는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새누리당에는 지나치게 비관적인 결과일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의 실정과 패악에 비해선 야권연대에겐 지나치게 비관적이고 새누리당에겐 지나치게 낙관적인 결과인 것이다. 뭐, 어차피 한국정치 자체가 황당하지 않은가! 여론조사도 그렇고 전문가들도 그렇고 이제까지 별 볼일 없었기도 하고......
무능, 거짓말, 부패, 비리가 만연한 작금의 현실을 볼 때는 새누리당은 이미 소멸, 퇴장당했어야 마땅하다. 한마디로 썩은 내가 코를 찌르고, 속된 말로 개판 오분전이 아니라 개판된 지 한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새누리당은 신이 내린 정당! 무슨 짓을 해도 무조건 찍어주는 충성도 높은 유권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축복받은 정당이다. 왜인가? 정치란 것이 본질적으로 합리를 추구해야 하나 현실에서는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보다 ‘사실로 받아들이게끔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99가지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을 무시하고 1가지 하찮고 비본질적인 것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결정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 정치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인간성 안에 비합리적, 비이성적, 비독립적인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굴종하기 위해 투쟁할 수 있고 착취자를 위해 희생할 수도 있는, 때로는 약하고 어리석고 맹목적인 존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 특히 현실정치를 하려면 인간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 내 소견이다. 심리학, 철학, 조직학 등이 유용할 것이다.
“새가 날아든다~ 왠갖 잡새가 날아든다. 새 중에는 봉황새, 만수문전에 풍년새~ 이산으로 가면 쑥국쑥국, 저산으로 가면 쑥쑥국쑥국”
이런놈, 저런놈, 듣보잡 정당까지. 전국방방곡곡, 여기저기서 소총소리, 대포소리, 미사일소리, 정신이 없다. 봉황이 잡새 같고, 잡새가 봉황 같고, 이 얘기를 들으면 이 얘기가 맞는 것 같고, 저 얘기를 들으면 저 얘기가 맞는 것 같고... 이슈를 쫓아 요모조모 따져보기가 벅차다. 당장 내게 떨어지는 것도 없고 어차피 다 그놈이 그놈, 신경 끄고 내 볼일 보거나 오랜만에 놀러나 가야겠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면 지는 거다. 조직된 소수가 비조직된 다수의 것을 빼앗아 공동체를 망가뜨리는 공식이다. 보여주는 대로 보고, 들려주는 대로 듣고, 주는 대로 먹고, 가라는 대로 가는 임금의 백성들이거나, 주인님의 하인들이라면 이런 스트레스는 없을 것이다. 최소한의 관심과 참여는 민주시민으로서 치러야 할 비용이자 의무다.
이렇게 정신없고 시끄러울 때는 차라리 눈 감고, 귀 닫고, 조용하고 냉정하게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 더 낫다. 지금 떠들어대는 얘기들은 사실 왠갖 잡새들의 쑥국 소리일 뿐이다. 큰 줄기, 선거에서 항상 영향을 미쳐왔던 굵직굵직한 상수(常數)들, 민심의 저류에 흐르는 대형이슈들만 생각하면 된다. 선거결과는 이미 2,3개월 전에 결정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리고 그 2,3개월 사이에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옷만 갈아입었다는 것 외에 본질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
그것이 무엇인가? 정권심판론, 야권연대, 색깔론, 지역감정, 이 네 가지다. 정권심판론? 살아있다. 야권연대? 우여곡절 끝에 어찌됐든 성사됐다. 최초의 전국단위 야권연대다. 누구도 그 파괴력을 예상할 수 없다. 색깔론? 지역감정? 예전보다 약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살아있다. 전통적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겐 예나 지금이나 가장 강력한 투표동기이자 상수다.
이들이 누구인가? 새누리당이 아무리 무능하고 아무리 부패해도 빨갱이 싫어서, 전라도 싫어서 새누리당 찍는 유권자들이다. 최소 30% 내외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자랑하는 충성도 높은 맹목적인 새누리당 지지자들이다. 어떤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지하고,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투표를 하고야 마는 무적의 투표부대들이다.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나, 총선거나 재보궐선거나, 언제나 거의 100% 투표에 참여하는 새누리당의 성실하고 부지런한 집토끼들이다. 하다못해 이들은 여론조사에도 꼬박꼬박 응답하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이 네 가지 상수보다 상위에 있는 결정적인 변수가 있다. 바로 투표율이다. 그래서 내 예상치가 별 의미가 없는 동시에 실현 가능성이 있기도 하다. 투표율이 80~90%에 육박한다면 극단적으로 새누리당이 80석, 70석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혁명이다. 투표율이 높으면, 특히 20~30대 투표율이 높으면 세상이 뒤집어진다.
