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유머, 패러디

대한뉘우스(최신 정부판 2편) & 이명박에 대한 뉘우스(미디어몹 3편) & 후기

어멍 2009. 6. 28. 15:31

 

 

2009 대한뉘우스 '목욕물편'
(명색이 정부홍보물인데 자식앞에서 엄마 얼굴을 들이대며 물이 안 좋다라고 하는 건 아니지 않나.
개콘이라면 혹시 몰라도.
요새 조중동엔 한자도 섞여나오나? 내겐 사방 1미터 접근금지라 잘 모르겠다.)





2009 대한뉘우스 '가족여행편'
(결국 물 나쁜 엄마는 잠긴 문 밖에 갇혀버렸다.)



이명박에 대한 뉘우스 1탄 


  



이명박에 대한 뉘우스 2탄




이명박에 대한 뉘우스 3탄
(미디어몹도 상황이 하도 답답하고 황당했는지 표현이 다소 노골적이고 거칠어진다.)


 

-  후기  -

    6월 25일부터 전국 극장에서는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꼼수로 의심되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코믹 홍보물을 '대한늬우스'라는 타이틀로 상영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개콘과 여기 출연한 장동민, 김대희씨까지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본인은 아직 극장에 가서 본 적은 없으나 관람객들의 여론도 부정적이라고 한다.

    ‘대한뉘우스‘라는 것이 1994년에 막을 내린 것으로 따지면 근 15년만의 부활인 셈이다. 문화부가 설명하길 구지 '대한늬우스'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주기 위한 광고기법 차원이라는 것인데 여기에 따르면 나도 이제 천상 장년층이 되었나 보다. (ㅠ.ㅠ) 개인적으로 아득한 옛날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획을 한 유인촌 문화부 장관님 이명박 대통령님께(오늘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본인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 6월 30일 수정) 유인촌 문화부 장관님께(청와대가 직접 나서 중앙일보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네요. 으이구~ 조중동도 조중동이지만 이눔의 정권이 하는 짓이란...ㅠ.ㅠ 하여튼 진실은 저 너머에... : 7월 1일 수정) 감사드린다. (아~ 갑자기 캄캄한 극장안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부동자세로 서서 애국가를 경청하던 옛 추억이......)

    그리고 (빈말이 아니라) 이 홍보물이 백해무익하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극장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고, 요새 젊은이들이 너무 개인주의, 이기주의에 빠져 시사나 정치, 국가정책 따위에는 무관심한 세태에 비추어보면 최소한 한번이라도 관심이 더 갈 테니까. 이런 일방적, 주입식 홍보물에 현혹될 위험성보다는 ‘4대강 살리기’라는 허울 좋은 국토훼손정책, 환경파괴정책을 이슈화하고 막는 것이 더 중요한 상황이다. 관심을 갖고 고민을 할수록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슈 아닌가!

    사실 20조네 22조 플라스알파네, 대운하네 4대강 살리기네 소요비용에 대해서도 자신있게 밝히지 못하고 이름 갖고 장난치고 있는데 비용편익률(B/C ratio)이 1이 넘든 1에 못미치든, 대운하가 됐든 4대강 살리기가 됐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대운하면 반대하고 4대강 살리기면 찬성할텐가. 이름에 현혹되지 말고 본질을 봐야한다. 본질은 돈 쓰기, 돈 풀기다. 어디다가? 눈에 보이는 구조물에다가! 어떻게든 돈을 풀어 경기를 띄우고 삐까 번쩍 뭔가 떡하니 들어서고 보여지기만 하면 된다. 환경파괴든 예산낭비든 국가재정파탄이든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100층이 넘는 고가빌딩을 만개를 짓든, 울릉도까지 다리를 놓든, 남해를 메꾸어 제주도와 연결하든,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케이블카를 놓든 상관없다.(각하의 배포와 스케일을 함부로 예상치 말라!)

