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안통하네뜨'의 '참죠 경제'
더워요! 에어컨 좀 켤게요. - 전기가 부족하니 좀 참죠.
공약하신 대로 기초노령연금 주세요. - 국가재정이 부족하니 좀 참죠.
그럼 반값 등록금이라도... - 돈 없는 데 참죠.
경제민주화는 어디 갔나요. - 경제성장이 더 급하니 일단은 참죠.
고교무상교육은 어떻게 되나요. - 좀 참으라니깐요.
‘창조 경제’가 아닌 ‘참죠 경제’
‘마리 앙뚜아네뜨’가 아닌 ‘말이 안통하네뜨’
1년 전 대선결과에 충격을 먹은 데다 이후 들려오는 뉴스들도 하나같이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라서 정신건강상 의식적으로 뉴스를 멀리하고 있는데 백이숙제(伯夷叔齊)가 아닌 다음에야 완전히 끈을 뗄 수가 없다. 어떻게든 직간접적으로 나와 내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노릇... ㅠ.ㅠ
어떻게 하면 이렇게 1년 동안 아무 성과도 없을 수 있을까 의아하기도 하지만 대선 후 썼던 글(☞ 18대 대통령 선거결과 분석 및 평가)에서 예상한 것과 큰 틀에서 그리 다르지 않은 요즘이다. 하지만 내가 미처 예상치 못했던 것은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반칙이 내 생각보다 훨씬 조직적이고 총체적이었다는 것. 새누리당의 필사적인 방해에도 불구하고 대선의 공정성, 정권의 정통성을 위협할 심각한 수준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또 하나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뻘짓.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무능을 충분히 가려주고도 남음이 있다. 김일성 3세와 박정희 2세에 의해 남북이 빛의 속도로 후퇴하고 있다. 북에서는 백두혈통을 이은 3세 도련님이, 남에서는 반신반인(半神半人) 혈통을 이은 2세 공주님이, 통치 아닌 통치를 하고 있다.
경로의존성 - 사람은 항상 다니던 길로 다니고, 가던 길을 내쳐 계속 간다.
첫 눈맞춤(eye contact) - 사람도 짐승처럼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을 맞추었던 상대, 마음을 주었던 상대를 언제나, 어쩌면 영원히 의존하고 사랑하고 숭배한다.
‘인간 만사는 습관이지. 모든 경우에 다 습관이라는 것이 있어. 심지어, 국가적 정치적인 면에서까지 말이야.’ - 도스또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네 형제들] 중에서
그래서... 인간은 자유보다 예속을 편안해 하기도 한다. 문 밖의 광명보다 문 안의 어둠에 안주하기도 한다. 어떻게 남북한 인민들이 김일성과 박정희의 그늘, 그 전근대적 혈통으로 이어진 아버지 권력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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