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긴 이명박, 못 생긴 김태희 (2011/12/16 추가 발행)

 

 

“엄청 잘 생기신 것 같다.”

“TV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끓어오르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들어서자 장병들의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설 연휴를 앞두고 해병대를 격려차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소식을 전하는 2010년 2월 10일자 <노컷뉴스>중 일부다. 굳이 이 대통령을 인상비평하거나 놀리자는 목적이 아니다. 언론의 보도행태나 이 대통령의 정치, 정책을 비판하거나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은 더욱 아니다. 그냥, 단지 웃겨서, 웃자고 올려보는 포스팅이다.

    이 대통령이 못 생겼다는 것. 좀 양보해서 누가 보더라도 잘 생기지는 않았다는 것은 독특한 취향이 아닌 한, 평균의 미적 감각을 갖고 있는 일반인이라면 인정할 것이다. 이 대통령에게 잘 생겼다는 것은 김태희에게 못 생겼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초딩을 능가하는 천진난만, 유치찬란한 찬양수준의 칭찬에 있다. 웃음은 전후좌우가 완전히 뒤집히는 반전도 있지만 예상을 벗어난 상황, 상상을 뛰어넘는 정도의 차이에서도 유발된다. 반전과 과장이 웃음의 핵심이다. 엉덩이가 앞에 붙어있는 것도 웃기지만 짝궁둥이, 그것도 한쪽은 수박만하고 한쪽은 방울 토마토만한 것도 엄청 웃기다.

    '엄청 잘 생기신 대통령님을 실제로 뵈니 끓어오르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뒤에 계신 어머님은 제 어머님이 하~악실합니다.)

    닭살이 돋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에다 해병대의 용감무쌍하고 박력이 넘치는, 이 상대를 압박하듯 질주해 들어오는 속도감까지. 발정난 코뿔소처럼 들이대는 이 연정을 어떻게 보듬어야 할지 이 대통령이 쩔쩔매지는 않았을까?(그래서 그런지 주위의 화통하고 명랑발랄한 장병들에게 묻히고 밀치는 것이 좀 왜소하고 움츠려든 모양새다.) 역시 건강하고 씩씩한 대한의 남아들이다. 근육질의 남성이 부리는 애교! 아부하는 이도, 받는 이도, 듣는 이도 모두가 행복하다. 과장되고 혹시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를 즐겁게 하는 재밌는 멘트다. 어차피 애교야 기분 좋으라고, 코미디야 웃자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거기다 이런 만남이 있기까지의 백그라운드 스토리까지 예상해보면 더 재밌고 웃긴 시추에이션이다. 나도 한 때는 방위였어 봐서 아는데(이 대통령이 즐겨 쓰는 화법이다. 예를 들면 “나도 한 때는 시장에서 아이스께끼 장사해봐서 아는데......) 대통령 행차가 부대원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 별들에겐 눈도장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사병들에겐 길바닥의 돌까지 닦아야 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지지여부를 떠나서 민폐끼치는 거다. 거기다 군기 세다는 해병대! 여차하면 단체기합, 곡소리 난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웃는 입가에 경련이 일었을지도 모른다.

  여자(!)임에도 못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해병대 인기순위에서 이명박에게 밀린 외모지상주의의 피해자 김태희

    잘 생긴 이명박, 못 생긴 김태희.

    어떤가? 웃기지 않은가! 빵 터지는 대박은 아니더라도 은근히 웃음을 자아낸다.

    하여튼 해병대 장병 여러분 고생 많으셨다. 명절을 맞아 4박 5일 특별 휴가라도 보내주어야 그 동안의 고생이 보람되고 추억으로 남으리라 본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행복시 마음고생, 박근혜 의원과의 기싸움 잠시 내려놓고 설 명절 편히 세시라.

※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본인의 인상비평, 이 대통령의 이미지 홍보 전략 등이 궁금하시면??......

    이리 오슈! 언능 오슈!

    다시 보는 2007 이명박 후보 대선광고 리뷰(감상 및 해석-‘욕쟁이 할머니’편)

- 이상은 2010/02/11 발행 -

& 더 잘 생긴 김윤옥(2011/12/16 추가 첨부)

이마에 식은 땀이 흐르는 엄청난 미모!!
도저히 눈을 뜰 수 없는 형광등 101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


정...말!
예... 예쁘다!
엄... 엄청난 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