    건설이란 게 그런 거 아닌가. 대충 몇 날 투닥투닥하는 것 같은데 어느 날 보면 떡하니 거대한 구조물이 눈앞에 드러난다. 일단 땅을 파면 이왕의 삽질이 아까워서라도 계속 파야 하고, 공구리를 올리면 꼭데기까지 쳐발라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런 식으로 일해 왔고,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놀래키면서 성공해 왔다. 따라서 4대강 살리기는 필연적으로 언젠간 (대)운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일단 시작한 거 끝장을 봐야 하니까. 보여주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청계천처럼 두고두고 뻐기고 싶으니까.
    이명박 대통령님께서 꿈꾸시는 것은 운송이나 수자원 관리 따위의 경제적 차원이 아니라 유람선이 떠 다니고 모터보트가 물살을 가르며 모든 국민이 하하호호 즐거이 그 분을 칭송하는 환타스틱한 낙원의 모습이다.(다시 말하지만 각하의 꿈과 호방함, 국민에 대한 사랑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말라!) 토건은 현시적이고 즉물적이어서 임팩트와 효과가 크지만 이 정도에 이르면 이미 한물 간 골동품을 넘어 망상수준에 이른 것이다.
 구지 돈을 풀고 일자리를 늘리려 한다면 22조를 들여 거대한 구덩이를 파고 다시 그 구덩이를 메꾸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

   자연이 스스로 적응하고 복원되고 정화된다고 하더라도 보와 갑문을 설치한다면 필경 어느 시점에는 물이 썩게 마련이다. 그걸 막으려면 정화시설을 갖춰 깨끗한 물을 지속적으로 흘려보내거나 정기적으로 고인물을 갈아주는 방법밖엔 없다. 청계천이라면 전기모터로 흘려보내는 것이 가능하다지만 4대강은 워쩔 것인가. 또다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정화시설, 모터시설이 필요해지니 오히려 돈 쓸 곳이 또 생겼다고 좋아라 할 것인가.
   왜이리 삽질에 집착하는가. 대통령과 그 주변사람들이 4대강 주변 계발예정지 땅을 많이 소유하고 있어서 그런다는 세간의 입방아는 너무 상식밖의 허탈한 얘기 아닌가.(이 정권이 워낙 상식밖이라 종잡을 수 없다.) 국가재정을 토건족에게 다 갖다 바칠 작정인가. 무슨 말못할 사정이나 암묵적인 커넥션이라도 있는가. 그러지 않고서야 21C 첨단 IT, BT 녹색성장시대에 이해할 수 없는 정책, 이해할 수 없는 고집이다.
   환경파괴에 국가재정파탄에, 환타스틱한 유토피아가 아니라 처참한 디스토피아, 나라의 홍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것이다. 진중권씨의 말을 빌리자면 이명박 대통령은 좌파의 재앙이 아니라 이제 온 국민의 재앙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도데체 어떻게 홍보하고 그림을 그렸나, 이미 장년이 된 본인이 직접 유투브로 ‘대한뉘우스’를 검색해 보았다. 뜻밖에 1년도 훨씬 지난 때에 올려진 듯한 ‘이명박에 대한 뉘우스‘가 1탄, 2탄, 3탄이나 올라와 있었다. 대선이 1년 반이나 지난 지금 우습고 재밌다기보단 기가 막히고 서글프다.(세계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이런 한국인들의 가공할 이해심과 불감증이라니!!) 벌써 역사는 그 때의 선택을 역사의 중대한 퇴보를 가져온 우매한 선택으로 기록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대한민국정부 명의로 촬영된 위의 두 편의 홍보동영상이 올라와 있었는데(딱 두 편) 유투브 자체동영상에서 검색된 것이 아니라 keywui.chosun.com에서 검색되어 노출된 것이었다. 사이트이름에 chosun이 있어서 좀 둘러보니 본사가 조선일보 본관 1층에 위치해 있었다. 아마도 조선일보사측에서 동영상, ucc, 블로그, 방송을 염두에 두고 새롭게 선보인 신생매체인 듯싶다. 일반이 생각했던 것보다 조선일보의 방송, 뉴미디어로의 활로 찾기가 훨씬 적극적이고 진척된 듯하다. 스튜디오에 방송장비까지 갖추고 있어 편성권과 전파송출권만 얻어 언제든 플러그만 꽂으면 방송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긴 신문산업은 이미 사양길로 접어든 마당에 생존과 변신을 위해 방송법 개정에 목메는 조중동의 시도는 필사적이기까지 하다.



‘동영상을 외부로 자유롭게 퍼가세요‘

정부시책에 가장 발 빠르고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조선일보.



    기존의 조중동, SBS는 물론이고 방통위 장악을 시작으로 한 KBS, YTN, 연합뉴스의 관치화에 이어 이제 마지막 남은 MBC까지 먹으려 하고 있다. 방송법 개정까지 마치면 방송장악도 완료되고 영구화된다.

    다음은 인터넷이다. 포털, 카페를 거쳐 언젠간 블로그까지 그 마수가 뻗쳐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