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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박정희 박근혜, 얌전한 노무현 문재인, 용감한 모범생 안철수 & 시대정신

어멍 2012. 11. 28. 00:05


여자 박정희 박근혜, 얌전한 노무현 문재인, 용감한 모범생 안철수 & 시대정신

 



최초의 여성대통령?? 왜 하필이면 박근혜냐고요~~ ㅠ.ㅠ

차라리 절 시켜주세요. 두 자녀를 둔 주부인 제가 더 예쁘고 더 똑똑하고 더 개념있습니다.

연설문도 더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고 올림머리도 더 높게 올릴 수 있어요.

적어도 박근혜 후보보다 더 대통령 잘 할 자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눈이 착해 보여서

입이 다부져 보여서

지지합니다. ^^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된다면...

물론 기쁜 마음으로 한 표 드리죠.



    이상은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 18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특별히 마련한 이벤트 공간인 <지지선언>에 올려진 어느 40대 여성 주부의 문재인 지지선언문이다. 인상비평과 위트를 섞어 다소 가볍게 쓴 글이지만 박근혜 불가론의 핵심을 꿰뚫고 있다. 박 후보 본인 스스로 대통령 자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첩공주, 베이비 토크(전여옥 전 의원 왈)란 평도 이러한 박 후보의 부족한 지적 능력을 꼬집은 말이다. 실재로 (무식하다고 비판을 받던)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나란히 서면 부시가, 이 대통령과 박 후보가 나란히 서면 이명박이 더 지적으로 보일 정도로 박 후보의 언변이 부족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대통령 자리가 말빨, IQ로만 따 내는 자리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말빨, 지적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 자리기도 하다. (문제는...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는 거.)

 

 

 

부시가 지적인 고딩이라면 MB는 천진난만 초딩, 근혜는 옹알대는 베이비 (토크) ?!

 


    어제는 박 후보의 TV 토론이 있었다던데(보진 않았다) 들리는 얘기로는 토론이라기보다는 아침마당 수준이었다고 한다. 짜여진 각본에 따른 1인 토론(?)이었는데도 보수언론조차 비판적인 것으로 보아 평소 박 후보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나 보다.

    박 후보의 지지율이 좀 떨어졌을까? 아마 그렇진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다자토론 역시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오히려 토론회에서 몰리면 지지층들이 동정심과 위기감에 더 결집할 것이다. 야권은 박 후보를 KO시켜 실성한 듯 헛소리를 남발하거나 울음보를 터뜨리거나 멘붕 실어증으로 빠뜨릴 자신이 없다면 너무 몰아붙이지 않는 편이 낫다.

    구도는 좋다. 같은 여성인 막내 이정희가 노처녀 언니 박근혜를 몰아세우면 듬직한 친정 오라버니 문재인이 교통정리만 해주면 된다. 의외로 여자는 (아직) 안 된다는 보수성향의 6,70대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파고들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문 후보는 통일, 외교, 국방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오바마, 푸틴, 시진핑 그리고 김정은을 누가 상대하는 것이 더 떳떳하고 더 믿음직하고 더 보기 좋은가 대비시키는 것이다.


    대략 이런 전략이 유효하지만 사실 크게 기대할 건 없다. 박 후보 스스로 여성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정작 본인의 케릭터 안에 여성성은 미미하거나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표제 그대로 ‘여성’ 박정희가 아니라 ‘여자’ 박정희일 뿐이다. 사회적, 정치적 성(gender)이 아닌 생물학적 성(sex)일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를 파악하고 있는 비판자들의 입장일 뿐 단순한 이미지로만 접하는 지지자들이 박 후보에 대해 갖고 있는 인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녀의 매력 포인트는 정확히 중성(中性)에 있다. 바로 박정희의 남성적 카리스마와 육영수의 여성적 부드러움이 혼합된 이미지가 그녀 뒤에 드리운 그림자의 정체인 것이다. 박근혜 안에서 이 양성은 모순, 충돌하거나 상쇄되지 않고 조화, 융합되며 상승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치밀한 연출과 언론의 조력으로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 이미지의 힘이 막강하고, 그래서 더 공략하기 힘들다.

    올림머리는 여자지만 옷은 남성적이다.(치마를 거의 입지 않는다.) 화장은 하지만 여성성을 강조하진 않는다. 음색은 분명 여성이면서도 음조는 다소 지루하고 굵은 모노톤으로 남성 쪽에 가깝다. 전체적으로 중성이지만 남성성이 여성성보단 좀 많다. 그녀 스스로 남성성이 강한 정치판에 적응한 면도 있고 사람들이 그녀에게서 육영수보단 박정희를 더 많이 보고 떠올리는 영향도 있다.


    문재인은? 일단 잘 생겼다. 박근혜, 안철수도 빠지는 외모는 아니지만 셋 중에서 가장 낫지 싶다. 목소리도 생김새도 남성적인 매력이 있다. 단, 발음이 웅얼거리는 감이 있어 의사전달력이 좀 떨어지고 중후한 목소리긴 하나 화법은 단조로운 측면이 있다. 구강구조 때문에 웅얼거리는 소리라면 어쩔 수 없지만 화법은 높낮이와 속도에 좀 변화를 주어 리듬감을 살리면 좋을 것이다. 보다 활기차 보이고 신뢰감, 설득력, 호감도를 높여줄 것이다.

