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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싸구려 이중사고, 아스트랄한 정신세계

어멍 2010. 12. 19. 23:57

  


(이 대통령의 입을 잘 보라!) (고개를 끄덕이며) 아~ 논의 했구나.



    나는 악한 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내가 한 일은 악행이 아니다.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따라서 내가 한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깜박 잊은 것뿐이다.



    오래된 동영상이나 세상이 하수상하여 의미가 새롭다. 지금봐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운 시추에이션이다. 희생정신(!)을 발휘해 '미국 김영삼' 부시까지 지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각하만의 극진한 국빈 외교술이다.


    조지오웰의 <1984년>에 나온 말로 이제는 일반 명사화된 ‘이중사고’란 것이 있다.


    때론 2+2=4가 진리고 때론 2+2=5가 진리가 되는, 진리로 믿는 사고방식이다. 한 사람의 마음속에 두 개의 상반되는 신념을 동시에 소유하고 둘 다 받아들이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것은 단순히 ‘내가 하면 로맨스 니가 하면 불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 ‘어제는 4고 오늘은 5인 단기기억상실증’을 의미한진 않는다. 그것은 모든 것을 보며 거의 실시간으로 동시에 이루어지는 사고다.

    

    이 과정은 의식적으로 행해져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중사고’가 정확히, 만족스럽게 실행되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동시에 무의식적으로도 행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이라는 느낌을 갖게 되어 동요하고 죄를 짓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정신을 분열하면서도 그것을 인지하고 통합하는 능력, 그러면서도 정신이 멀쩡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대통령의 언행을 가만히 보면 단순한 (어설픈) 거짓말로 설명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거침없는 상습적 거짓말들로 볼 때 스스로 거짓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양심의 가책 역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고도의 이중사고라고 부르기도 뭣하다. 너무 조악하고 뻔한 거짓말이다. 방금 한 말을 잊어버리는 단기기억상실증도 아니다. 그런 바보가 치열한 권력투쟁 끝에 그 자리까지 올라갔을 리가 없다.


    정말 깜박 잊은 것일까? 하지만 파병이다! 미국에도 한국에도 보통 안건이 아니다. 부시 대통령이 본인에게 감사인사까지 했다는데 만약 잊었다면... 바보다!! 정말 바보라면... 그런 바보를 대통령으로 뽑은 우리가 너무 비참해지지 않는가!


    분명한 것은... 내 머리론 이해하기 어려운 아스트랄한 인물, 아스트랄한 정신세계다. 정치학, 심리학, 언어학, 병리학적으로 많은 논문을 양산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연구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