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물빛정원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사진)
지난 12월 19일 일요일 나, 아내, 다영, 종서, 장인, 장모님과 함께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 요강리 소재 『하늘물빛정원』이라는 곳에 다녀왔다.
전통참숯가마, 세미나실, 식당, 공원, 호수 등이 있는 정원이다. 해가 일찍 떨어지는지라 오후 6시경에 갔는데도 이미 어둠이 내려져 있었다. 하지만 원래 가마에서 찜질을 하려간 게 아니고 야경을 보러 갔으니 아쉬울 건 없다.
호수에 비친 야경도 깨끗하고, 차가운 바람도 솔솔 불고, 달빛도 청명한 게 음풍농월(吟風弄月)하기에는 딱 좋았다. 그래서 다영이와 함께 산보하며 시를 주고받았다. 내가 시제를 정하면 다영이가 선창, 내가 후창이다.
야경이 볼 만하다.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사진)
대칭 - 이다영
물 위에도 나무가 있고 물 아래에도 나무가 있네.
물 위에도 뿌리가 있고 물 아래에도 뿌리가 있네.
무엇이 위고 무엇이 아래인지 나는 몰라요.
대칭 - 아빠
물 위에도 다영이가 있고 물 아래에도 다영이가 있네.
물 위에도 다영이 찌찌가 있고 물 아래에도 다영이 찌찌가 있네.
다영이 찌찌가 두 개인지 네 개인지 나는 몰라요.
정원마당에 있는 모닥불
불 - 이다영
불아! 너는 소중하면서도 무서워.
불꽃은 멀어지면 추워지고 가까워지면 뜨거워지지.
불빛은 그림자를 만드는 주인공!
불빛따라 그림자가 춤을 추네.
불 - 아빠
불아! 너는 많으면 두렵고 적으면 아쉬워져.
불빛은 적으면 안 보이고 많으면 눈이 멀지.
불꽃은 군고구마를 만드는 주인공!
불꽃에 데이면 붉은 그 얼굴 더욱 붉어지네.
안개 낀 날에 와도 좋을 듯하다.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사진)
달 - 이다영
달아! 네가 구름에게서 도망치는지 구름이 너를 밀어내는지 나는 모르겠구나.
달 - 아빠
달아! 네가 햇님을 좇아가는지 햇님이 너를 좇아오는지 나는 모르겠구나.
천재소녀시인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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