    외모만 놓고 보면 노무현이 연상되지 않지만 그의 비서실장이었으니 이미지가 노무현과 겹쳐 보이는 측면이 있다. 단, 노무현같이 구수한 시골풍이 아니고 정돈된 도시풍이다. 노무현같이 열정적이지 않고 차분하다. 다듬어진 얌전한 노무현이랄까. 거칠고 모나지 않은 인상이란 면은 장점이고 대중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파괴력이 약하다는 점에서는 약점이다. (물론 박근혜, 안철수와 비교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안철수는? 박근혜씨와 대비되게 남성이면서도 여성적인 이미지가 많다. 나도 샌님이지만 평생 욕설, 육두문자는 하지도 듣지도 못할 것 같은 샌님 스타일이다. 거칠기보단 곱고 착한 인상인 것이 젊고 풋풋한 새색시, 모범생 이미지랄까. (하지만 범생이가 한번 고집을 부리면 똥고집, 어쩌다 화를 내면 어설픈 것이 겁나 무섭다.)

    남성의 세계인 거친 정치판에 처음 입문하여 적응치 못하고 스스로 나가떨어진 면이 있다. 유시민씨가 안측의 협상중단선언에 “문측이 어깨로 밀자 안측이 드러누워 심판에게 경고를 주라고 항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던 것처럼 안측은 몸싸움에 약했다. 문측은 용납 가능한 수준, 안측은 명백한 반칙으로 본 것이다. 안 후보는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기존 정치경험이 일천했고 전략 역시 치밀하지 못했다.

    안 후보 사퇴 이후 충격파가 아직 가라앉지도 않았고 앞으로 문과 안의 밀당도 남아 있으니 판세란 것이 지금은 별 의미 없겠지만 대충 박근혜 소폭 상승, 문재인 조정쯤 되겠다. 어차피 지든 이기든 막판에 가선 1~2% 싸움이다. 지금은 단일화와 관련해 이제까지의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단 당장 안 후보와 그 지지자들의 충격과 상처를 치료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안 후보가 이후 정치활동을 재개하면 언제고 차분히 스스로 공과를 복기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풋풋한 안철수, 후덜덜한 박근혜, 믿음직한 문재인 - 문재인 지지자의 편파적인 짤방

 


    박근혜와 안철수의 공통점은? 스타에 대한 열광, 팬덤이다. 단 박근혜는 정책, 비전보다 박정희 향수에 기댄 60,70대 정통보수의 장기간의 팬덤이고 안철수는 어느 정도 정책과 비전을 갖춘 20,30대 신중도의 단기간의 팬덤이란 차이가 있다.

    개인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내며 기대를 갖는다는 면에서 팬덤은 강력하지만 동시에 위험하다. 박근혜도 안철수도 그 어느 개인도 메시아가 아니다. 정치, 현실이란 것이 어느 한 개인에 의하여 한순간에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안철수의 꿈이 잠시 꺽이고 많은 지지자들이 낙담하였겠지만 이런 작금의 정치현상은 분명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멀리는 노무현 개인에 기댄 노풍마저 우리 정치의 비정상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왜인가?

    체제가 너무 완고하게 꽉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사회체제, 정치체제가 너무 낡고 강고해서 일체의 변화를 용납하지 않는 철옹성이 됐기 때문에 변화를 지체하다 지체하다 어느 시점에 둑의 일부를 타고 넘어 급물살을 이루기 때문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에너지는 계속 축적된다. 급기야 터진 물살은 단기간에 어느 한 개인에 집중, 상징되어 방향성을 추구한다. 이것이 안철수 현상과 노풍의 정체다.

    분명 둑 전체를 폭파하거나 허문 것이 아니고 일부를 넘거나 일부에 균열을 내고 분출한 것이다. 그만큼 (기득권) 체제가 강고한 거대한 철옹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보야권진영은 주눅들 필요는 없지만 열세를 인정하는 겸손한 자세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며 우공이산(愚公移山), 호시우행(虎視牛行)해야만 한다. 단박에 무너뜨려 쓸어버릴 욕심을 버리고 멀리 보고 조금씩 조금씩 균열을 내는 전략을 써야 한다.


    “한국은 보수의 나라다.”, “망망대해의 일엽편주인 느낌이다.” -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청와대에 들어가서 한 말이다. 무슨 말인가?

    여기를 봐도 보수, 저기를 봐도 보수, 업어치나 매치나 한국은 보수가 지배하는 나라, 보수가 천지인 나라란 얘기다. 도둑놈도 보수, 도둑맞은 놈도 보수, 잡은 놈도 보수다. 검사도 보수, 변호사도 보수, 판사도 보수, 동네방네 이바구하며 떠드는 놈(언론)도 보수다. 목에 힘주고 방구깨나 뀌는 놈들은 십중팔구 죄다 보수다. 사회 곳곳의 실질권력은 모두 그들이 쥐고 있다.