따라서 야권의 승리비결은 간단하다. 무조건 투표율을 높이면 된다. 손수조고 문대성이고 새누리당 공격할 필요도 없다. 총선 후 로드맵을 제시하며 비전을 보여주고 즐겁고 흥겹게 포지티브로 나가면 된다. 떨어질 땐 떨어지더라도 조중동 여론조사(조작)에 주눅들 필요 없다. 교만하지 않은 겸손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고 위기의식을 자극하기 위해 엄살을 부릴 수도 있지만 시민들을 믿고 확신을 갖고 당당하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대중은 교만한 것도 싫어하지만 주눅 들고 겁먹고 질질 짜는 것도 싫어한다.
선거는 간단하다. 첫째 자기 지지하는 사람이 많은 편, 둘째 그 사람들을 최대한 불러 모아 표를 찍게 하는 편이 이기는 게임이다. 둘 다 갖추어야 하지만 둘째가 더 중요하고 결정적이다. 소선거구제에서는 1표라도 많은 편이 이기는 게임이다. 경합지역이 많다고는 하지만 야권연대의 효과가 제대로만 발휘된다면 51:49 간발의 차이로 야권이 경합지역을 싹쓸이할 확률이 크다. 이제까지 한나라당이 이같은 승자독식 룰의 최대수혜자였다면 입장이 바뀌는 순간 최대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어차피 새누리당 찍을 사람, 민주당 찍을 사람, 진보당 찍을 사람은 이미 몇 달 전에 정해져있다. 응집력, 충성도, 성실성, 투표율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앞선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반새누리당의 총합에선 반새누리당인 야권이 우위다. 지지자들을 불러 모으기만 하면, 그들에게 투표할 동기와 의욕만 불러일으키기만 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총선 후에 이명박 대통령은 어떻게 될까? 투표율이 70%, 80%를 넘으면 결과가 어떻게 되고 앞으로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큰 싸움, 흥겨운 축제를 벌이면 된다.
예를 들면 이외수 옹(!)이 총선 투표율이 70%가 넘으면 삭발한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김제동 총각(?)의 메니저가 “70%가 넘으면 김제동을 한 달 안에 꼭 결혼시키겠습니다.”라고 약속하는 것이다. 그래도 사실 70%는 달성하기 힘든 수치다. 하지만 유명댄스그룹, 아이돌, 탤런트들이 너나없이 흥미진진한 약속들을 쏟아내며 투표인증샷을 SNS에 찍어 올리는 이벤트를 벌리며 투표를 독려한다면, 그래서 20~30대 투표율이 폭발하여 50~60대 투표율에 육박한다면, 전혀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만약 70%가 넘는다면 위에 적은 내 예상치는 달성하고도 넉넉히 남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나름대로 동참해보려고 한다. 70%가 넘으면! (유명인도 아니고 궁금해 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어멍의 얼굴공개다. 이제까지는 부끄러워서 본인의 얼굴은 비공개로 해왔다.(아내도 공개, 딸도 공개, 아들네미도 공갠데 좀 비겁하긴 했다!) - 하지만 아직까지도 내심 비공개가 편하고, 비공개하고 싶다. - 70%가 넘기를 바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 갈등 때리네!
이외수 옹(!)의 삭발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이 아이(?)의 40년 후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닥치고 투표!
※ 기타 1로 부산 사상의 손수조 후보 득표율을 든 것은 전국적인 관심지역이기도 하지만 부산의 새누리당 묻지마 지지도, 맹목적 충성도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 문재인 승이 예상되나 그 차는 1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 투표율이 50% 밑이면 손 후보의 당선가능성도 있음. 단, 아이러니하게도 젊은 손 후보로 인해 젊은 층의 투표율이 상승해서 타 지역구보다 투표율이 높아 새누리당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됨.
한 가지 덧붙이자면, 자초한 측면이 크지만 어린 나이에 한 젊은이가 보수기득권, 기성세대에게 이용되고 망가지는 것 같아 40대 선배로서 안타깝고 미안한 감이 있다. 젊은이, 학생들, 역사공부가 절실하다.
※ 기타 2로 기존 한나라당이 버린 ‘한나라당’ 이름을 낼름 주워 먹은 신생 ‘한나라당’의 비례의석 확보 가능성은?(지역구 출마 여부는 모르겠다.) 주구장창 한나라당을 찍어 오신, 주로 총기가 흐려지신 60~70대 이상 어르신들의 투표행태를 노린 이 깜찍하고 맹랑한 꼼수가 통할 가능성은? - 아무리 맹목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버릇이 되었대도 설마 그럴 리야 있겠는가!
이명박근혜 - 박근혜는 이명박에 의해서 항상 앞길이 막힐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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