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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DIY

눈물의 주먹장 ㅠ.ㅠ - 작은 다탁(찻상) 만들기

어멍 2012. 9. 15. 00:18


    눈물의 주먹장 ㅠ.ㅠ - 작은 다탁(찻상) 만들기



    날 갈기, 대패질, 톱질 등 최소한의 기본기 연습을 마치고 드디어 첫 번째 실습과제물로 작은 다탁을 만들었다. 소반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좌탁이라고도 부를 수 있고... 하여튼 차나 과일 그도 아니면 라면이라도 올려놓고 먹기에 적당한 크기의 디귿(ㄷ)자형 작은 탁자다.


    상판과 다리 역할을 하는 측판과의 결합은 주먹장(도브테일, Dovetail) 사개맞춤이다. 먼저 상판에 암주먹장을 그리고 톱질 후 따 낸다.




동그라미 표시 부분이 살리는 부분




    다음에 측판의 마구리면에다 암주먹장(tail)을 대고 숫주먹장(pin)을 그린 후 톱질 후 따 낸다. 정확히 따 내야 상판과 측판이 딱 맞아떨어지니 집중하고 신중하게 작업해야 한다. 만약 너무 많이 따 내면 틈이 생기며 헐거워지고 너무 적게 따 내면 안 끼워지거나 끼운 후에 갈라지며 터진다.


    그래서 내 딴엔 조심조심 톱질, 끌질을 해서 맞춰보았더니...





신이시여! 정녕 이것이 제가 만든 주먹장이란 말씀입니까! ㅠ.ㅠ




    이렇게 어떤 곳은 터지고 어떤 곳은 구멍이 숭숭... ㅠ.ㅠ 반면에 동료인 창태씨의 주먹장은 내 것보다 나은 게 봐줄만 하다. OTL... 처음부터 나에겐 목공 재능이 없었던 것인가?! 눈물의 주먹장이다. ㅠ.ㅠ


    이 정도면 가르쳐주신 사부님께 죄송한 수준! 어디 가서 선생님께 배웠다고 말하기엔 선생님을 욕되게 하는 민망한 수준이다.




창태씨 것, 내 것보다 가지런하다.




  아직 내 실력으론 주먹장은 무리고 사개맞춤에 만족해야 할것 같다. 하지만 주먹장이 더 예쁘긴 하다. 더 욕심이 난다.




(단순) 사개맞춤과 주먹장 사개맞춤




    하여튼 대패로 주먹장 마구리면을 정리를 하니... 어라?!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급방긋(^.^) - 대패로 일차 정리하고 측판에 라우터로 손잡이 할 홈을 판 모습




    다음엔 땜빵이다. 갈라져 터진 것은 어쩔 수 없고... 구멍과 틈을 우드필러로 메우니 한결 보기가 나아졌다. 고마운 우드필러! ^.^ 상심을 위로하고 용기까지 북돋우니 서툰 초보에겐 마법과도 같은 고마운 존재다.




대패로 이차 정리 후 우드필러로 땜빵 후 사포 친 백골 상태




    이쯤에서 상심은 잊혀지고 약간 우쭐해지기까지... 흠은 가려지고 거친 것은 정리되고 점점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바니쉬 2회 코팅 후 사포를 한 번 더 치고 다시 바니쉬 1회 코팅하는 것으로 모든 작업을 마쳤다.




집에 갖고 와서 한 컷





역시 단순 사개맞춤보단 주먹장이 더 예쁘다.

신이시여! 정녕 이것이 제가 만든 주먹장이란 말씀입니까! ㅠ.ㅠ




작은 다탁 (576, 217, 177) - 메이플(단풍나무), 바니쉬 3회

역시! 연출과 조명빨이 중요하다. ^.^