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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과 세월호 아이들, 마술피리와 대한민국

어멍 2015. 5. 28. 21:58


          신해철과 세월호 아이들, 마술피리와 대한민국

 

 


단원고 졸업앨범에 들어갈 학급단체사진



 한 사나이가 마법의 피리로 쥐떼를 해결하였으나 마을사람들은 주기로 하였던 사례금을 주지 않고 약속을 어겼다.

 그러자 피리 부는 사나이는 피리를 불어 마을 아이들을 데리고 산속으로 사라졌다.

 - 독일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 -



    아이들이 없는 사회, 희망이 없는 사회다. 대~한민국 출산율 꼴찌다. 있는 아이들마저 제대로 키우지도, 먹이지도, 가르치지도, 지켜주지도 못한다. 젊은이들이 변변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대기업 몇몇의 좁은 취업문으로 줄 세우고 뺑뺑이 돌리기만 하면서도 눈만 높고 게으르단다.


    모두 어른들의 욕심 때문이다. 기성세대, 기득권들의 돈에 대한 탐욕 때문이다. 욕심 때문에 주기로 한 사례금을 주지 않았고,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배를 운행했다. 제 한 목숨 구할 욕심에 혼자 탈출했고, 천년만년 잘 먹고 잘 살 욕심에 어떻게든 책임을 감추고 여론을 호도하려고만 한다. 그 때문에 죄 없는 우리 아이들이 희생됐다. 그 때문에 아직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진정어린 위로를 받지 못하고 있다.


    1년이 넘도록 이런 국가 중대사가 해결을 못보고 있다는 것, 심지어 조직적으로 외면 받고 무시 받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것은 우리 사회에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강력히 웅변하고 있다. 겉은 멀쩡하지만 이미 속으론 충분히 망가졌고 지금도 계속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거세개탁(擧世皆濁), 윗물도 아랫물도 모두 탁하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무관심과 이기심이 지배하고 있고 제 주머니에 몇 만원이 들어온다면 저 위에서 몇 십억, 몇 백억을 해쳐먹어도 용인되는 분위기다. 힘 있는 자는 비열하고 힘 없는 자는 비루하다.


    우리가 이렇듯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어쨌든 먹고) 살아야지'라며 계속 저급한 수준에 머문다면, 계속하여 욕심과 쾌락만을 쫓는다면 우리 아이들은 더욱 더 힘들어지고 희망은 점점 더 사라질 것이다.


    세월호는 국가(공동체)의 존재이유, 어른들의 도리에 대해 묻고 있다. 이제 국가는 국민들에 대한 정당성을 상실했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똑바로 볼 면목이 없게 됐다.

 



잃어버린 아이들이 뛰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 곳은 천국... ㅠ.ㅠ

우리 아이들이 맘껏 뛰놀며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과연 천국뿐일까?!

- 만화가 겸 디지털 일러스트레이터 석정현 작가가 그린 <신해철과 세월호 아이들> -


 

 

    ※ 숨은 그림 찾기 : 밀짚모자 쓴 아저씨 혹은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