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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선생님께 촌지를 받은 아이들 (& 후기)

어멍 2010. 2. 22. 22:52



촌지 [寸志]
    [명사] 
  • 1 같은 말: 촌심(寸心)
  • 2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
  • 3 정성을 드러내기 위하여 주는 돈. 흔히 선생이나 기자에게 주는 것을 이른다.
- 위 내용은 다음 국어 사전에서 발췌한 촌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


우리 사회... 특히 학교에서 촌지 문제는 이전부터 참 심각할 정도란 우려를 표시합니다.
물론 학교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촌지로 인해 진실이 왜곡되고 있음도 현실이지요.
그 덕분에 약간은 빨갱이 기질이 있는 저란 사람은 제 동생을 학교에 보낼 때도 그리고 학부모가 된 지금도 학교를 찾아가는 일에는 인색하고 학교를 찾아 가더라도 선생님께 촌지 봉투를 내미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지요.
내 아이만 잘 봐달라 촌지봉투를 건네는 일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길이기도 하니 그것이 옳은 일이 아닐 것이란 판단에서 입니다.

오늘 딸 아이가 종업식을 하였습니다.
이제 봄 방학이 끝나면 4학년에 진급하게 되지요.
종업식을 하는 날이면 아이들이 받아 오는 것이 있습니다.
이른바 성적표이지요.
아이의 성적표를 확인하니 아이가 불쑥 봉투를 내밀고 자랑합니다.
선생님께서 편지를 써 주셨다는 것이지요.
지난 겨울 방학때에도 딸아이의 안부 편지에 직접 펜으로 써서 보내주신 적이 있기에 참 부지런하신 선생님이시구나 생각하면서  딸 아이에게 너는 참 훌륭하신 선생님과 1년을 보냈으니 행복하겠다라는 이야길 해주고 그 편지를 읽어보라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편지봉투를 개봉하고 나니 편지지 사이에 또 다른 봉투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도서상품권이 들어있는 봉투였지요.
"유진이 혼자에게만 주시든?"
"아뇨 우리반 아이들 전부에게요."
"응."
비록 5,000원권 상품권이지만 한 학급의 아이가 보통 20~25명 정도이니 상품권 구입에 소요되는 비용은 10만원을 상회하는 그런 금액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10만원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요.
선생님의 편지내용에서 세번째 이야기.... 밥먹듯이 책을 읽으라 하신 그 말씀...
말로만 책을 읽으라 하시기 보다는 아이들이 직접 서점을 방문하여 책을 사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 그 선생님의 지혜가 돋보이는 그것이 대단하신 선생님이다 싶습니다.

사실 딸 아이의 담임선생님은 전교조 소속 선생님이십니다.
당연히 학부모들로 부터 촌지는 받지 않으시지요.
그 덕분인지 지난 한 해 동안 딸 아이 반 부모님들이 학교를 찾으시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십니다.
지난 11월인가 집사람이 선생님을 찾아 뵌 것이 처음이었다 하시니...ㅋㅋ

여하튼 딸 아이는 지금까지 선생님 복을 타고 난 아이처럼 보입니다.
어린이집 시절도 그리했었고 초등학교 입학 후 1,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도 참 좋으신 분들이셨고 지금 여기 소개드린 선생 역시 딸아이가 진정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시니 말입니다.
4학년 때에는 또 어떤 좋은 선생님이 담임을 맡으실지 기대되는 날입니다.

- 글쓴이는 '아이들의 숲'님, 출처는 선생님께 촌지를 받은 아이들 -



[후기]

종서와 다영이도 이런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할 텐데...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아들과 3학년에 올라가는 딸을 둔 같은 학부모, 아빠 입장에선 부럽기만 하다.

이 놈의 정권에선 점점 아이들 키우기가 걱정되고 부담되고 불안해지니...
전교조, 민노당은 빨갱이 보듯 때려잡으려고만 하고 교육은 경쟁 교육, 수월성 교육으로만 폭주한다.

등록금 인하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염려 있어.
전면적인 무상급식 반대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다. 한나라당도 역시 반대! 한낫 포퓰리즘 정책, 부자집 학생까지 지원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반서민 정책이 된다나 뭐라나...

이런 식이면 무상 의무교육은 뭣하러 하나. 그렇게 서민들이 걱정되면 부자집 아이들은 따로 수업료를 받든지...종부세를 다시 걷던지...4대강엔 수십조를 펑펑쓰며 얄팍한 세치혀로 아이들 급식비는 아끼려하니...같은 어른된 입장에서 아이들 보기가 참으로 민망스럽다.
 
무상급식도 그렇고 요즘 문제가 된 졸업식 뒤풀이도 그렇고 교육이 큰 이슈다.
이명박 대통령은 먼저 자신을 회초리로 치라며 교육을 직접 챙기겠다고 공언하기에 이르렀다.

걱정이다.(각하! 고정하소서~~)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면 상황이 악화되던지 꼬이기만 한다.
그도 아니면 단순한 헤프닝으로 끝나던지...

국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오햅니다. 어~허허허

뭐 이런 식?!

행복시를 안한다는 것은 음해입니다. 꼭 원안대로 해야한다는 확신을 마~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수정을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면 뭐 이런 식?!

대운하 포기하겠습니다.
4대강 하겠습니다.

그도 아니면 뭐 이런 거?!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하는 정도가 아니라 전진 기어 넣고 후진 하는 격, 브레이크 밟고 급발진하는 시추에이션이다.
남은 3년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미 '공부 못하는 것이 효자'라는 가슴 아픈 자학적 우스개소리가 회자된다. 씁쓸하다. 못하는 것이 효자라면 가난한 부모를 위해 머리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공부를 안하는 것은 효자중에 효자일 것이다. 천재 자식을 둔 조선시대 노비 아비의 사연인가. 가난한 부모라면 가슴에 한이 되어 피를 토할 얘기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교육열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지만 이미 한국도 저소득 변두리지역에선 미국 흑인빈민가처럼 교육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출나면 오히려 동네 친구들에게 놀림과 따돌림을 받는 문화와 분위기가 은근히 퍼져 있다고 한다.

어른도 돈, 어린이도 돈. 이것도 돈, 저것도 돈.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 장사가 있겠는가. 일단 동참하고 뒤쫓아 보지만 가랑이를 벌리다 벌리다 더 이상 못 벌리면 찢어지는 수밖에. 교육열이 아무리 뜨겁더라도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한계에 왔다.

그 뜨거운 교육열을 조금만 다른 방향으로 돌리면 우리 아이들이 훨씬 행복하고 훌륭하게 자랄 수 있다. 경쟁교육, 성적제일교육에서 벗어나 협동교육, 인성교육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아이들에게 인생의 지혜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행복이 뭔지 모르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니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뿌린 채로 거리를 누비며 재밌다고 히히덕거린다. 강제로 발가벗기고 눈 위를 굴러야만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고 뿌듯해한다. 잘못된 교육이 불쌍한 아이들을 만든 거다.

자기 자식만 챙기지 말고 다른 아이들도 챙기자.
앞서라고만 가르치지 말고 뒤쳐진 친구를 끌고 밀고 함께 가라고 가르치자.
부자집 1,2등만 사귀라 하지 말고 가난한 집 순박한 아이들과도 함께 어울리며 그들에게도 배우라고 하자.
아이에게 돈과 물질과 과외선생을 주려 하지 말고 사랑과 시간과 엄마, 아빠를 주자.

아무리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라지만 큰 스승의 가르침, 엄마 아빠의 살내음나는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다.

하여튼 무상급식 이슈로 인해 시민들이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 지, 얼마나 가까운 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