    내 주위는 안 그런데 희한하다고? 고급 골프장 라운지를 가보라. 유명백화점 VVIP 고객실을 가보라. 타워팰리스 부녀회를 가보고 서민아파트 노인정을 가보라. 시장통 좌판의 상인들한테 가보라. 그리고 그 곳에 놓여져 있는 신문들을 보라. 잘 살거나 못 살거나, 배웠거나 못 배웠거나 보수 천지다. 조중동 천지다. 이렇게 균일하지 않고 오히려 모순되는 집단이 보수정치세력을 동일하게, 한결같이 지지하고 향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은 이성, 논리, 상식, 계급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엄밀히 정치영역이라기보단 문화와 취향, 감성과 스타일의 영역이다. 보수는 생각보다 가깝게, 더 넓고 더 깊게 우리 주위에 분포하고 있다.


    보수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표현이 거친 것은 보수가 우위인 우리 사회, 보수가 독식하는 상황을 강조하기 위한 과장법이다. (승자독식의 정치, 사회체제에선 51% 먹는 것이 다 먹는 것이다.)

    진보가 무조건 선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수구꼴통도 있지만 진보꼴통도 분명 있다. 아직도 유럽에는 네오나치가 있고 미국에도 KKK가 있다. 무엇인가? 이상적 정치의 요체는 ‘견제와 균형’에 있다는 것이다. 어느 도덕적인 이상집단의 일방적인 득세가 아니라 모든 정치 세력간의 황금비율과 공정한 게임의 룰이 관건이란 것이다. 상식이 통하고 정의가 바로서는 정치는 가장 이상적인 정치지만 이것은 악인도 의인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원론적인 빈말일 뿐이다.

    기존 정당들이 고쳐 쓸 수 있는 보수냐 척결해야할 부패수구냐, 건전한 진보냐 종북빨갱이냐 의견이 분분하지만 모든 정치세력들은 서로 정정당당하게 겨루며 건전한 견제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보수와 진보뿐 아니라 친이, 친박, 친노, 비노 그리고 이제는 친문, 친안까지 한 정당, 같은 진영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선이 총합에서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이루거나 보수에서 진보로 넘어가는 변곡점이 될 확률이 크다. 세월은 가고 세대는 저문다. 거기다 인터넷, SNS 등 IT 정보혁명은 그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한 시대(박정희 구세대)가 가고 한 시대(노무현 신세대)가 오고 있다. 과연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그럼 과거 진보의 승리는?? 물을 수 있다. 김대중의 승리는 IMF와 DJP 지역연합의 편법을 통한 것이었다. 노무현의 승리는 노무현 개인의 역량에 힘입은 바 크다. 열린우리당의 과반승리는 한나라당의 탄핵역풍 덕분이었다. 모두 비정상적인 예외적인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경제민주화가 시대정신으로 많이 얘기되고 있다. 방향은 좋은데 너무 성급한 얘기다. 실속 없이 뜬구름 잡기식 말잔치로 끝날 공산이 크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개혁이란 게 서로 중첩되며 추진되는 것이지만 경제민주화는 최종 단계에 위치한 최고 수준의 개혁과제다. 미국은 물론 서구유럽까지 만족스럽게 달성한 나라가 얼마 없다.

    현재 정파 중 가장 많은, 가장 강력한 파벌은 무엇인가? 친박? 친노? 정답은 친벌(親閥)파다. 정당을 초월한 국회 내 최대 파벌이다. 새누리당은 거의 백프로라고 봐도 된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한다고?? 차라리 토끼 머리에서 뿔이 나오길 기다리는 것이 빠르다.

    경제민주화를 주도하여 추진할 세력을 키우는 것이 먼저다. 결국은 보수와 진보의 세력균형을 이루는 것이 우선이다. (보수>진보) → (보수=진보) → (보수<진보)로 된 이후에야 달성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이 고비다. 건곤일척의 큰 승부, 협곡이 아닌 평원에서 벌어지는 첫 대회전이다. 그리고 모든 전쟁은 거의 첫 번째 전투에서 승부가 결정난다.


    경제민주화, 새정치, 정치개혁, 과거냐 미래냐, 박정희 유신청산 등이 얘기되고 있다. (민생, 서민경제를 살리는 것은 궁극적으로 경제민주화에 포함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정권교체의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

    정권교체를 통한 보수와 진보의 세력균형 달성.(정권 초반) 이를 통한 박정희 시대, 박정희 패러다임 극복.(정권 중반) 이 에너지를 동력으로 정치개혁, 새정치 실천.(정권 중후반) 새정치를 통해 확보된 진보 우위의 정치지형으로 경제민주화 추진 및 달성.(다음 대선 및 총선 이후) - 일의 순서는 이렇다.


    요약하면 “정권교체 → 세력균형달성 → 박정희 시대, 박정희 패러다임 극복 → 정치개혁을 통한 정치민주화 → 경제개혁을 통한 경제민주화”다.

    결론은 닥치고 정권교체다. 정권교체가 곧 시대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