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가 지나간 후의 저녁 하늘
120823 퇴근하다 집 앞에서 바라본 노을이 예뻐서 아이폰 카메라로 찍어봤다. 동요 <노을>처럼 전원적이고 시적인 풍경은 아니더라도 도심 아파트 숲에서는 보기 드문 아름다운 석양이다.
살다보면 이렇게 문득문득 마주치는 인상 깊은 순간, 선명한 이미지들이 있다. 있었다.
들판에 땅거미가 지면 멀리 개 짖는 소리, 여기저기 아이들 불러들이는 소리가 들려오곤 했다. 이 평화롭고 아득한 순간, 아마도 나는 늦은 낮잠에서 깨어나고 있었을 것이다.
시골 대청마루에 앉아 처마 끝에서 똑똑 떨어지는 빗물소리를 들으며 뿌옇게 희미해진 앞산 산등성이를 바라보던 그 서늘하고도 차분한 느낌...
어린 시절 세찬 바람이 불던 추운 어느 겨울날 양지바른 구석진 담벼락 밑에 쪼그려 앉아 쬐던 눈부신 햇볕의 그 따뜻하고도 졸린 느낌...
지금도 내 심상에는 선명한 이미지들로 깊게 남아있다.
점점 이런 인상깊은 아름다운 순간들이 사라져 간다. 세상이 변한 것일까? 아니면 내 감수성이 무뎌진 것일까?...
마주치기 힘든 순간들, 그래서 더욱 소중한 순간들이다.
아래는 1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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