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유머, 패러디

[펌]은혜 갚은 까치(전라도 사투리 버전)

어멍 2010. 9. 16. 22:29
 

은혜 갚은 까치(전라도 사투리 버전)




옛날 한 절믄이가 한양으로 과거보러감스롬... 그땐 이야기상 호랭이가 많아 활을 준비혀서... (무과를 준비한 듯...)


해가 지기 전에 주막까지 갈라고 부지라니 가는디... 어디선가 까치 목구녁 찌자지는 소리가 나서 그 짝을 본께


지게 작대기만한 9랭2가 까치 새끼를 잡아묵을라고 낭구에 올라가는디... 엄니 아부지 까치가 (시방가트믄 앰프를 들고 가서 비암 귓구녁에다 싸이렌 소리 틀어불믄 간딴히 해결되꺼신디...) 목구녁에 핏대세움스롬 지키고 있어찌요.

 

그 절믄이는 그냥 갈수 업써... 구렁이 대그빡을 활로 마쳐 주게부씀니다.

시간을 지체한 절므니는 쌍방울을 열라 달랑거림스롬 고개를 달렸지만 어느새....

날이 어두어져 헤메고 있는디 까끄막 핸삐짝에 불삐시 비쳐 가본께 거그가 절이었써요.


세릿문을 미러제치고 드러간께 이쁜 샥시가 나오드마 팬안하게 쉬어가라함서 방으로 안내해줫담니다.

피곤한 절믄이 중천장이 들썩거리도록 코를 골고자다... 가심이 답답혀서 꺠본께... 땔싹큰 구랭이 한마리가 몸을 칭칭 감고이씀스롬 아까 나제 디져븐 9랭2가 내 남팬인디 니가 주게부러쓴께... 니도 디져조야쓰것다 그람스롬... 반 죽일라고한께


절믄이가... 어린까치를 자버 묵을락해서... 애절하게 목구녁 핏대세우며 우는 어미까치가 불쌍혀서 그랬다고 한께.... 암구랭이도 먼 생각을 한가!!!! 즈그 실랑 주게분거슨 생각도 이져부렀는가... 에린 새끼들을 위해서 그랑거신께 봐준담스롬 바준닥한께


절믄이는 기분 째지는디... 이건 먼소리~ 밤 12시까지만 살려주는디 그떄꺼정 이 절에 종이 시번 안 울리믄 주게분다고... 밤은 지퍼서 근방 12시가 다데가는디... 암도 안사는 절에서 종이 울리긴 만무허고.....


시간은 흘러 12시가 다델쯤 구랭이가 나타나서 너를 잡솨무거사 쓸랑갑다 그람서 주댕이를 쫘-악 벌리는디... 이건뭐....




지금필요한건     스-피-으으   




때에엥  때에엥  때에엥~ 


절믄이도 놀래고 구랭이도 놀래고 산천초목도 놀래고 안놀랜 거 업씨 다 놀래고 약속혔떤대로 비얌은 절므니를 살려주고 어디론지 사라졌는디..... 자기 지브로 간건지 즈그 실랑 매뚱으로 간는지 그건 몰거쏘만....


날이 볼가서 부처님이 자신을 살려준 거다고 생각함스롬 누각으로 올라간 절므니는 깜짝 깜짝 놀라쓰요. 까치 두 마리가 대그빡이 터져가꼬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거여요.

은혜를 갑끼 위해 대가리로 종을 박은거지요.


절믄이는 두 마리 까치를 양지바른 곳에 무더 매뚱을 만들어주고.....

절믄이의 누네서는 달구셱이 똥처럼 뜨거운 눈물이 하염업씨 흘렀답니다.       (끝)



∽∽∽∽∽∽∽∽∽∽∽∽∽∽∽∽∽∽∽∽∽∽∽∽∽∽∽∽∽∽∽∽∽∽∽∽∽∽∽∽∽∽∽∽∽∽∽∽∽∽



    인터넷에 떠도는 유머로 원 소스의 출처는 미상이나 여기서 퍼왔다. 읽기 쉽게 약간의 수정을 가했다. 역시 전라도 사투리가 구수하고 찰져서 감칠맛이 있다.(역시 풍성하고 자유자재로 표현가능한 우리 말글은 좋은 거시여!)

    다음은 야사로 전해져오는 <은혜 갚은 까치>의 또 다른 버전.




은혜를 베풀려 해도 실력이 있어야



실력이 없으면 개인기라도 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